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心

인간사 모두가 똑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나
세상살아가며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알길 없는 마음
어찌하면 얻을 수 있으며
어찌하면 볼 수 있으며
어찌하면 알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내 오늘의 타인의 마음을 같이 들여다 보자꾸나
같이 손잡고 오손도손 살아보자꾸나
그렇게되면 언젠가 좋은 일들이 가득하지 않으려나

月光

달빛 아래 고향 생각해보며
부모님의 따뜻한 情 생각나네
자식 잘되라 잔소리 하시는 그 목소리
저 달빛마냥 밝게 들려오네
너무도 밝은 빛 때문에 고향생각 더 그리울세
어느샌가 내 마음 고향 어귀까지 다달았네
버선 발로 뛰어나와 귀한 자식 안아주어
따스한 온기 전해주시네
오늘 처럼 밝은 달 빛에 취하여
어머니의 따뜻한 품 생각하네
밝은 빛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고향의 향내

당신을 사랑해도

사랑하는 나의 모습에 나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게 사랑을 주었고 그 사랑으로 나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련에서 당신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꽃이요, 버팀목입니다.
이 아름다운 삶을 통해 화가와 같은 삶을 살지 않더라도
소설가로, 시인으로 살아가지 않더라도 사랑의 마음을 노래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그러나 당신은 내게 말했죠.
당신은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고픈 마음은 간절하고 간절하나
얼마나 시간이 지나가야 제 마음을 받아주시겠습니까.
아! 당신은 괴로운 사람입니다.
愛しても(아이시데모 : 사랑해도) 얼마나 사랑합니까.
아! 당신은, 진정으로 저를 버리십니까.
당신을 위해 몸을 바치기로 합니다. 나는 당신을 복종합니다.
당신을 위해 나는 이 한 몸을 불사르도록 희생할 겁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다립니다. 아주 간절히.

곰돌이 오찬미

서울에서나 제주에서나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곰돌이가 있다.
그 곰돌이는 여자다. 육지여자 보다 연약하지 않고, 제주 여자처럼 女將(여장) 기질이 없는
그저 강인한 아줌마.
그 이름은 오찬미.
그녀의 눈은 청순하여 구슬같고
그녀의 容貌(용모)와 외모는 여느 미인보다
아름답다. 오! 그대에게
알뜰한 남편이 있었다네.
그러나 그 남편에게조차 연약하지 않는다.
남편 박우성, 그녀의 고향은 머나먼 북녘 땅 함경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가자미식해.
그녀의 그리운 추억은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어린 시절.
남편과 결혼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고 자식을 열 셋이나
낳고 행복한 삶을 안위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강인하지만 자상한 어머니로, 때로는 부부간의 동지적인 사랑으로
어머니의 자식의 잘못을 꾸지람 할 줄 아는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다.
부귀와 영화가 덧없어도
행복하게 咸興(함흥)의 곰마을[熊村]이라는 이상적인 산골마을에서
그저 평범한 아낙으로서 영리한 머리로 여우 같이 간사한 우리네 쓰린 마음에
단군할배의 얼과 품을 안은 그 숭고한 귀한 마음으로 모든 만물과
어울리며 서로의 여우 같은 마음을
재창조하는 그 힘이 어디 있을까.
연옥에서도 볼 수 없는 세상 모든 것의
세레나데를 천진난만한 미소로
오늘도 자연만물과 벗삼아
마음이 순수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곰돌이 오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