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제국

ㆍ작성자	이개
ㆍ작성일	2008/08/10 (일)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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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청폐태자소(請廢太子疏)

소자 삼가 아바마마께 돈수백배하옵고 아뢰옵니다.

소자가 태자가 된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으나 소자가 부덕하여 아바마마를 옆에서 잘 보필하지 못하옵고, 황실에 큰 분란만 초래한듯 하여 대정을 할 때나 경효전에 있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나이다.

소자 마음을 굳게 먹고, 아바마마께 청하나이다.

소자를 폐태자하시고, 궁에서 내치시어 황실의 지엄함과 법도를 만천하에 보이소서.

소자는 아바마마를 옆에서 잘 뫼시지도 못하였을 뿐더러, 너무도 모자라고 부덕하여 황제의 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인사이옵니다.

다시 한번 더 아뢰옵나니 소자를 폐태자하시고, 화친왕으로 하여금 폐하의 대통을 잇게 하시어 황실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하소서.

모자라고 모자란 소자는 그만 돌아가고자 하오니 부디 윤허하여 주소서.

건원 3년(2008년) 8월 10일
소자 황태자 이개가 눈물을 머금고 고하옵니다.

황제

2008-08-10 20:36

태자는 물러나 자중하라. 어찌 짐을 우둔한 황제로 만드는 것이냐. 어찌 이리 부덕한 짐이 황위에 올라 있단 말인가. 어허.. 화친왕도 폐왕을 운운하더니, 정작 짐의 적통자인 태자 또한 폐서인을 원하는 것인가. 만조백관의 생각을 물은 연후에 상고코저 한다. 만조백관은 화친왕과 황태자의 폐서인에 대해서 계를 올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