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작성자 허준
작성일 개국610(2001)년 2월 18일 (일) 23:57  [자시(子時):삼경(三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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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나면 쓰지 말고 쓰거든 의심하지 말아야


당파 싸움이 한창이던 조선시대 숙종 때의 일입니다.
현종 때의 정승으로 이름 높았던 송시열 대감이 큰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송 대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당시 의술로 이름이 높았던 허목 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송시열과 허목은 당시 서로 다른 당파에 속해 있었으므로 견원지간(犬猿之間:개와 원숭이
사이란 뜻으로 대단히 나쁜 사이를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참고: 송시열이 이끄는 서인은 주자 성리학을 절대 신봉하면서 신권 강화를 추구하였고, 허목이
         이끄는 남인은 왕권 강화를 통한 농민 생활의 안정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17세기 이후 서인과 남인은 정치 일선에서 사상,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두차례의 예송 논쟁을 
         치룬 것으로 유명합니다.)

송대감은 아들에게 허대감 집에 가서 약을 지어 오도록 시켰고, 송대감의 아들은 약을 지어오는
도중에 과연 허대감이 지어준 약을 아버지에게 그대로 드려도 좋을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 약봉지를
펼쳐 보았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그 약 속에는 꽤 많은 비상이 들어 있었는데, 비상은 독한 극약으로써 사람이 먹으면 죽게 되는 약입니다.
송대감의 아들은 약 속에 든 비상을 덜어내고 아버지께 드렸으나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아서 다시
허대감에게 약을 지으러가자, 허대감은 몹시 불쾌한 얼굴로 송대감의 아들에게 호령했습니다.

"네 이놈! 네 마음대로 약 분량을 조절하였는고? 그 병은 비상을 써야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다시 약을 지어와 먹은 후 송대감은 완쾌되었습니다.
전후사정을 털어놓은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송대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허대감 댁에 보낼 때는 그만큼 그를 믿기 때문이었는데 네가 큰 실수를 하였구나.
또한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로되 일단 일을 맡겼으면 그 사람을 믿고
의심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위의 이야기는 예전에 학교 방송의 '명상의 시간'에서 들었던 내용을 생각하여 쓴 것입니다. ^^;


조조 또한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지혜를
그대로 실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도 조조의 이야기를 꺼내는..-_-;)
바로 장제의 이야기가 예라 할 수 있는데... 장제의 인물됨은 워낙 빈틈이 없고 또한 그 일처리는
꼼꼼하고 강직하기 이를 데 없어 사람들로부터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조조에게 와서 장제가 사람들을 선동하여 모반을 꾀한다는 소문을 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소리를 들은 조조는 필시 공연히 모함을 즐기거나 반란을 꾀하는 자가 지어낸
것이라고 말하여 소문을 진원지를 서둘러 색출하도록 시키고, 오히려 장제를 승상주부의 서조속으로
삼았습니다. 조조의 신임이 한층 두터워진 장제는 그 후에 맡은 일을 더욱 열심히 했음은 물론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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