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주서] 승정원 일기 613년 9월 권 (1)

- 9월 1일 :

- 승정원 주서 손오공이 금상전하의 어명을 거역한 충청도 진사 이덕무, 한성부 승사랑 권율, 한성부 백성 권주와 한성부에서 분란을 일으킨 강원도 수의부위 이충, 경기도 검률 김준호, 한성부 수의부위 이원을 논죄하라는 계청을 하였으나, 상께서 가납(嘉納: 허락하지 않음) 하지 않으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승정원 주서 손오공의 계청에 의하여 잇따라 사직을 청하는 참하관들의 사직을 막고 그들의 가중처벌을 계청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창국공신(昌國功臣) 개정 논란과 관련하여 앞서 전교한 바가 있는데,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어 성급히 목숨을 버리거나 사직하는 자가 늘어나니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시었다.

- 상께서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금일 중으로 용단을 내려 혼란을 수습할 것이니 이 시각부터 창국공신 개정과 관련한 일체의 논의를 중단하라 하시었다.

- 홍문관 수찬 지제교 성혼이 사직소를 올렸는데, 상께서 이를 윤허(允許: 임금의 허락) 하시었다.

- 동지성균관사 이동진이 금령을 거역하고, 어전에 출입하여 창국공신개정소의 부당함과 임금의 금령을 거역한 것에 대하여 청죄소를 올렸다.

- 예조 정랑 조병옥이 팔도 서당 조사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금번은 여러 사정을 감안하여 특별히 처분(處分)하지 않는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금일 이후로 적발되는 자는 엄단(嚴斷)토록 하겠다 하시었다. 

- 상께서 예조에 전교하시기를, 전담 관원을 지정하여 각급 교육기관을 항시 살피게 하되, 계도(啓導)를 우선으로 하라 하시었다.

-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권율(權律)과 권주(權洲)에게 내린 금령(禁令)을 거둔다 하시었다.

- 형조 좌랑 장운익이 민국의 대구 지하철 방화범인 죄인 김대한이 유배 도중 사망하여 유배형의 정지를 계하자, 상께서 이를 윤허하시었다.

- 상께서 창국공신 개정에 대하여 전교하셨는데, 초유의 국정(國政) 혼란을 초래한 진사 이덕무(李德武)를 함경도 유배형에 처한다 하시었고, 개정소(改定疏)에 연명한 이조좌랑 김지수(金志洙)와 평안감부 서민교(徐民敎) 의 죄는 묻지 아니하겠다 하시었다.

-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공신들에게 내려진 금령(禁令)을 거두고, 하빈군(河濱君), 덕수군(德水君), 동지성균관사(同知成均館事) 등의 사직을 윤허하지 않는다 하시었다.



- 9월 2일 : 

- 병조 정랑 서양갑이 형조 명률 김봉수의 휴가와 관련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이를 윤허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규장각 제학 하빈군 이휘의 평정결과를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제학(提學)의 평정은 시행하지 말라 하시었다.

- 함경도 검률 민지훈이 관할지의 사정과 관내 행사 시행건에 대하여 장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검률의 근무일수를 5일 가산하며, 함경도에 금전 60냥(兩)을 내린다 하시었다.

- 상께서 형조에 전교하시기를, 이후로 유배가 결정되면 형조에서 죄인의 본적지로 내려가 어명을 전하고, 죄인을 압송(押送)하여 유배지 관아에 인계토록 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유배 죄인이 유배지 내에서 글을 게시하는 것은 무방하겠으나, 주 3회로 제한을 두라 하시었다. 

-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이덕무(李德武)의 유배지는 함경도 온성(穩城) 으로 정하라 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제20차 훈련원시 시관진의 포상과 관련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생원시와 원시 시관은 근무일수 5일을 가산하고, 진사시 시관는 7일을 가산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진사시 시제를 출제한 정자 홍유풍(洪柔風)은 근무일수 5일을 가산하라 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사간원 사간 신성룡의 대행대왕의 휘(諱: 임금의 이름) 를 범한 것에 대하여 차자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과인이 즉위한 이래 처음으로 발생하였으니 특별히 처분(處分)하지 않겠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예조에서는 피휘(避諱) 교육을 실시하라 하시었다.

