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 정병욱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경화왕후는 태자를 낳아 왕위를 계승케 해달라고 왕께 하소연을 하였다. 이에 왕은 장모이자 고모뻘인 덕의공주를 생각하였다. 월소공주와 의소공주는 이를 두고 반대했으나 결국 경화왕후의 청을 들어주어 왕위를 물려주고 스스로 물러났다. 태자는 이제 어느덧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덕의공주는 사위인 운왕7세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덕의공주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덕의공주는 상왕을 시해하고 그 아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결국 상왕의 복수는 수포로 돌아갔다. 운왕6세의 시호를 大冶太王(대야태왕)이라 칭하고 운왕7세를 寶君(보군)이라는 시호를 내리게 하였다.
물론 지루하겠지만 이야기 전개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 쓰는 것이다.
소화태후는 이미 죽었고 운왕7세의 왕비이자 자신의 딸인 善普宮主(선보궁주)에게 선보궁에 머물게 하였다. 이에 궁주는 반발하여 덕의공주를 원망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경화왕후는 그저 안타까움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시를 자주 읊곤 하였다.

덕의의 기는 살아있건만
경화의 기는 어찌 살아있지 않단 말인가.
내가 정세에 능하다손 치더라도
덕의만큼 강한 기를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온홍의 화려한 꽃은 지고
덕의의 꽃으로만 활개를 치누나.

이리하여 경화태후는 히브리에서 온 사절단을 맞이하여 유다의 경전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는 새로운 왕조를 재 창건하기 위함이 있기도 하였지만 덕의공주에 대한 강한 압박감으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었던 덕의공주는 만만히 보았다는 듯이,
“어디 좋게 팔자를 고쳐보시지요. 마마. 아하하하.”
하며 비웃었다.
자신의 죄의식으로 선보궁주는 아이를 낳은 지 이틀 후에 목을 매 자살하였다. 이는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식을 들은 덕의공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내가 딸을 잘못 키웠나봅니다. 내 딸은 그런 딸이 아니잖습니까? 어째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한단 말입니까? 이게 무슨 방자한 짓이랍니까? 아둔하기 그지없다는 자신이 왜 그토록 극도의 죽음을 선택했을까. 그것이 의문입니다.”
선사국의 수도 장주는 예부터 악행이 만연한 지역이라며 적대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궁 정승의 집권 시기 때 그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쪽으로 정벌한 모든 지역을 어떻게 감당할 길이 없는지 알아보니 전에 살던 곳인 선양이 더욱 명당자리라고 예언자들의 말에 장주를 버리고 도로 선양 인근에 있는 高陽(고양)이라는 곳으로 도읍할 것을 청하여 왕실과 조정이 다시 고양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후 서쪽은 오랑캐들의 차지가 될 것을 염려하여 신조를 멸망시켜 신조의 왕과 태자에게 申(신)이라는 성을 하사하였다.
이리하여 신의 태자는 벼슬을 이찬에 봉하였다.
그리고 이름을 康(강)이라 불렀다. 이로 하여 왕은 새롭게 정치를 개편하고자 하였으나 덕의공주의 폐위와 독살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위기에 처하였다. 그 대신 외척의 힘이 세었다. 덕의공주가 결국 궁 정승의 손자며느리 뻘이 된 셈이다. 이 게임은 나아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왕은 덕의공주의 딸인 恩主(은주)를 왕비로 맞이하여 궁주에 봉하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이는 왕실의 기강을 단단히 하고자 함과 더불어 왕비는 세력을 견제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다.”
이에 왕비를 등한시한 그는 내관을 시켜 왕비를 사통케 하니 이에 덕의공주는 격노하였다.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왕이란 자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이냐!”
이에 덕의공주는 궁궐에 나아가 석고대죄를 하였으나 결국 왕의 명령에 의해 자애궁에 갇히는 신세를 져야만 했고 결국 죽서궁을 허물어 태학을 두 개로 나누어 張君太學(장군태학)과 溫君太學(온군태학)으로 나누고 옮긴 다음 교육정책에 일조케 하였고 왕립으로 낙선궁 내에 고등학원과 자애궁에 초등서원, 중학서원, 고등전문서원을 세우게 하는 등 교육에 열을 가하였다. 이에 배출된 이가 바로 온하수의 아들 溫齊(온제), 도원의 아들 陶英(도영), 그리고 고태수의 막내아우 泰朴(태박)이란 자였는데 이들을 주자학교수로 임명하고 태학에서 강의를 하게 하였다. 주자학장으로 학식이 뛰어난 고태수가 임명되었고 왕내대신의 후임으로 갓 열일곱이 된 덕의공주의 아들이자 왕비의 아버지인 宮陽童(궁양동)을 임명케하여 德忠府院君(덕충부원군)이란 지위를 내렸다. 오랫동안 대중정으로 삼았던 조재가 그만두어 세상을 등짐에 따라 신부대신 옥보가 대중정에 임명되었고 신부대신의 후임으로 장보공의 아들 병보가 임명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도진, 도우, 도석 등은 아찬에 봉하였다.
다음은 이 시기에 개편된 상황을 자세히 보고할 터이니 여러분들은 혼동이 없으시길 바란다.

