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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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19호 - 개국622(2013)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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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욱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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走馬圖(주마도) 마지막회
4. 극선이 (8)
미국이 다스리는 서울 하늘 아래. 영철과 명석이 두 차례의 총성과 함께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범인은 영철의 동생 영방. 그는 해방 이후 평양에 점령된 소련 군정의 끄나풀이 된 채 서울로 잠입하다 명석과 영철을 만났다.
그러나 형인 영철을 안하무인으로 대하면서 영철이 반발하여 동생의 멱살을 잡으려다 동생이 쏜 총에 맞아 희생된 것이다. 뒤이어 당황해하던 김명석도 덩달아 총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때 있던 다방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곳 다방에 있던 마담이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다른 곳으로 피신하였다.
영철의 애첩이라는 극선은 서대문에서 미국 군인의 양공주 행세를 하다 누군가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별선과 그 딸 광옥은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는 내내 하염없이 서로를 껴안다가 화장터에서 자포자기가 된 듯 무릎을 꿇으며 오열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전쟁이 시작되던 날부터 별선이 모녀는 은신처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서울이 수복된 그날, 바깥에서 목을 놓아 만세 소리를 부르짖었다.
하지만 모녀는 이 광경을 볼 기운도 없었다. 기가 죽었다. 그리운 남편이 보고프고 그 곁에라도 가고 싶었다.
남편이 바라던 자유로이 달리는 말처럼. 장영철의 그 꿈처럼.
양랑은 지금 모 국립대학에서 교류수학을 하고 있다.
그녀의 말은 유창했으며 자신의 조국을 알고 있던 터로 배움의 열정은 더욱 강렬했다. 그리고 자신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하여 한국어를 외우고, 한국의 음식을 길들이는데 애를 썼다.
할아버지의 이 힘든 삶을 청산이라도 하듯 양랑은 한국인 남편과 혼인을 하였다.
공교롭게도 안남석의 손자였다.
남석은 어떻게 되었던가. 해방 직후에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전쟁 통에 평범하게 살다가 자식들의 덕택으로 재벌가 수준에 이르렀다. 그의 사위들과 며느리들은 정계(政界)와 재계(財界)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서슴지 않았으므로 굴지의 기업체(企業體)를 달성하였다.
명석의 가족들은 모두 북한에 자리 잡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숙청을 당한 이들이 많은 터로 자세한 소식은 알지 못한다.
어준하도 북한에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어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그곳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다 병을 얻어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종(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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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님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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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박 판사』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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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하루도 거르지않고 내는 빗줄기
하늘에 큰 구멍이라도 뚫린 듯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안팎으로 내리는 비는 어느새 굵어지고
내 여기 서있는 곳조차 볼 수 없다.
긴 터널 속처럼
지금 나도 이 장마에 갇혀있는 듯하다.
언제쯤 길고 긴 터널의 끝으로 다가설 수 있을까. |
개국616(2007)년 7월 8일자로 역사세상에서 발표되던 소설 『박 판사』가 개국622(2013)년 7월 22일자로 총 91화에 이르러 마무리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작가 정병욱은, "제가 미리 습작한 내용을 그대로 선사"했다며, 막바지에 다다른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본지에서 발표했던 『주마도』 또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면서 차기작을 쓸 계획을 내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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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주마도를 마감하고 후속작 『고향집』이 문학회지 20호를 기하여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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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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