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임랑 ㆍ작성일 개국621(2012)년 4월 5일 (목) 23:43  [자시(子時):삼경(三更)]

ㆍ추천: 0  ㆍ열람: 319

[문학회지] 제003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03호 - 개국621(2012)년 04월 05일     이수현님의 기행문   2. 제주도의 건국신화가 살아 있는 ‘삼성혈’(三姓穴, Samsunghyeol)을 가다. - 1  『고려사』지리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태초에 사람이 없더니, 홀연 세 신인이 한라산 북녘 기슭의 모흥혈(毛興穴, 현재 삼성혈)에서 솟아났다. 첫째를 양을나(良乙那), 둘째를 고을나(高乙那), 셋째를 부을나(夫乙那)라고 하였다. 세 신인은 사냥을 하여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줏빛 흙으로 봉한 나무함이 동쪽 바닷가로 떠밀려 와서 열어 보았더니 돌함과 사자(使者)가 있었다. 돌함 속에는 푸른 옷을 입은 세 명의 처녀와 송아지·망아지, 그리고 다섯 가지 곡물의 씨가 있었다. 사자가, “나는 일본국 사자인데 우리 임금이 세 딸을 낳으시고 이르시되, 서쪽 바다에 있는 산에 신자(神子) 셋이 태어나시어 나라를 열고자 하나 배필이 없으시다 하시며, 신에게 명하시어 세 따님을 모시고 가도록 하여 이곳으로 왔사오니, 마땅히 세 따님을 배필로 삼아 대업을 이루소서.”라고 말하고는 구름을 타고 떠났다. 세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차례에 따라 장가를 들고, 물 좋고 땅이 기름진 곳으로 나아가 활을 쏘아 거처할 땅을 정하였다. 그리하여 양을나가 거처한 곳을 제일도(第一都), 고을나가 거처한 곳을 제이도, 부을나가 거처한 곳을 제삼도라 하였다. 그런 다음 비로소 오곡의 씨를 뿌리고 소와 말을 기르니 날로 살림이 풍요로워졌다.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신화는 크게 문헌 신화와 무속 신화로 나누어지는데,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문헌 신화는 ‘삼성신화와 삼공주’ 신화로, 지중용출(地中湧出)과 해상표착(海上漂着)이란 화소가 결합하여 이뤄진 ‘탐라국 건국 신화’가 있습니다. 이는 수렵 문화에서 농경문화로 이행하는 단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중 지중용출의 신화가 살아 숨쉬는 삼성혈을 다녀왔습니다. 삼성혈은 1526년(중종 21) 이수동(李壽童) 제주 목사가 혈(穴)의 북쪽에 홍문(紅門)·혈비(穴碑)를 세우고 돌로 담을 쌓아 고·양·부씨의 후손들에게 혈제(穴祭)를 지내게 한 데서 비롯되었고, 후에 유한명(柳漢明, 1698년(숙종 24)) 목사 때 혈의 동쪽에 위패를 모시는 삼을나묘(三乙那廟)]를 세우게 함으로써 성역화가 되었습니다. 1772년(영조 48) 양세현(梁世絢) 목사 때는 외장을 축조하고 소나무를 증식하고 제전을 마련하여 건시대제(乾始大祭)를 봉행하였으며, 1785년(정조 9)에는 양경천(梁擎天)의 상소로 ‘삼성사(三姓祠)’라는 사액이 내려졌고, 고택겸(高宅謙) 교리가 어제제문(御製祭文)을 받들고 와서 봉제하였습니다. 1827년(순조 27)에 전사청(奠祀廳)이 건립되었고, 1849년(헌종 15)에는 숭보당(崇報堂)이 건립되어 재생(齋生) 교육이 실시되었습니다. 그러나 1871년(고종 8) 사우 철폐령으로 인해 위폐가 철회되었고, 그 후 재건 운동으로 1889년(고종 26)부터 전사청, 삼성전 등이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삼성혈은 현재 고양부 삼성사 재단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으며, 제례는 삼성의 후손들이 삼성전에서 매년 양력 4월 10일에 춘제와 10월 10일에 추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헌관은 삼성이 돌아가며 맡는데 12월 10일에는 제주도민이 건시제로 혈단(穴壇)에서 지내고 초헌관은 도지사, 아헌관과 종헌관은 기관장이나 유지 중에서 선임되고 있습니다. * 다음이야기 : 제주도의 건국신화가 살아 있는 ‘삼성혈’(三姓穴, Samsunghyeol)을 가다. - 2      오덕성님의 한시   我朝頌 (아조를 찬송하다)            - 東川 우리 태조께서 한양에 도읍하심을 옛 궁궐의 영화스러움을 보니 바로 가히 알 수 있네 비록 명맥이 끊겨 지금에 이르렀으나 우러보아 추앙하고 굽어보아 그리워함은 끊기지 않음이 있네 바야흐로 개국이 620년하고도 1년이 지난것은 어찌 멸망한 나라가 진실로 멸망한것이겠는가? 아조가 있는것은 그러한 뜻으로 말미암았으니 진실로 그 때를 추앙하는 모습으로 만세토록 빛나리라 我太祖都漢陽地를 看古宮榮正可知라 雖斷命脈至今時이나 仰慕俯戀有不斷이라 方開國六百有一은 豈亡國實亡國乎아 在其我朝由其志니 苟追容貌輝萬世라 * 頌: 한문의 문체중 하나로 왕이나 국가의 업적 또는 이익되는 사물이나 훌륭한 사람을 칭송할때 쓰는 문체형식      故강동엽님의 시   최준님의 시     재수학원(2) 아무것도 모르는 듯 울려 퍼지는 종소리 사냥은 시작 됐다 복도마다 지키고 서 있는 사냥꾼 그 앞에 한없이 작아진 사냥감 근거도 정당성도 없는 폭력에 눈살을 찌푸리고 한탄하는 이들과 간혹의 자기만족 어린 선처에 기뻐하는 이들 진정 분노해야 할 것에 분노하지 못하고 기뻐해야 할 것에 기뻐하지 못하는…… 이곳은 돈과 욕과 세상이 만든 정글 - 출처 「銳刀詩券」세평(世評)편 별(星) 홀로 우둑커니 앉아 생각해보매 처량한 이내 삶 돌이켜 물어보내 어찌 이렇게 살았을까 왜 이리 살았을까 고개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어두운 하늘 빛속에 홀연히 나타나는 별 하나 아무리 어렵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저 별 하나 의지하기로 결심하네 하나의 별과 지금의 나 우리는 같은 처지가 아닌가 서로 의지해보매 나 오늘도 저 별을 내 벗 삼아 의지하려하네 세상사 별거있겠는가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고단하면 고단한대로 짜증나면 짜증나는대로 실증나면 실증나는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사 아니겠는가 오늘 하늘 위에 별을 찾아보자 그 별 또한 나와 같은 처지이니...    정병욱님의 소설   走馬圖(주마도) 1. 張榮仁 大人 <장영인 대인> (2) “張(장) 대인!” 하는 소리에 소녀는 일어난다. 大人(대인)을 중국에서는 “따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그네가 왔다. “오, 자네 왔는가?” 노인이 일어나서 나그네를 반긴다. “오늘 남조선에서 기자가 왔습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나그네는 같이 동행한 기자와 동석한다. 기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명확히 들리는 서울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장 대인은 말하였다. “장영인이오. 張榮仁(장영인). 내 이름이오.” 나이는 거의 천수를 누렸다지만 그의 눈앞에는 항상 고국에 있는 아우 하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저 ㄷㅇ일보에서 온 안필순 기자입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이에 영인은 응하기라도 하듯 중국어로 다들 볼 일들을 보라며 일러 보낸 후 기자와 둘이서 인터뷰를 하였다. “한때 나는 한 동생의 죽음을 너무나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소. 내 그 기억만 한다면야 한달음에 동생의 품에 갈 수 있으련만, 내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 여동생이 지금 북녘에서 외로이 살고 있다오.” 그 말을 꺼내는 영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울음소리도 내지도 못했다. 울음소리를 낼 기운도 없어지기도 했겠지만 연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장영인은 젊은 시절부터 키가 커서 훤칠했고 또 소위 배우와 같은 잘 생긴 딴따라로 나왔을 법한 이미지였고 또 인텔리적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유난히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자아냈다. 장영인의 얼굴은 주름들이 골고루 져 있지만 여느 나이에 비해서는 생기가 있어 보였으며 또 그에 따라 눈매도 곧 보라매를 연상케 하는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입술도 고왔으며 손도 고왔다. 귀하게 자라다 풍파를 만난 탓인지 조금씩 드문드문 손에 주름이 가기도 했지만 괴로움의 연속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기자의 질문을 듣게 되었다. “동생 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영인은 껄껄 웃으며, “내 동생은 글쎄, 불란서의 나폴레옹이란 사람이랄까? 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홍길동이나 견주어야 하나? 허허허허.” 라고 말하고서는 양낭이란 손녀를 불러들인다. “양낭아. 이 나그네에게 차를 내다오.” 양낭은 그 말을 듣고 금방 차를 내왔다.   [광고] 1. 조선문학회 회원을 모집합니다. 2. 기고문 환영합니다.

