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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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20호 - 개국622(2013)년 10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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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간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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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약하게도 조선문학회의 대표 자리에 앉았다. 어느덧 벌써 1년이 넘은 시기를 무사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아조 백성들의 힘이 더욱 컸다.
사실 前 대표이신 임랑님께서 내게 조선문학회 대표 자리를 넘겨주셨을 때 매우 난처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재 아조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 한 이 단체가 문을 닫기에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회지에 적극적으로 기고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안심이 되었고 그 덕으로 내가 직접 문학회를 이끌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회가 결성된 지 어언 2년, 3년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때 반신반의하며 이 단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심으로 열심히 문학회 활동을 해보겠노라고 무던히 애를 쓰던 내 자신을 생각해보았다.
그 생각의 덕택으로 나는 아조 백성들로 하여금 창작욕구를 북돋아주기 위해 자유롭게 기고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물론 그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인 입장이기는 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만일 회원제를 유지할 경우, 다른 회원이 기고를 하고 싶어도 넘을 수 없는 제한으로 인해 문학회에 대한 거리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을 우려한 탓도 있었고, 또 아조 백성들의 활동지수를 고려하여 회원제의 폐지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덕으로 마음가짐이 항상 아조 백성들의 창작욕을 수용하되, 그에 따라는 비평 같은 것은 지양했다. 우리들은 그저 글을 쓰는 즐거움으로 낙을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진정한 창작으로의 취지를 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모임은 무조건 포용하는데에만 주 목적을 두었다.
그러므로 우리 조선문학회는 무조건 항상 열려 있다. 어떤 장르든지 괜찮다. 시도 괜찮다. 시의 한 종류인 시조도 괜찮다. 망설이지 말고 바로 창작욕을 가지라고 여러분들께 조선문학회의 대표로서 거듭 권하고자 한다. 앞으로 문학회에 많은 관심과 기고를 바라는 바이다.
개국622년 10월 28일
조선문학회 대표 정병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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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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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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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홀로 앉아 생각해보매
답답하여 말이 없네
내 생각 많으나 이루말 할 수 없는 애잔함
태산에 올라 눈물 지어나보려매
그래도 홀로이다. |
草
연하디 연한 머릿결 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어
갈 곳을 알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굳게 그 자리 유지하네
외풍에 치어도
내풍에 치어도
그래도 오늘도 내일도 그대로다.
짙은 색을 띄며 그 자리 그대로
허나 그 시간 오래지나지 않아
가엾고 어리석고 불쌍타
전하고 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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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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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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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豆
입안에서 쫙 쪼개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고소한 맛 이리도 맛나네 어떻게 부연해야할지
모를정도의 맛이라.
고독을 씹어 없애라
적적함을 씹어 없애라
부서어지는 향미
특이하다. |
無寒
난...
무한체
술이나 먹자
오늘도 글을 쓰자
어리석은 놈
하루가 멀다하고
공상하는 놈
내가 언제?
이런 미친놈
언제? 매사가 그러했다.
네 놈이 무엇을 알겠느냐?
네 놈이 나에 대해 무엇을 알아?
죽으려 환장하였느냐?
네 놈들이 나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
언제 한 번이라도 이해하고 생각해주려했더냐?
너희는 그냥.. 그냥 다 같은 인간일 뿐이다.
시간이되어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가여운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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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보덕 정병욱 작
고향(故鄕)집 제1막
천지만물이 창조해 개벽한 지 만 년이 될 무렵이었다.
이날 모 민족이 왕을 추대하여 세운 지 천년이 되어갔다. 그동안 임금은 육십 대에 까지 이르러 백성들의 신임을 얻었으나 세계 만물의 최초의 王朝(왕조)인 이 나라에 권력다툼과 부정부패, 그리고 貧國(빈국)을 면치 못하는 신세인지라 이 왕조의 임금은 자신을 天皇(천황) 혹은 옥황상제라 칭하여 백성을 사칭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둔하다는 듯 임금이 타락에 빠지게 되었다. 도를 가르치는 聖人(성인)을 무참히 죽이기도 한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게다가 이 임금은 대운하를 건설하여 백성들을 죽음에 이르렀고, 지방관들의 반란을 진압하지 못하는 그런 존재가 되고야 말았다. 이에 백성들은 분노를 잠재우지 아니하고 민란을 일으켜 무능한 관료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이에 왕은 백성들을 모조리 죽여 탄압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政丞(정승)은 왕의 便殿(편전)에 들어서자마자 謁見(알현)을 청하였다.
“전하!”
기뻐하며 왕에게 다가가 다정스레 대해주기 시작했다.
“무슨 일입니까.”
왕이 무뚝뚝하게 인사를 받아들였다.
“백성들이 울부짖고 있사온데 정작 전하께서는 이렇게 나약한 왕이 되시었으니 멸망하고야 말 것이옵니다.”
그러자 왕이 말을 이었다.
“朕(짐)이 이렇게 즐거이 노는데 왕실에 피비린내가 진동해 살 수가 없구려. 생지옥 같소!”
정승이 호탕하게 웃으며,
“여봐라.”
군사들에게 명하길,
“저 타락한 왕의 수급을 베고 殃及子孫(앙급자손)에 이르리라!”
순간 왕은 당황하였다. 정승의 그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이란 이루 말할 길이 없는지라 눈물로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를,
“이보게, 자네 그렇게 무섭게 나온단 말이냐! 미안하네. 미안하이.”
그리고 다시 왕이 말을 이었다.
“자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으이. 제발.”
그러자 정승이 말하길,
“내 성씨를 宮(궁)이라 하사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건.”
“그 자리, 즉 왕위에 오르는 것을 원하외다.”
궁궐에서 벗어나 정승은 사병들에게 명하길,
“왕의 수급을 베어라.”
그러자 예, 각하 하며 궁으로 진격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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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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