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임랑 ㆍ작성일 개국621(2012)년 2월 29일 (수) 01:20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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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지] 제002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02호 - 개국621(2012)년 02월 29일     이수현님의 기행문   제주 기행 매년 초 한 해를 계획하고, 지나온 시절을 반추하기 위해 여행을 가곤 합니다. 올 한 해는 해야 할 일과 계획되어진 일이 많아 홀로 여행을 갈 작정을 했고, 혼자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물색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본조와 민국에서 제주목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이혜님께서 주막에서 장난스럽게 던진 제주도 오프이야기가 제 눈에 확 들어왔고, 이혜님의 주저 없는 승낙으로 제주도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행 후 기행문을 바로 올린 예정이었으나, 올 초 나름 바쁜 일정으로 작성을 하지 못하고, 본조의 ‘조선문학회’ 학회지를 통해 제주기행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다녀온 지 두 달 정도가 지났지만 그 당시에 느꼈던 설레는 마음이 아직도 새록새록 합니다. 이년 전 쯤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하며 제주 ‘올랫길’과 ‘귤감따기’ 체험 등 제주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열심히 돌아다녔던 아주 좋은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제주도 시내 지역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역사를 듣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혜님께서 하루정도 회사에서 휴가를 내시고 제주시내 지역을 돌며, 제주역사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설명해 주실 계획을 해주셨습니다. 계획된 곳은 제주도 건국신화가 있는 삼성혈, 제주지역의 풍속 및 자연환경을 전해주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지역 발전에 기여한 현인들을 배향하는 오현단, 제주 통치의 중심지인 제주목관아, 중국의 국공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내려온 중국피난선, 청계천의 모티브가 되었던 제주 산지천, 제주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주국립박물관 순이었습니다. 이 여행 순서를 보며, 지금껏 제주도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제주도를 봤을 뿐 제 스스로 제주도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이젠 제주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이혜님께 여행 중간중간 제주도 4.3사건, 여수반란사건 등 제주도 근대사를 들으니, 우리역사에 대하여 좀 더 풍성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다음 이야기 : 제주도의 건국신화가 살아 있는 ‘삼성혈’(三姓穴, Samsunghyeol)을 가다.     임랑님의 시   즐거운 시청(詩聽) 내 해품달을 생각함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TV앞에서 10:00부터 11:10분까지 자리를 지키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김수훤이 가인월이 연우임을 알고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함께 슬퍼하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해품달을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의 공남과 뿌나가 해품달에게 간 것에 있었다. 10:00시가 되면서 네이트온에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드라마 시작 전 광고하는 그 어디쯤에서 반드시 네이트온을 끌 것을 믿는다. 다만 TV앞 내 기다림의 자세는 저번 주 내용을 되새기는 것뿐이다. 그 동안 광고가 끝나고 해품달이 시작하고 김수현이 등장하고 또 린의 '시간을 거슬러'로 끝날 것을 믿는다. *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패러디     故강동엽님의 시   박연님의 한시     재수학원 돈을 주고 자유를 판 이들이 여기 있다. 가진 만큼 누리는 요지경 세상에서 가진 것을 내놓고 포기한 이들 사방을 꿰뚫는 감시와 뒤를 쫓는 움직임 식음(食飮)조차 자유치 못한 억지로 무장한 억압 앞에, 돈을 주며 고개를 숙이는 이들이 여기 있다 뒤쳐진 걸음 여유란 단어조차 잊은 채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려 자신조차 잊은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풍랑 속, 의지가 꺾인 이들이 여기 있다 제 발로 오지 않아. 누군가 밀어버린 휠체어에 묶여온, 돈을 주고 자유를 팔려 줄을 선 이들이 여기 있다 - 출처 「銳刀詩券」세평(世評)편 앞으로 월 1회 연재합니다. 공산 아래 태봉이 있어        (公山下胎峰) 찾으려 하나 찾을 수 없네    (欲探而不得) 나의 눈이 침침한 것인가     (汝眼不明乎) 태봉의 계곡이 깊은 것인가  (峰谷深深乎) * 공산 : 공주의 별칭 * 태봉 : 공주에 있는 봉우리로 숙종대왕태실이 있다. - 기고문     정병욱님의 소설   走馬圖(주마도) 1. 