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학당(政碩學堂)

ㆍ작성자	김애당
ㆍ작성일	개국632(2023)년 2월 17일 (금) 15:35 [신시(申時)]
ㆍ문서분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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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413강 : 和平人文 04

오늘은 논어 위정(爲政)편 첫 구절을 보겠습니다.

학이(學而)편 다음에 위정(爲政)편이 나오는건 의미심장합니다. 배움이 지식의 불완전한 전달이면서 미성취된 지식의 전달임은 요사이에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만, 저는 배움이란, 사냥감들이 움직이는 것에 눈썰미가 좋은 늙은이가, 천천히 움직이는 몸으로 당신이 본 것을 곱씹으며, 찬찬히 사냥감들이 움직이는 것을 깊은 동굴에서 그려내어, 아직 팔팔한 젊은이에게 젊은이가 가진 특출난 점을 어찌 써야, 사냥감들을 잡을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따라서 팔팔한 젊은이에게 남은 일은, 그가 배운 것으로, 보내줄건 보내주되 잡을 것은 잡는 것일 테지요. 이게 학이(學而) 다음의 위정(爲政)의 순서겠습니다.

팔팔한 젊은이가 그런데, 자신의 특장점 및 혈기만 믿고, 어쩌다 훔쳐본 그림 따라, 살릴 것이 잡기 쉽다고 족치고, 죽일 것이 잡기 어렵다고 못 본 체 한다면, 세상이 어찌 될까요? 저는 덕(德)이란, 살릴 것을 어찌 살릴지 보는 눈이자, 죽일 것을 어찌 잡을지 보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팔팔한 젊은이가 많겠지만, 그 누구도, 심지어 눈썰미가 좋은 늙은이도, 이 덕(德)에 있어서는 그 무엇을 어찌 해야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덕(德)으로써 무엇을 어찌 할지 보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치 하늘의 북극(北極)이 되는 밝은 별과 같아, 자리하기만 하여도 여러 별들이 그를 하나의 극(極) 섬기며 세상을 도는 것이 바로 위정이덕(爲政以德)이겠습니다.

아래에 원문을 덧붙입니다.

子曰：「爲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星共之。」

2월도 다음주면 끝나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봄이 오면 나들이도 한번씩 다녀오십시오.

화평 김애당 올림

http://www.1392.org/bbs?laed21:947

장지용

632('23)-02-18 18:14

무언가 어렵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놓치는 반면, 그냥 냅둬도 되는 이슈를 붙잡아놓은 것을 보면 현대의 위정자들이 경계해야 할 이슈인 것 같아요.
마치 기후위기나 무역 갈등, 물가 안정, 노동권 보호, 차별금지법 제정, 연금 개혁 등은 단단히 붙잡고 추진해야 하지만, 그딴 무슨 검찰 수사 같은 이슈는 그냥 안 해도 충분히 시계는 갑니다.


김애당	그건 그렇지요^^	02/21 04:53

정병욱

632('23)-02-18 21:05

강의 자체가 처음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철학적이고 심오한 맛이 있군요. 이런 강의는 난생 처음입니다.


김애당	기쁩니다^^ 저도	02/21 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