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임랑 ㆍ작성일 개국621(2012)년 1월 31일 (화) 10:30  [사시(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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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지] 제001호   文學會誌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01호 - 개국621(2012)년 01월 31일     문학회지를 발간하며   본조에 문학회가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통감하며 언젠가는 문학모임을 설립해야겠다는 소회를 심중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조선방송사의 사장님이셨던 이현성님과 연이 닿아 문학회를 세울 목적으로 방송사를 인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문학회가 설립되고 운영된지도 언 8개월이 되었습니다. 짧다고 보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고 보면 또한 긴 그 시간동안 조선문학회에도 우여곡절은 많았습니다. 모임대표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운영의 난항, 회원들의 활동 부재……등등.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위기들을 우리 조선문학회가 잘 극복해내었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조선문학회는 아조의 유일무이한 문학단체로 자리매김을 하지 않았나 하는 자부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선문학회는 앞으로 더욱 비상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분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백성 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문학회지 발간이라는 운영 혁신을 통해 조선문학회가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문학회지는 월1회 정기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 개국621년 1월 31일 請珪軒에서 임랑쓰다.     묵향님의 산문   다름의 미 대금(大笒)을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악학궤범에서는 대금은 여러 해 묵은 황죽으로 만든다 하였으나 황죽은 그 종마다 내경(內徑)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음정이 불안정한 관계로, 현재는 쌍골죽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대나무는 원래 골이 없거나 하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쌍골죽은 문자 그대로 골이 양쪽으로 두개가 나있다. 또한 어느정도 자라다 보면 더이상 자라지 않고 안으로만 살을 채워간다. 즉 일반적인 대나무와는 다른 속이 꽉 찬 돌연변이인 것이다. 쌍골죽은 구하기가 힘들며 구했다 해도 대부분 마디마디마다 휘어져있어 불에 달구고 힘을 줘서 똑바르게 펴기를 몇번을 반복해야 마침내 좋은 대금 한 자루가 나온다. 대나무가 아니여도 이처럼 세상에는 같아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다른 존재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우리 인간은 그 '다름'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색깔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은 비록 나와 뜻을 같이 하지는 않아도 내가 그 뜻을 이루려고 하는데 생각해보지 못한 면을 비추어줄 수 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속이 꽉 들어 찬 돌연변이 대나무조차도 청아하고 장쾌한 선율을 노래하는 악기로 쓰이듯이 말이다.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나 일을 행함에 이로운 법이다. 이를 알았기에 예부터 현명한 군주는 언제나 자신에게 직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하를 곁에 두고 부렸던 것이다. 이는 비단 군신간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와 다른 이를 너그러이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붉은 단풍이 지상을 수놓는 가을에도 사철 변함없는 푸름이 공존하는 산처럼 사람도 그와 같았으면.     이수현님의 산문   其神精意態, 佈羅六合, 散在萬物, 是特不字不書之文耳. 기신정의태  포라육합  산재만물  시특불자불서지문이 글의 정신과 의취가 이 세상 어디를 막론하고 만물에 두루 퍼져 있으니, 이 세상의 만물은 글자로 쓰거나 글로 짓기 이전 상태의 문장인 것이다. - 박지원(朴趾源 1737~1805)  <경지에게 답함(答京之)> 《연암집(燕岩集》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질 때  흔히들 문학은 언어를 매개물로 하는 '언어예술'이라고 한다. 이는 문학이란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성하여 이루어지는 예술이기에, 언어 자체가 그 생명을 이룬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의 대답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위 글이 그 답이 되지 않을까? 글이 있기 전 부터 세상의 만물은 있었고, 이 만물이 변전(變轉)하는 가운데 어떤 시점에서 드러난 일의 모양이나 상태를 표현한 것이 글이요 문장이다. 이는 문장을 통하여 만물의 양상을 읽어 내는 것이 요점이라는 것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학작품을 보며 글 속에 있는 만물의 양상을 봐야하고, 더나아가 작가의 경험에 의해 해석되어진 만물의 양상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학을 하며 언어의 표현론이 주는 언어예술의 한계성을 포월하여 만물의 양상을 해석한 구체적인 작가의 경험을 이해한다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난해한 물음에 약간의 응답이 되지 않을까?     최준님의 詩   정병욱님의 詩     사공(沙工) 너울대는 강물을 벗 삼아 오늘도 노를전다. 오늘은 뉘를 만나려나 괜시리 마음 한 켠이 설레이네 내 그 님 만나는 날 강물을 벗 삼아 도란도란 세상 이야기 나누려하네 그것이 강물과 함께 이 세상을 사는 사공이 아니겠는가 붉은 달 언젠가 하얀 달빛은 붉게 물들어 버리고 그것이 제 색이냥 안주해버린다 언제부터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모두가 하얀 달빛을 그리워하건만 달빛은 붉게 물들어버리고 만다 이윽고 달을 사모하던 이들이 주위를 떠나자 달은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려하나 이미 그 색은 물들어버려 지울 수 조차 없다 그래서 오늘도 그 달빛은 붉은가보다 개국620년 아조가 어느덧 한해를 넘었다. 그러나 그 한해가 아쉬운 듯 620년의 그날을 잊지 못하나보다. 그날의 후회가 빚어낸 운명의 장난이던가. 한편으로 아쉬웁고 한편으로는 즐거웠던 한해의 그 순간을 죽어서도 내 어이 잊겠으랴. 나의 마음은 언젠가 개국620년에 멈춰진 시계바늘처럼 그렇게 내곁을 머문다네. 추신 : 우연히 훈장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지금이 '개국620년'인 줄 알고 계속 써댔는데 우연히 이성필 군이 말씀하시길, "지금 개국620년이 아닙니다." 하고 말한 것을 보고 난 순간 아차, 하는 순간 후회된 마음을 시로 지어놓은 겁니다.       [광고] 조선문학회 회원을 모집합니다.

http://www.1392.org/bbs?paper:146

성삼문 621('12)-01-31 13:15	문학회지 발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잘 읽고 감상하고 갑니다.

서민교 621('12)-01-31 13:26	훌륭한 작품들이네요. 조선문학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윤희 621('12)-01-31 17:52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듯합니다.^^ 이렇게 사조내에 글을 잘쓰시는 분들이 많은지 몰랐네요~ 한 작품 한 작품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서성일 621('12)-01-31 18:18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지함 621('12)-02-05 10:40	좋은글들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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