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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영상문화제] <참가> 드라마 부분
지금까지 내가 본 드라마는 대부분이 사극이다. 어릴적 kbs에서 했던 한명회, 연산군, 용의눈물, 왕과비, 명성황후.. 등등.. 이 수많은 드라마는 내 마음을 충분히 움직이고 내 두뇌를 단련시켰고 결국에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하게 해준 좋은 드라마 였다. 나중에 그 내용들이 허구도 있다는 말에 나는 그 허구로 인하여 내 궁금증을 더 많아졌고 결국 사극은 나에게 내 꿈이 무엇인지는 알게해 준 하나의 잣대가 되었다. 난 세상에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mbc에서 만들었던 허준이었다. 그렇게 잘 만든 드라마는 세상에 없을것이다. 그리고 상도도 참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대장금을 꼽는 이유는 허준에 뒤어서 다시 한번 가열차게 준비한 이병훈 피디의 노력을 칭찬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내가 보기엔 완벽했기에 시청률 50%대를 유지할수 있었던 비결도 있을 것이다. 우선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들을 살펴보자. 위에 적었지만 대부분이 예전부터 몇 번을 했던 것들이었다. 많은 연출가와 작가들이 역사를 다시 재평가 해보겠다고 연산군을 다시 하고, 한명회를 다시 보고.. 명성황후를 다시 보고.. 가장 많이 우려먹던 장희빈을 다시 보자고 했지만 이 대장금처럼 신선한 인물은 전혀 없을것이다. 연출가의 말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중 중종실록에 나왔던 장금과 신비라는 인물을 추적하여 중종임금에게서 대(大)를 이름앞에 달게되었다는 것에서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했다. 단지 그것뿐..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이 바로 허구성이 들어있던, 그리고 궁중의 중심인 임금을 주인공으로 한것도 아니고 후궁이나 왕비를 중심으로 한것도 아닌 한 낯 궁녀의 신분에 불과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했기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연출가는 한국의 사극의 발전을 생각했을 것이고 이미 여러번 사극을 연출했던 감독으로서의 안목도 있고 결국 남성상이 아닌 여성을 발굴했던 것이다. 여기서 장금이라는 신선한 인물에 이어 한국인의 기피인물 여자가 사극의 주인공으로 확정된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은 이 인물이 나쁜인물인지 아니면 좋은인물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주인공의 인생역정을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는 이런 신선한 인물과 여자라는 주인공의 한계를 수랏간에서 극복시킨다. 단지 억지가 좀 있다면 후에 나오는 의술에서도 음식 만드는것과 같이 최고의 수준이 된다는 것인데... 그만큼 인물이 천재라는 것에서 좀 억지가 있기는 하지만 연출가와 작가는 주인공에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주고 인물이 그렇게 되게끔 이끈다는것에서 그 억지는 조금 무마가 되게된다. 어쨌든 주인공은 왕족의 식사를 만드는 수랏간에서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다. 중간중간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는 장면도 많았고 수랏간에서 일하는 여자로서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라이벌도 있으며 자신이 독해지고 더 열심히 일할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사건을 중간중간에 많이 들여 놓아서 주인공을 엄청나게 괴롭히며 드라마를 진행시켜 나간다. 이미 줄거리는 많이 알고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라이벌과의 관계도 아주 잘 꾸며 놓았다. 인물이 신선함과 여성 천재성에 곁들여 라이벌들 또한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단지 수랏간이라는 그 공간에서 음식으로만 승부를 거는 인물이 아니라 정치적 술수 또한 겸비한 라이벌들이기에 주인공은 뒷배경이 없기에 힘든 나날을 보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애가타게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한 몫한다. 또한 이 라이벌만 있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도와주는 든든한 인물도 있어서 사람들이 보면서 가슴이 미어 터지지만 그래도 동지가 있기에 주인공이 버티는 장면을 보여주며 조금은 위안을 준다. 그 인물들은 주인공이 잘못된 길로 빠지더라도 다시 가르쳐서 주인공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그러면서 우리에게 우리의 잘못된 점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중간에 수랏간에서 쫓겨나는데 나중에는 연출가가 진짜로 의도했던 의녀로서의 또다른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궁녀에서 신분이 하락된 상태에서 그 총명한 기질로 왕의 어의정도의 자리를 얻게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사람들은 우리도 할수 있겠구나.. 와..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역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대부분이 그렇듯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에서 자신이 직접 극복할 수 있는 것을 조금 없앤다. 그것은 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주인공의 등장인데.. 보면서 조금 짜증났지만 그래도 남자의 힘을 빌려야 하기에 어쩔수 없다는 한국사회의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사극의 틀이라는 의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여줬다. 대장금은 그 취지가 어떻든 간에.. 사극의 인물선택에 대해서 다시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꼭 남자이거나 혹 여자이면 별로 성격이 좋지 못한 여인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결국에 파멸로 끝내는 내용이 아니라 여자도 성격좋게 잘 끝낼수 있다는 면을 보여 주었다. 거기다가 음식이라는 소재를 끼워 놓아서 최고의 음식을 만드는 수랏간이라는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며 최고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과 현란한 음식만드는 과정들을 시청자들에게 거의 처음 보여준 드라마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다른 드라마에 볼적에 "수라를 올려라"라고 하면 그 수라를 만드는 사람들의 땀방울과 노력의 결실을 우리는 그저 임금 중심이나 왕권 중심의 사극에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인물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인물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노력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사극의 작품성에서 한획을 그은 최고의 드라마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대장금은 내 가슴을 설레게 했고, 어릴적부터 가졌던 사극에 대한 열정을 더 가지게 해준 드라마 였다. 항상 그 주인공이 울고 웃을때면 나도 같이 했으며 결국 성공을 이룬 주인공을 보면서 함께 기뻐했다. 이 드라마는 내가 그동안 찾던 드라마 였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항상 했던 것 만을 찾는 지금의 사극 피디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매개체로 작용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으로 기대한다. 개국 614년 2월 8일 휘신 박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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