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당(政碩學堂)

ㆍ작성자	김애당
ㆍ작성일	개국632(2023)년 3월 8일 (수) 07:42 [진시(辰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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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416강 : 和平人文 07

원래는 화요일인 어제 강의를 올리려 했으나, 민국 내의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수요일인 오늘 강의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수강생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은 이인(里仁)편에 이어 공야장(公冶長)편 첫 구절을 보겠습니다. 이인(里仁)편 첫 구절이 정계 입문 전의 베이스캠프를 다룬다면, 공야장(公冶長)편 첫 구절은 정계 입문 직전에 한솥밥을 먹는 동지를 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 식으로 얘기하자면, 어찌 되었든 간에 정계 입문은 본인이든 본인이 모시는 윗분이든 아니면 본인이 밀고 끄는 후예든, 어찌 되었든 간에 정계 입문은 본인과 우군으로 관계 되는 자의 어떤 수준으로든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합니다.

현대에서는 작게는 시의원부터 크게는 대통령까지 있겠지요.

그러나 이는 필연적으로 기존에 정권을 갖고 있던 기득권층 또는 기득권자에 대한 도전이 될 수 밖에 없고, 기득권자 또한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하여 응전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데, 저는 똥개도 자기 구역에서는 먹고 들어간다는 좀 더 속된 표현을 좋아합니다. 어웨이에 나선 도전자는, 홈에 있는 응전자에게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승리한 응전자는 보통은 패배한 도전자에 대해 도전권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기간을 줍니다. 비록 도전자에게 본질적으로 도전할 권리가 있지만, 패배하였기 때문에 도전할 권리를 한시적으로 박탈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승리한 응전자는 본인이 승리함으로써 당연히 누릴 권리를, 보통은 정권을 통해 행사하고, 패배한 도전자는 본인이 패배함으로써 권리를 감히 넘봤음을, 흔히 수감을 통해 절감합니다.

그러나 수감생활에 대해 보통은 말이 많습니다. 사실 패배한 도전자라고 해도 할 말은 할 수 있으니까요. 꼭 승리한 응전자라고 해서 정의라고 보기는 어렵기도 하고요. 그러나 공자께서는 공야장(公冶長)편 첫 구절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의 말씀을 하십니다.

비록 그가 수감 생활에서 별 다른 말이 없어, 정말 그 죄가 진실인 것으로 보이나, 그 죄는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가 말이 없는 건, 그건 그저 그가 패배자로서 자신의 분수를 지킬 뿐이다. 가히 사위로 삼을 만하다.

아래는 원문 구절입니다.

子謂公冶長，「可妻也。雖在之中，非其罪也」。以其子妻之。

원: 子謂公冶長
음: 자위공야장
훈: 공자께서 공야장을 일컬으시길,

원: 可妻也。
음: 가처야.
훈: 사윗감이다.

원: 雖在之中，
음: 수재누설지중,
훈: 비록 죄와 연루된 혐의로 수감 됐지만,

원: 非其罪也。
음: 비기죄야.
훈: 그 죄는 (죄가) 아니다.

원: 以其子妻之。
음: 이기자처지.
훈: 이로써 그를 사위 삼았다.

이제 조금씩 날이 풀립니다. 그래도 감기 조심 하시고 댁내 평안하길 바랍니다.

개국632년 3월 8일

화평 김애당 올림

http://www.1392.org/bbs?laed2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