[조민일보] 제0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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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전주부 보덕 정병욱 발행 - 개인소식지 제023호 - 발행일 : 개국620년 2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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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我朝民들의 잇따른 死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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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병과 천손서당 훈장으로 활약하던 규수 주지윤이 사망을 함으로서 아조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와 인맥이 있다시피 한 어느 백성이 공개한 유서의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아조에 대한 생활이 너무 적응하기 힘들고 또 적응하기 어려워 친근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인터넷 채팅에서 흔히 쓰이는 모든 것이 아조에서는 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과 더불어 여성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오프에서의 특수한 상황을 캐기에 여념이 없다고 함으로서 성격차이를 느끼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그 백성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했으나 화랑에 올리기도 하고 모임게시판에 본인이 알아볼 만한 글을 공개글로 올리거나, 대외비로 감추지 않거나 비밀글을 올리는 행동이 얼마나 자기와 다른지 대해서 자신에게 지적하는 정작 본인에게 생각을 듣고 싶다는 것을 유서로 남겼다.
이로 인해 아조 백성들은 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그렇게 불만이 있다면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지 굳이 사망을 하기에 앞서 배설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아조에서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적응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오해를 풀어주기를 바란다는 것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성은 조정의 관리 직을 사직하는 訴(소)를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창규 훈장과 더불어 서경덕이 잇따라 사망함으로서 아조의 수많은 인재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조는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어가지 않을까 심히 염려될 뿐이다.
그밖에 양혜강장구에 대한 강의로 아조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창규 훈장의 부고가 전해져 많은 아조민들이 아쉬워하였다. 그리고 서경덕이 갓 입조하자마자 사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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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대 소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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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전에 아조에서 폭소공이라 칭하던 황부천이 다시 입조를 시도하야 지금에 와서야 관리단을 탈퇴하였더랬다. 보덕 정병욱이 며칠 전에 인평을 적은 지 불과 대략 사주 후의 일이다. 이후 황부천은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나 며칠 후에 행방이 묘연해지고 말았다. 한때 황부천은 따끔한 조언을 받으면서 제 정신을 차렸노라고 이야기했으나 결국 훈련원 정병으로 활약하기 시작할 즈음에 행방이 묘연해짐으로서 아조민들에게 아쉬움(?)이 남아 있을 따름이다. 처음에 황부천이 인사를 할 적에 아조민들의 호응(?)과 의혹이 높았으니만큼 아조민들에게는 그저 그런 나그네이자 신비주의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일대 소동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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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암서원 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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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목의 청암서원(원장 강동엽)이 드디어 방학을 마치고 개학하였다. 개학한 직후 전에 청암서원 원장을 맡았던 어물종합의 사주와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판결이 내려졌다. 이리하여 청암서원은 금전에 대한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셈이었다. 이후 김관 씨와 김민승 씨, 그리고 정철조 씨가 강의함과 동시에 묵향 씨도 강의를 개강하여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베트"에 대한 역사강의를 시작함에 따라 수많은 아조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단신
통훈대부 이진 - 함경도 거산도찰방으로 부임
선교랑 전 용양위부사과 심기열 - 공조 선공감직장으로 부임
무공랑 전평안도사 묵향 - 호조 군자감직장으로 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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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일보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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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일보는 이제 신년에 기하여 본격적으로 연재소설을 다시 쓸까 합니다. 그동안 본보에서 연재하던 <고향집>을 다른 곳에서 연재토록 할 것이므로 그 대신에 뒤를 이어 「역사세상」에서 연재하던 《박 판사》를 <박 판사 중편>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연재토록 할 것이오니 많은 구독을 바라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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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조민일보를 오래간만에 기사와 함께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사를 쓰는데 있어서 많은 오해들도 있게 마련입니다만 저 또한 진실한 보도로 다가가고픈 마음은 간절합니다. 기사를 보시면 오해가 있으셨다면 댓글로 올려주십시오. 이에 양해를 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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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연재] 朴判事中編(박판사중편) 제1화
제 1막 로사리오의 노래 2화
鄭哲朝 作
그런 남편의 한마디를 듣고 경주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렀다.
자기 사위인 안 서방이 그렇게 무능한 사람이었던가. 의성댁, 아니 딸 방옥이 그렇게 고생을 하다니 내 금지옥엽으로 키운 내 딸이 그렇게 하인 노릇을 하다니 심리적으로 좋지 못하다. 박 양반의 부인인 봉필네 김씨에게서 면천을 받아 남편과 살아가건만 정작 막내딸은 면천한 것을 다시 도로 천한 몸이 되어 같은 하인으로 부려먹다니. 이 얼마나 기막히고 코가 막힌 일이던가.
그렇지만 전 참봉이 한 이야기는 모두 사실인 것을 진작에 경주댁은 알았다. 아주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때 안동에서 온다는 아낙네가 경주댁을 찾아왔다. 그 즈음에 노 서방은 바깥을 나가고 홀로 있을 적이었다.
"성님, 적적허지예."
하며 다정스레 아낙네가 말을 건다.
"내사 마, 적적하것나?"
"근디 성님이 와 얼굴이 좋지 않소?"
"내 딸아가 하인 노릇을 한다 안카더나."
그때 경주댁은 눈물을 흘린다.