- 사간원 사간 신성룡이 홍문관 후임 관리 임명과 대행대왕의 휘를 범한 것에 대하여 청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홍문관 인사는 적절한 시기에 이조 전랑(銓郞: 정랑과 좌랑)의 의견을 듣고 결단하겠다 하시었다.

- 홍문관 정자 김종서가 창국공신 개정에 대한 최종 전교의 부당함에 대하여 상소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부족하면 나서지 않는 것이 좋겠으며, 낙향하면 혁기(奕棋:바둑)를 배워보도록 하라 하시었다.

- 황해도 한량 박한이 창국공신 개정에 대한 최종 전교와 충청도 진사 이덕무의 유배형에 대하여 부당함을 아뢰었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상소한 바는 알겠으나, 가납할 하지 않겠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이덕무(李德武)에 관한 일은 현직 공신들의 계청(啓請)이 있다면 재고해 보도록 하겠다 하시었다.

- 상께서 승정원에 전교하시었는데, 박한(朴桓)의 출사 의중을 탐문하여 계(啓)하라 하시었다.

- 상께서 성균관에 전교하셨는데, 금전 300냥(兩)을 내리니 백일장(白日場)을 개최토록 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장소는 읍내 행사장으로 하되, 많은 백성에게 포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라 하시었다.



- 9월 3일 :

- 규장각 제학 하빈군 이휘, 시호도감 제조 해원군 최영, 호조 평시서 제조 덕수군 이완, 이조 참판 정재안, 동지성균관사 겸 시호도감 제조 이동진이 사직소를 올렸는데, 상께서 이를 윤허하시었다.

- 한성부 진사 박수량이 충청도 진사 이덕무 외 연명자 4인이 올린 창국공신개정소의 다섯가지 죄에 대하여 상소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조정(朝廷)의 형편을 고려하여 양편(兩便)을 모두 거두고자 이덕무(李德武)를 일시 격리하고, 명분(名分)도 잠시 돌려 둔 것인데 이제는 소용이 없을 듯 하다 하시었다. 아울러 비답하시기를, 너희가 원하는 것을 곧 이루겠으나, 성급하였기에 이후로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 하시었다. 덧붙여 비답하시기를, 주상전하께서는 이덕무나 김종서(金宗書)를 공신들만큼이나 진심으로 아꼈다 하시었다.

- 경상도 통선랑 최사강이 갑신논사소(甲申論事疏) 를 올렸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가산(佳山: 최사강의 호) 의 소(疏: 상소)를 접하니 기쁘기 한량없으나, 달리 비답할 바가 없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즉위 후, 정사(政事)에 쫓겨 대전(大殿) 주변에 자란 잡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는데, 잠시 쉬는 동안 치우게 해야겠다 하시었다.

- 황해도 한량 박한이 창국공신개정소와 관련하여 상소하였는데, 상께서 따로 비답하지 않으시었다.



- 9월 4일 :

- 금상전하께서 공신 개정 논란과 관련한 사태 수습에 대하여 윤음(綸音: 임금의 말씀) 하시었다.

- 황해도 무공랑 천입성과 강원도 무공랑 조광윤이 갑신논쟁소를 올렸다.



- 9월 5일 :

- 상께서 본조(本朝) 의 비변사 설치에 대하여 승정원에 비망기(備忘記:승지를 통해 내리던 문서) 를 내리셨다.

- 승정원 주서 손오공이 황해도 한량 박한의 천거와 빈청 제2실 사용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한량 박한(朴桓)의 천거 문제는 예조로 이문하고, 비변사(備邊司) 개청 논의는 빈청 2실에서 진행하라. 아울러, 논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라 하시었다.

- 상께서 예조에 전교하시기를, 읍내서당 훈장에 임명할 적임자를 탐문하여 계(啓:보고)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소과 입격자 가운데 특별히 등용할만한 자가 있다면 아뢰도록 하라 하시었다.

- 형조 좌랑 장운익이 죄인 김진의 논죄에 대한 계사를 올렸는데, 상께서 형량을 6개월로 조정하여 집행하라 하시었다.



