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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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23호 - 개국622(2013)년 1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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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덕 정병욱 작 고향집 제4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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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왕은 대대적인 정책들을 펴 나가기 시작했다. 태학 설립과 더불어 인재를 육성해야한다는 명목이 있기에 신하들은 어쩔 수 없이 왕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신하들은 점점 당색에 짙어져갔다. 교육에 열을 올리는 선사국의 정부가 결국에는 주변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 또한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들어줄 이가 몇이나 되랴.
이때 봉운무가 이렇게 말했다.
“소신은 선진문물을 받아들이시되 온건적인 태도로서 수용하셔야 할 것으로 아뢰나이다. 그리한다면 선사국은 큰 위험도 없이 잘 넘어갈 것입니다.”
이에 이보고가 크게 대노하며,
“그대는 정녕 나라를 팔아먹고서 만만히 보는 게요? 당신들이 무슨 권한으로 조정을 농락하단 말이오!”
이에 장자성의 아들이면서 파진찬인 보공의 말이 나왔다.
“이는 필시 균형을 깨뜨리려는 수작인줄로 아뢰오니 이는 징조임을 드러내었으니 받아들이지 않으심이.”
그리고 이에 반발한 젊은 신하 하나가,
“전하, 이는 필시 문물을 받아들여야하는 시기이옵니다. 지금 정국은 아수라장입니다. 저 멀리 서역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싸움을 하는 것과 더불어 점점 문화가 탁해져 미개해지고 있사옵고 東域(동역)에서는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문화가 발달하였으니 동역에 있는 문물을 받아들여 선사국의 부흥을 앞당기는 것이 좋을 듯으로 아룁니다.”
이에 이보고와 장보공이 격노하여 이 두 사람에게 시비를 거니 당파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를 두고 이보고 세력을 後進(후진)이라 칭하고 봉운무와 같은 세력을 先進(선진)이라 하여 당색을 뚜렷하게 나누었다. 이에 국왕은 신중히 생각을 하겠노라고 하며 왕은 곰곰이 생각해본 다음 말해주겠노라고 하며 잠시 신하들에게 물러나라고 명한다.
이날 왕은 선진의 편을 들었다. 이 영향은 곧 중국에서 날아온 유교사상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왕은 다음날 선진의 편을 들면서 멀리 중국으로 유학생들을 파견하여 선진문물에 앞장서도록 지시하였다. 이어 그는 중국으로부터 三韓大州都督先史國王(삼한대주도독선사국왕)이라는 지위를 얻어 새로운 부흥을 예고하였다. 그 예고는 현실로 이루어져 궁 정승의 후손들을 탄압하는데에서 벗어나 온건적인 태도를 보이며 궁씨 일가의 자제들도 중국으로 유학하도록 하여 선진으로 끌어들이게 하였다. 물론 봉운무도 받아들이는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에 태학을 정치학과 도덕학을 개설하여 문흥을 이끌게 하였다. 그리고 문무시험을 1년에 4주 동안 시행토록 지시하였고 수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뒤이어 궁비를 德興王后(덕흥왕후)라 칭하여 그 위엄을 과시했다.
이어 建國都監(건국도감)을 설치하여 봉운무를 建國大臣(건국대신)에 임명, 도감의 수장으로 임무를 다하게 하였다. 그리고 선사국내에서 박해를 당하던 불교를 도입하여 봉왕의 불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백성들에게 독려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이보고 등의 신하들이 반발을 하자 선사국 최초로 佛者(불자)인 陶國(도국)을 순교시키기에 이르렀는데 그 피가 뿌려지자마자 새싹이 돋아나는 광경이 드러났다. 새싹은 점점 나무로 자라나 선사국의 수호신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을 두고 부왕은 이렇게 글로 읊었다.
불자란 아름답구나.
신성하구나.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아니하고
꿈같은 향내가
궁궐을 맴도는구나.
불자의 푸른 눈은
빛으로 보답하고
그 빛은
화려한 비단결보다
더욱 아름답구나.
이후 부왕이 興國寺(흥국사)를 세워 불가에 귀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부왕은,
“짐은 태정대신의 지위를 강화시키어 백성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니 대소신료들은 듣도록 하여라. 당파싸움을 하느니 차라리 蕩平(탕평)을 함이 어떠한가. 그대들을 신하로 둔 내 죄가 너무나도 무겁다. 그리하여 과인의 뜻을 잘 듣도록 하시오.”
신하들은 일제히 천세라 하며 왕의 뜻을 받아들였다. 선왕 방왕에게 興國開宗大王(흥국개종대왕)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이어 연호를 文興(문흥)이라하여 초대왕인 궁 정승부터 지금 현재에 이르는 사실을 실록에 편찬하게 하여 그 위엄을 떨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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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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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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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하얀 눈)
힘겨운 하룻날 홀로 걸으매
힘풀린 동공으로 하늘을 올려보매
콧등위로 차가운 백설이 떨어진다.
이윽고 하늘은 백설로 쌓이고쌓여
어느덧 내 마음속 힘겨움도 씻겨간다.
백설의 장관.
어느 누가 보아도 어느 누가 느꼈어도
그것은 하늘의 축복이자 선물일것이다.
지금 창밖풍경은 백설의 향기로 가득차 올랐다. |
모정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존재
그 존재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네
따뜻한 미소로서
언제나 답하여
고단한 나의 마음 토닥여주네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려주듯
어미가 새끼에 추위를 감싸주듯
그렇게 오늘의 내가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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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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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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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것
천함은 꾸밈이 없고
천함은 욕심이 없으며
천함은 두려울 것이 없으며
천함은 무서울 것이 없도다
천한 것이라 하여
내세울것이 없는 존재라 할 지라도
천함이 있기에
욕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고
무서울 것이 없기에 천함은 그 존재가치만으로도
가히 기분좋게 함이라.
그래서 천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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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산]
말이 없다.
아무 말 없이
오늘도 난 뫼를 바라본다
고요하다
그 느낌 아늑하다
푸르다
온 천지 푸르다
맑고 깨끗하다
때묻지않은 깨끗함이라
그래서 난 오늘도 뫼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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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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