태정대신 - 궁보조
공영대신 - 봉운무
공영판서 - 온의 (겸 이찬)
공영판사 - 길용호 (길보의 아들)
공영참판 - 동방봉우
공영사 - 具永成(구영성 : 팔육이)
총리대신 - 길보
총리판서 - 장보공
총리참판 - 金(김)○○
총리참의 - 덕의공주
대중정 - 조재 (卒) → 옥보
중중정 - 정운
소중정 - 백을
중정대대신 - 이봉소
중정대판서 - 온하수
중정대판사 - 온연방
문적원감 - 도원
문적감사 - 李運蘇(이운소 - 이보고의 차남)
문적감경 - 李防蘇(이방소 - 이보고의 삼남)
문적감호 - 초말
주자학장 - 고태수
주자학감 - 陶峰(도봉 - 도국의 삼남)
주자교수 - 온하수의 아들 溫齊(온제)
주자교수 - 도원의 아들 陶英(도영)
주자교수 - 고태수의 막내아우 高泰朴(고태박)
왕내대신 - 宮陽童(궁양동 : 궁보조&덕의공주의 아들)
충부대신 - 호판성
인부대신 - 閔氏祖 (민씨조 : 아야거)
의부대신 -
지부대신 - 皇甫國 (황보국 : 日奉道 출신)
예부대신 - 南宮夫 (남궁부 : 日奉道 출신)
신부대신 - 張秉步(장병보 : 장보공의 아들)
이벌찬 - 봉길조 (봉운무의 아들)
이찬 - 온의, 申康(신강 : 신씨의 시조)
잡찬 - 이운소
파진찬 - 초반, 皇甫眞(황보진 : 황보국의 아들), 天漁(천어 : 천씨의 시조)
대아찬 - 초비, 도위
아찬 - 초자, 도진, 도우, 도석
일길찬 - 초재
사찬 - 초마, 李萬德(이만덕 : 이봉소의 아들), 李英德(이영덕 : 이봉소의 아들)
급벌찬 - 초하
대나마 - 초조
나마 - 초방, 朴天報(박천보 - 봉보의 아들)
대사 - 초항, 安白虎(안백호 - 안씨의 시조), 具伶(구령 : 팔육이의 아들 - 구씨의 시조), 盧(노)○○
사지 - 초발, 張尹(장윤 - 장보공의 아들)
길사 - 초포다, 玉相(옥상 - 옥보의 아들)
대오 - 趙然(조연 - 조재의 아들)
소오 - 鄭末多(정말다 - 정운의 아들), 高男努(고남노 - 고태수의 아들)
조위 - 南宮炳(남궁병 - 남궁부의 아들)

그러던 어느 날 황제는 칙령을 다시 내려 개혁을 단행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사국기에 의하면 왕이 덕의공주를 견제하고자 특별기관인 집사부의 지위를 태정대신 위에 올리게 된 터였다. 이에 왕은 집사부시중과 집사부전대등이라는 벼슬을 부활시켜 집사부시중에 정운을, 집사부전대등에 백을이 임명되었다.
다시 정치개편은 이루어졌다. 아래의 각료명단은 이렇더라.

