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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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41호 - 개국624(2015)년 11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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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덕성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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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佛歌 (부처가 되는 노래)
- 東川
至心歸命禮하니
照見五蘊空이라.
淨口業眞言하니
世唯我獨尊이로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佛法僧)에 예를 다하니,
오온(五蘊)이 모두 헛됨을 알겠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히 하는 진언을 외니
세상에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도다.
※ 至心歸命禮: 예불문 첫 머리 구절이기도 함.
※ 五蘊: 색(色)-물질, 수(受),-눈에 보이는 것, 상(相)-생각, 행(行)-행위, 식(識)-판단
※ 照見五蘊空: 반야심경의 핵심 구절.
※ 淨口業眞言: 천수경 첫구절.
※ 唯我獨尊: 석가가 탄신하실 때 외쳤다는 탄생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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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덕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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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안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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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부인전 (朴氏夫人傳) 제4화
- 정보덕(鄭寶德) 작
그 기쁨도 잠시 박 처사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이 판서가 말하였다.
“내 박 처사께 인사를 드려야겠기에 이렇게 부른 것이오.”
하면서 하인을 부르고는 아들을 데려오라고 이른다. 이 판서의 아들의 그림자가 이윽고 모습이 드러났다.
“아버님, 소잘 찾으셨습니까?”
다소 굵직한 듯 목소리에서는 위엄까지도 실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라.”
아버지의 명에 아들이 문을 열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로 이 판서가 아들에게,
“인사드려라, 이분은 금강산에서 오신 박 처사라 하는 분이시다. 도술에 능하신 분이시니 잘 모셔야할 게다.”
아들이 순순히 아버지의 명에 따라 박 처사에게 인사를 드린다. 비로소 박 처사는 이 판서가 왜 자신을 불러들였는지 의중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판서가 아들의 스승으로 자신을 맞이하려는 속셈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소생은 더욱이 이 댁 도련님을 가르쳐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럼 이만.”
하며 일어서려던 박 처사를 이 판서가 가로막았다.
“혹, 반역을 저지르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오?”
그 말을 듣던 박 처사는 결국 주저 앉고야 말았다. 이 판서가 자신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말로만 들었어도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꿈엔들 모를 것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박 처사는 이 판서의 아들을 보고서 비로소 비범한 능력을 가질만한 사람이란 것을 알아챘다.
아무튼 박 처사는 이 판서 아들의 사부가 되었다. 이 판서 아들의 이름은 時白(시백). 그는 이 판서의 냉엄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이 판서는 본래 병조참판을 지냈다한다. 하지만 그는 판서라는 관직을 맡은 후로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 때문에도 그렇지만 신분제에 대한 혼란도 역시 만만치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박 처사를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 판서에게 한가지 제안이 날아왔다. 바로 박 처사의 딸을 보고자 함이었다. |
소설 혜공왕 제1회
- 선안(善安) 작
金春秋(김춘추)가 三韓(삼한)을 평정한 뒤 어느새 이백년이 넘은 지금 이 순간. 6년 동안 다스리던 孝成王(효성왕)이 붕어하기 나흘 전. 金憲英(김헌영)의 집에 궁인 하나가 야심한 밤중에 들어왔다.
“마마. 소인이 아뢰올 말이 있사옵니다.”
왕궁에서 소식이 전해오길, 왕의 병이 위중하다고 한다.
그때,
“성상께서 얼마나 위중하시기에.”
하는 소리와 함께 김헌영이 炤德王后(소덕왕후)가 있는 月城(월성)에 다다르기도 전에,
“전하―!”
하는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였다.
헌영은 효성왕의 생전 했던 말을 차마 잊지 못한다.
효성왕은 자신에게 후사가 없음을 근심하고는 동생 헌영을 불러들였다. 그것도 헌영이 자신을 태자로 삼겠다고 만천하에 公布(공포)하는 자리였다. 재작년에 태자를 두었으나 병약하여 나자마자 바로 죽었다. 그러한 뒤에 왕은 가급적이면 자손을 두고 싶어 하지 않았다.
“어머니, 저는 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성왕의 마음을 모르는 소덕태후의 고집은 돌과도 같았다.
“왕비를 하루바삐 취해야 자손을 돌봐야 합니다.”
“저라고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렇게 시달리는 겁니까. 저도 취할 만큼 취했습니다.”
“그럼 繼妃(계비)를 두어야겠군요. 왕비는 폐하여놓고.”
그때 내관이,
“전하 어의를”
어의를 부르고자 왕을 떠보았으나 왕이 크게 격하여 화를 내었다.
“시끄럽다!”
그러나 신하들의 빗발치는 하소가 거침없이 왕의 의지를 깎아놓고 있었다. 태후는 그만 자리에 일어나 애써 자식을 외면한다.
“전하, 어의를 속히 부르시옵소서. 옥체를 보전하시옵소서.”
그러자 다시 왕의 불호령이 내려졌다.
“저놈을 당장 끌고 가라!”
며 왕은 물건이 집어지는 대로 내관을 향해 내동댕이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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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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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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