- 9월 6일 :

- 경기도 검률 김준호가 본인의 사직과 창국공신 삭훈과 관련하여 차자하였는데, 상께서 검률의 차자를 윤허하지 않으시었다.  

- 충청도 검률 박신신이 관할지의 사정에 대하여 장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검률 박신신(朴新信)의 근무일수를 7일 가산하고, 관속 박하진(朴夏鎭)은 5일을 가산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충청도에 금전 90냥을 내린다 하시었다.

- 한성부 판관 박정신이 관할지의 사정에 대하여 장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판관 박정신(朴貞信)의 근무일수를 7일 가산하라 하시었다.

- 사간원 사간 신성룡이 창국공신 삭훈과 관련하여 간언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일전에 윤음(綸音:임금의 말씀)을 내렸으니 별도로 전교할 필요는 없겠다 하시었다. 아울러, 공신들이 한동안 쉬면서 심신(心身)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겠다 하시었다.

- 예조 정랑 조병옥이 창국공신 통문 발송의 불가함을 차자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통문을 시행하지 말라 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현행 이북 양도 관속 체제와 관련하여 차자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의 의견을 듣겠다 하시었다.

- 경기도 검률 김준호가 관할지의 사정에 대하여 장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검률 김준호의 근무일수 5일을 가산하라 하시었다.

- 사간원 사간 신성룡이 일전에 전교하신 명예훈장 수여 논의와 관련하여 간언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관련 전교를 거둔다 하시었다.

- 황해도 한량 박한이 과거 시행시 시관 채점의 개편과 관련하여 상소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예조와 병조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 하시었다.



- 9월 7일 :

- 전라도 검률 박우석이 관할지의 사정에 대하여 장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검률 박우석의 근무일수 5일 가산하라 하시었다.

- 상께서 이조에 전교하시기를, 최사강(崔士康), 천입성(天立星), 김종서(金宗書) 등의 재출사 의중을 탐문하여 계(啓:보고)하라 하시었다.



- 9월 8일 :

- 한성부 판관 박정신이 관할지의 금전 지원과 각급 관청의 금전 지원 문제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한성부에 금전 70냥을 내린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말미에 아뢴 바는 깊이 상량해 보겠다 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과거 시관 체제 개편과 관련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비답하시기를, 예조의 의견을 듣고 전교하겠다 하시었다.

- 이조 좌랑 김지수가 이북 양도의 관속 임명과 관련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평안도와 함경도는 정직(正職: 양반) 관속을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라 하시었다.

- 경기도 검률 김준호가 과거 시관 체제 개편과 관련하여 차자하였다.



- 9월 9일 :


- 9월 10일 :

- 이조 좌랑 김지수가 계공랑 정종욱 등 7인의 문관 품계 몰수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이를 윤허하시었다.



- 9월 11일 :


- 9월 12일 :


- 9월 13일 :

- 사간원 사간 신성룡이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정형(正形: 사형) 문제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형조의 의견대로 정형(正刑:사형)을 확정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정형 집행일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추후에 별도로 전교를 내릴 것이니 집행 전까지 옥사(獄舍:형조 관할 전옥서)에 수감토록 하라 하시었다.

- 성균관 직강 박상진이 백일장 시행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성균관 수장이 압존(壓尊)을 위배하면 되겠는가. 직강 박상진(朴商鎭)의 근무일수를 30일 감(減:감산)하고, 벌금 30냥을 징수하라 하시었다.



- 9월 14일 :

- 예조 정랑 조병옥이 제21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금번 소과는 중추절(仲秋節:추석) 연휴를 감안하여 명일(15일)부터 19일까지 만 5일간 시행하되, 시권 채점과 하한선 결정을 신속히 하여 연휴가 시작되는 25일까지는 결과가 발표될 수 있도록 하라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시관은 아뢴대로 하라 하시었다.

- 병조 정랑 서양갑이 제21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계하였는데, 상께서 전교하시기를, 계본을 윤허한다 하시었다. 아울러 전교하시기를, 금번 소과는 예조 계본에 전교한 바가 있으니 살펴 시행하라 하시었다.



- 9월 15일 :



- 개국 613년 9월 승정원 일기 권 1 結

개국 613년 9월 17일
행 승정원 주서 손오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