執事部侍中(집사부시중) - 정운
執事部(집사부) 典大等(전대등) - 백을
태정대신 - 궁보조
대중정 - 옥보
중중정 - 덕의공주
소중정 - 황보국
공영대신 - 봉운무
공영판서 - 온의
공영판사 - 길용호 (길보의 아들)
공영참판 - 동방봉우
공영사 - 具永成(구영성 : 팔육이)
총리대신 - 길보
총리판서 - 장보공
총리참판 - 金(김)○○
총리참의 - 이운소
중정대대신 - 이봉소
중정대판서 - 온하수
중정대판사 - 온연방
문적원감 - 도원
문적감사 - 李運蘇(이운소 - 이보고의 차남)
문적감경 - 李防蘇(이방소 - 이보고의 삼남)
문적감호 - 초말
주자학장 - 고태수
주자학감 - 陶峰(도봉 - 도국의 삼남)
주자교수 - 溫齊(온제 - 온하수의 아들)
주자교수 - 陶英(도영 - 도원의 아들)
주자교수 - 高泰朴(고태박 - 고태수의 막내아우)
왕내대신 - 宮陽童(궁양동 : 궁보조&덕의공주의 아들)
충부대신 - 호판성
인부대신 - 閔氏祖 (민씨조 : 아야거)
의부대신 - 南宮夫 (남궁부 : 日奉道 출신)
지부대신 - 張秉步(장병보 : 장보공의 아들)
예부대신 - 봉길조 (봉운무의 아들)
신부대신 - 申康(신강 : 신씨의 시조)
이벌찬 - 초반
이찬 - 초비
잡찬 - 皇甫眞(황보진 : 황보국의 아들)
파진찬 - 天漁(천어 : 천씨의 시조)
대아찬 - 도위
아찬 - 초자, 도진, 도우, 도석
일길찬 - 초재
사찬 - 초마, 李萬德(이만덕 : 이봉소의 아들), 李英德(이영덕 : 이봉소의 아들)
급벌찬 - 초하
대나마 - 초조
나마 - 초방, 朴天報(박천보 - 봉보의 아들)
대사 - 초항, 安白虎(안백호 - 안씨의 시조), 具伶(구령 : 팔육이의 아들 - 구씨의 시조), 盧(노)○○
사지 - 초발, 張尹(장윤 - 장보공의 아들)
길사 - 초포다, 玉相(옥상 - 옥보의 아들)
대오 - 趙然(조연 - 조재의 아들)
소오 - 鄭末多(정말다 - 정운의 아들), 高男努(고남노 - 고태수의 아들)
조위 - 南宮炳(남궁병 - 남궁부의 아들)

하지만 황제의 갑작스런 붕어에 태후인 은주궁주가 자신의 아들인 태자를 왕위에 옹립시키니 이름은 운왕9세다. 마침 덕의공주는 이런 분위기를 안다는 듯 희열의 미소가 나오기 시작했다. 쾌락을 누리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出宮(출궁)을 금한 칙령이 해제됨과 동시에 정계에 복귀하였다.
선왕의 시호를 戀君(연군)이라 내리고 왕은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하였다. 이번에 열린 회의에서 덕의공주의 정치일선을 끊은 대신 덕의를 태후 격인 女相(여상)이라는 벼슬을 내림과 더불어 府使大事(부사대사)란 칭호를 내려 선사국의 국경을 지키게 하였다.
그런데 덕의공주의 야심을 만만히 본 西向(서향)의 침입으로 선사국의 중심지였던 장주는 허물없이 무너지고 그곳에 머물던 실록들은 약탈되었으나 서향의 조상 격인 경조의 가한에게 남쪽의 땅을 주어 보안에 힘쓰라는 조건 아래에서 모두 실록을 환수 받았다.
이를 두고 덕의공주가 분노하자 중중정이란 관직을 박탈하여 덕의공주의 장남 小童(소동)이 후임으로 중중정에 들어서니 인생은 역전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또다시 관작은 바뀌었다.