張榮仁 大人 <장영인 대인> (1) 중국이 毛澤東(모택동) 자신만의 사회주의체제를 확고하게 다지지도 못하고 (곧 모택동의 부인이라는 江淸(강청) 일파의 음모를 의미한다) 세상을 떠나 그 뒤를 이어 등소평(덩샤오핑)이 정권을 잡게 된 후로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모순과 아울러 반감이 폭발될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그들만의 사회주의적 이상을 벗어나 자유와 자본이 공산권 내부에 깊숙이 침투하여 큰 혼란으로 다가오게 되자 ‘흑묘백묘’라는 새로운 논리를 내세우면서 중국의 경제적 부흥을 추진하여 점차 미국의 수정자본주의와 유사하게 경제체제를 전환, 구축함에 따라 점차 解禁(해금)이 되어갔다. 국가에서 직접 물량을 주지 않고도 한 나라의 국민들이 자급자족하면서 사고파는 것이 허용되었으며 문화에 대한 자유도 그만큼 어느 정도 보장이 되다시피 한 세상이 되어 경제대국을 이룩하게 된 이곳 중국에서, 중국하고도 상하이라는 대도시의 번화가로부터 동떨어지다시피 있는 어느 주택가에서 어떤 늙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아주 한가로이. 그리고 그 곁에 소녀가 자리해있었는데 그녀는 ‘차파오’라고 하는 중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채 아리따운 모습을 자아내어 자리해 있었다. “할아버지” 하는 의미의 중국어로 소녀는 불렀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정작 묵묵부답. “일개 조선의 핏줄을 가진 것이 그리 수치스럽기라도 하더냐.”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할아버지, 그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 할아버지는 한국 고유의 옷을 입기까지 하였다. “陽娘(양낭)아” 양낭의 어머니가 조금 무뚝뚝하면서도 서툴지만 유창하다시피 한 한국말로 딸을 불렀다. 양랑은 소녀의 이름. “예.” “할아버지한테만 조선말로 해라.” 이번에 어미는 중국어로 딸에게 당부한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 소녀는 입을 떼었다. 그리고 유창하고도 능숙하게 한국어로 말하니 할아버지의 얼굴엔 미소가 떠올랐다. 자, 이 세 사람은 모두 가족이다. ‘양낭’이라 불리는 이 소녀는 손녀이고, 그의 어머니는 중국 사람이다. 부잣집이나 고위직에 몸을 담근 귀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탓에 별탈없이 지내왔다. 그 덕택인지 유창하게 한국어(조선말)로 하라고 딸에게 주의를 준 것이다. 양낭은 중국 사람과 한국사람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이다. 하지만 유독 한복을 입은 이 할아버지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다지 無知蒙昧(무지몽매)하지도 않고 또 무식하지도 않는 선을 넘어선, 즉 다방면으로 학식이 깊고 뛰어나 모더니즘을 신봉하였을법한 젊은 시절의 흔적을 찾게 될 것 같은 이미지다. 소녀의 어머니가 자리를 떠나고 소녀와 노인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다.   오덕성님의 한시   최준님의 시   嘆生鞠身 (나를 나으시고 기르심에 탄식하다)                                                         - 東川 父生母鞠於吾身하시니 欲報深恩天罔極이라 始知文忠彫木鷄하니 父母千年壽奉祝이라 아버지께서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기르심을 나에게 하시니 깊은 은혜 갚고자 하나 하늘처럼 끝 없어라. 비로소 문충이 나무닭를 만든것을 알겠으니 부모가 천년동안 장수하심을 받들어 비네. * 生鞠: 父生我身 母鞠吾身 (부생아신 모국오신,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다) - 『四字小學』 * 木鷄: 옛날에는 부모의 장수를 기원코자 나무로 당닭(小唐鷄)을 조각해 선물했다고 한다. - 文忠, 「五冠山」 (나무로 새겨진 닭이 울음을 울 때까지 살아계셔 달라는 뜻.) =나무로 새겨진 닭은 울음을 울 수 없으니 영원히 장수하시라는 기원 무색체 아무 생각없이 펜들어 갈귄다. 펜의 굴림은 바람에 휘날리듯 갈귀어지고 내 마음도 함께 휘날리는도다 그저 바람일뿐 아무런 미동도 없이 계속해서 휘갈귀어 쓴다 휘날리는 펜의 움직임에 내 마음 또한 흔들리는도다 어찌하려나 이내 마음 아무런 미련도 없이 휘갈긴 내 마음 속 펜굴림       [광고] 1. 조선문학회 회원을 모집합니다. 2. 기고문 환영합니다.

http://www.1392.org/bbs?paper:147

정준하 621('12)-02-29 01:23	잘 보고 갑니다. 임랑 기회가 되면 기고를.. 02/29 12:54

이혜 621('12)-02-29 11:27	언제 한 번 더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 설명 해드리지 못한 것들도 있고요. 다른분들도 오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잘 보고 갑니다. 임랑 제주도 가고 싶네요 ㅠ 02/29 12:54 이수현 좋은 추억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더 좋습니다. ^^ 02/29 21:55

서민교 621('12)-02-29 22:01	내용이 매우 알차네요.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임랑 좋게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더 나아가 참여까지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03/04 15:35

서성일 621('12)-02-29 22:11	잘 보고 갑니다. 임랑 많은 괌심 그리고 참여까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3/04 15:35

강해 621('12)-03-03 17:07	잘 보았습니다. 이리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임랑 덕분에 이번 문학회지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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