http://www.1392.org/bbs?paper:148

정병욱 621('12)-04-06 08:22	이수현님이 말씀하신 바가 있는 일도, 이도, 삼도는 지금 제주도 제주시의 행정동으로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오덕성 621('12)-04-06 19:21	아아 그래서 제주 고씨, 부씨, 양씨는 동성동본으로 여기는것이군요 이런 유래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문학회지 편집하느랴 담재님 고생하셨습니다

최준 621('12)-04-07 14:16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학회지] 제028호 : 622('13).12.25	[문학회지] 제027호 : 622('13).12.24	[문학회지] 제026호 : 622('13).12.23
[문학회지] 제025호 : 622('13).12.20	[문학회지] 제024호 : 622('13).12.19	[문학회지] 제023호 : 622('13).12.17
[문학회지] 제022호 : 622('13).11.24	[문학회지] 제021호 : 622('13).11.20	[문학회지] 제020호 : 622('13).10.28
[됴야론단] 제004호 : 622('13).09.04 [1]	[문학회지] 제019호 : 622('13).07.28	[문학회지] 제018호 : 622('13).06.26 [1]
[됴야론단] 제003호 : 622('13).06.19 [4]+1	[문학회지] 제017호 : 622('13).06.15	[문학회지] 제016호 : 622('13).06.15
[문학회지] 제015호 : 622('13).05.30	[문학회지] 제014호 : 622('13).03.23 [1]	[문학회지] 제013호 : 622('13).03.22
[문학회지] 제012호 : 622('13).02.23	[문학회지] 제011호 : 622('13).01.15 [1]	[문학회지] 제010호 : 621('12).11.09 [1]
[문학회지] 제009호 : 621('12).10.13 [1]	[문학회지] 제008호 : 621('12).09.14 [1]	[문학회지] 제007호 : 621('12).08.14 [1]
[문학회지] 제006호 : 621('12).07.28 [1]	[문학회지] 제005호 : 621('12).06.29 [1]	[문학회지] 제004호 : 621('12).05.31 [2]
[문학회지] 제003호 : 621('12).04.05 [3]	[문학회지] 제002호 : 621('12).02.29 [5]+6	[문학회지] 제001호 : 621('12).01.31 [5]

	12345678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