執事部侍中(집사부시중) - 정운
執事部(집사부) 典大等(전대등) - 백을
태정대신 - 궁보조
대중정 - 옥보
중중정 - 小童(소동 : 덕의공주와 궁보조의 장남)
소중정 - 황보국
공영대신 - 봉운무
공영판서 - 온의
공영판사 - 길용호 (길보의 아들)
공영참판 - 동방봉우
공영사 - 具永成(구영성 : 팔육이)
총리대신 - 길보
총리판서 - 장보공
총리참판 - 金(김)○○
총리참의 - 이운소
중정대대신 - 이봉소
중정대판서 - 온하수
중정대판사 - 온연방
문적원감 - 도원
문적감사 - 李運蘇(이운소 - 이보고의 차남)
문적감경 - 李防蘇(이방소 - 이보고의 삼남)
문적감호 - 초말
주자학장 - 고태수
주자학감 - 陶峰(도봉 - 도국의 삼남)
주자교수 - 溫齊(온제 - 온하수의 아들)
주자교수 - 陶英(도영 - 도원의 아들)
주자교수 - 高泰朴(고태박 - 고태수의 막내아우)
왕내대신 - 宮陽童(궁양동 : 궁보조&덕의공주의 아들)
충부대신 - 호판성
인부대신 - 閔氏祖 (민씨조 : 아야거)
의부대신 - 南宮夫 (남궁부 : 日奉道 출신)
지부대신 - 張秉步(장병보 : 장보공의 아들)
예부대신 - 봉길조 (봉운무의 아들)
신부대신 - 申康(신강 : 신씨의 시조)
이벌찬 - 초반
이찬 - 초비
잡찬 - 皇甫眞(황보진 : 황보국의 아들)
파진찬 - 天漁(천어 : 천씨의 시조)
대아찬 - 도위
아찬 - 초자, 도진, 도우, 도석
일길찬 - 초재
사찬 - 초마, 李萬德(이만덕 : 이봉소의 아들), 李英德(이영덕 : 이봉소의 아들)
급벌찬 - 초하
대나마 - 초조
나마 - 초방, 朴天報(박천보 - 봉보의 아들)
대사 - 초항, 安白虎(안백호 - 안씨의 시조), 具伶(구령 : 팔육이의 아들 - 구씨의 시조), 盧(노)○○
사지 - 초발, 張尹(장윤 - 장보공의 아들)
길사 - 초포다, 玉相(옥상 - 옥보의 아들)
대오 - 趙然(조연 - 조재의 아들)
소오 - 鄭末多(정말다 - 정운의 아들), 高男努(고남노 - 고태수의 아들)
조위 - 南宮炳(남궁병 - 남궁부의 아들)

이에 집사부시중과 더불어 집사부전대등의 퇴임으로 혼란에 빠지자 후임을 거론하기 시작하였다.
대중정 옥보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집사부시중 정운의 후임으로 공무대신인 봉운무 공을 추천하는 바이오. 그를 忠武大夫(충무대부)라 봉하여 정사를 바르게 하는 것이 도리이고 또 전대등 직에는 장보공 선생이 맡으셨으면 합니다.”
이에 동의를 얻은 관료들은 모두 정운과 백을의 사후에 따라 봉운무와 장보공에게 집사부시중과 전대등으로 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