"아이고, 가엾은 내 새끼. 아이고, 방옥아―!"
딸을 부르며 치맛자락을 가리며 울분을 토하던 경주댁은 하루종일 시종일관 울부짖기만 하였다.
그리고 경주댁은 아침이 온 것도 모르고 이윽고 잠이 든다.
일주일이 지난 그 다음날 때마침 주일이었다. 그때 경주댁은 멍하니 집을 나서서 성당 앞에 이른다. 성당 앞에서는 때마침 미사 준비로 성당에서는 분주했다. 그때 경주댁에게 다가간 젊은 아낙이,
"아이고, 아지마씨."
하며 반가워하였다.
"아이고, 수산나야."
"무신 근심이 있십니까?"
근심은 그다지 없다고 말할 길이 없었다. 자신의 원죄가 도사리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어 딸에게 그 영향이 끼쳤다.
"아."
하더니,
"아, 아이다."
그리해서 미사는 시작되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하는 사제의 말에
"아멘"
하자 드디어 미사가 진행되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무신 죄가 있어 이렇기 내 딸을 비참하게 만들었나.'
비참한 모습의 딸이 눈앞에 떠오르자 속으로 섬뜩하여 고개를 내젓는다. 사탄이 들렸나보다. 하고 경주댁은 다시 기도에 집중한다.
드디어 성체를 모시는 시간.
"그리스도의 몸"
하면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멘."
하며 밀떡의 형상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를 신자들은 마음을 순응하다는 뜻의 아멘. 이렇게 말하여 성체를 모신다. 그래야 자신의 원죄를 부추기는 사탄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경주댁의 차례다.
"그리스도의 몸"
하는 사제의 말에
"아멘."
이라는 말을 순순히 하자 사제는 몸이 쪼개진 성체가 그의 손 위에 놓여져 있었다.
그러자 순순히 그것을 입으로 가져다 모시는 경주댁은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리니 그녀의 눈에선 또다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굵은 눈물방울이다.
'주님, 시상에 이런 죄악이 있다 캅니까. 이렇기 살기 이리도 힘들단 말입니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와 내 딸을, 와 죄없는 내딸을 이렇기 망칠깁니까! 아이고 하느님, 아이고 하느님! 더는 원망하고 싶지 않심더. 하느님, 이 죄많은 지를 와 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뿌리는 그 모습을 그리스도는 바라보았을까. 이때 미사는 끝나고 신부가 바깥에 나와 인사를 할 적에 경주댁이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신부가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습니까?"
이에 경주댁은 화들짝 놀란다.
"야?"
"걱정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신부는 지난 주일에 그가 말했던 사탄에 들렸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던 바로 그 신부였다.
"괘안십니더."
하더니 결국
"괘안심더"
하고 경주댁은 울부짖었다. 이에 신자들은 그 모습에 당황한 듯 그 주위에 모여들었다.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근심이 가득하시군요."
희미하게 미소하며 사제는 말했다.
"지 딸이, 지 귀한 딸이 하인으로 산답디다!"
하고서
"아이고 주님, 아이고 주님! 하늘두 무심하시지!"
가슴을 치며 대성통곡하는 경주댁을 바라보던 신부는 미소하며 말했다.
"그건 우리 성서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도, 그 자손들도 하인으로 천대를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항상 그것을 한탄해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희망이셨습니다. 희망. 그렇다고 비관해하시다면 주님은 점점 자매님처럼 통곡과 한탄으로 세월을 보내실 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 자매님이 좌절해하시는 것을 영원히 원죄 때문에 자학하시는 것을 보시는 주님의 가슴은 얼마나 찢기고 찢기겠습니까."
이 말을 듣던 경주댁은 순간 자신이 눈물이 아물어진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자매님, 언젠가 회개하실 날이 오실 겁니다. 언젠가 회개하실 그날이 오실 겁니다. 자매님, 힘내십시오. 우리 형제자매는 그저 죄를 피하려고 해도 그 죄는 항상 뒤를 쫓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자매님에게 단단한 성벽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매님 주님께 몸을 의탁하는 심정으로 기도를 매일 바치십시오."
인자한 얼굴로 사제는 경주댁을 위로해주었다. 그 순간 그 주위에 모여든 성당의 형제자매들은 눈물을 뿌리고 말았다.
"아이구마, 우쨌을꼬."
"이를 우짜노. 마리아 자매(경주댁의 세례명)가 저렇기 힘들어할 줄 뉘가 알았나."
그 광경을 묵묵히 지키던 형제자매들은 성호경을 그으며 기도를 하였다. 그녀의 영혼에 평화가 있기를 기리며. 그후 들려오는 것은 로사리오의 노래가 들려왔다.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노래. 그 노래를 듣던 경주댁은 하늘을 올려보았다. 하늘은 유난이 청량하다. 맑은 날씨. 갓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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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성 
정철조 ![[3]](./data/board/member/img/1/i_677356543c.gif "[3]")
이국호 ![[4]](./data/board/member/img/1/i_455faf234d.gif "[4]")
김민승 ![[5]](./data/board/member/img/1/i_d37b8544e7.gif "[5]")
진석호 ![[6]](./data/board/member/img/1/i_5ce33a2ee2.gif "[6]")
손수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