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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 11월일기 
 
 

 11월 1일 기해(己亥)
- 이조좌랑 윤선거가 하삼도 후임관 선임에 대해 아뢰길 "신이 호조 한정랑의 관아에 삼가 들려서 호조 업무의 과중함을 표명하였으며, 그에 대한 이 도사의 체직에 관하여 알렸나이다. 그러하오나, 한정랑은 자신의 역량으로 호조를 관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력으로도 충분하다 알려왔나이다. 이에 신은 이 도사를 승정원 주서로 체직하게 하여 승정원의 전반 업무를 전담토록 하였으면 하다 사료되나이다. 이를 윤허하여주소서, 혹은 승정원의 직임이 경(輕)하오니, 형조를 다시 복설하여 6조를 가동하는 것도 고려해보아야할 사안이라 사료되나이다. 형조 복설은 비약적 논리가 아니오라 , 초입사관원의 급증을 예견한 신의 상념이나이다. 그러하옵고, 하삼도 후임관 선임에 대하여 비삼망(備三望)을 삼가 아뢰나이다. 수망(首望)으로 병조의 행훈련원참군으로 종사하고 있는 김기범을 추천하나이다. 신이 병조좌랑과 접촉하여 행 김참군의 역량과 기량을 살폈으며 그 연후에 적합하다는 확신과 병조좌랑의 추천으로 삼가 상께 망단자(望單子)를 아뢰나이다. 아망(亞望)으로 예조의 좌랑으로 있는 천어를 추천하나이다. 하오나, 예조 수장이 된지 두달여가 채 되지 않았고 예조의 산적한 업무로 인하여 다음으로 미루는 것도 좋겠나이다. 말망(末望)으로 이번에 초입사한 통사랑 이종한을 삼가 추천하나이다. 접속체력이 좋지 아니하여 다음으로 미루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만, 금번에 대과 급제와 종전의 명성으로 급 부상하는 유망주로서 하삼도를 맡기어 그를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료되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전임 주서로 임명하여 조정의 여러 사업을 독려하게 한다. 주요한 국정 사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관보를 발행하여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형조는 수장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관청이 아니므로 아직 가동하기에 이르다. 행참군 김기범을 지방관으로 사령할 여건이 되는지 병조에 하문한다. 초입사 관원은 지방관으로 곧장 사령하기 어렵다." 하셨다.
 


 11월 2일 경자(庚子)
- 병조좌랑 강동엽이 자신의 11월 무관 평정을 청하며, 수장급 문무관 현황에 대해 계하기를, "각 관청의 수장급 문무관 현황이옵니다. 이조좌랑 윤선거, 호조정랑 한유찬, 예조좌랑 천어, 병조좌랑 강동엽, 공조정랑 김지수, 이상 형조를 제외한 육조의 수장들은 맞은바 역활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사료되며 경기도도사 임상유, 황해도도사 김희종, 전전라도도사 이만원, 이상 각각 세개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지방관들 역시 백성들의 편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판단 되옵니다." 하였다. 또한 하삼도 지방관 사령에 대해 아뢰길 "현재 병조와 그 속아문 훈련원에는 신과 훈련원 참군 김기범, 이렇게 총 2인이 근무하고 있사옵나이다. 그러나 얼마전 대과로 인하여 대과급제자 중 무려 3인이 관직신청을 하였기에 훈련원 참군 김기범을 하삼도 지방관으로 사령한다고 하여도 3인의 초입자들이 병조 및 훈련원에서 근무하기에 여건상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참군을 충청감영에 사령하여 하삼도의 행정을 관할하게 하라. 군졸 출신 급제자 가운데 군관 임명 대상자는 없는 것인가. 있다면 아뢸 것이다. 또 훈련원에 군졸 충원이 끊긴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듯 하니, 팔도 백성들에게 군졸 제도를 알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라. 이조와 병조 수장에 대한 11월 제1차 인사평정은 승정원을 경유하여 시행하겠다." 하셨다.
 
 
 
 11월 3일 신축(辛丑)
- 병조좌랑 강동엽이 급제자 사령애 대해 아뢰길, "이번 대과의 급제자 중 삼인이 관직신청을 하여 효력부위 하동구를 수훈련원봉사에 사령하였으며 효력부위 박윤상, 박상근을 각각 군기시 부봉사, 참봉에 사령하였나이다. 효력부위 하동구는 그 활동력이 왕성하며 또한 훈련원에서 근무하기 청하였기에 비록 수직이지만 훈련원 최하직인 훈련원봉사에 사령하였나이다. 또한 효력부위 박윤상, 박상근은 병조 군기시에서 관리로서의 기본 소양과 실무를 익히게 하려 군기시에 사령하였나이다. 지난 번 전하께서 무관 초입관을 훈련원에 사령토록 명하셨으나 신의 판단으로는 현재 훈련원의 정병의 수가 적고 또한 군기시는 예전부터 많은 초입관들이 부임하여 관리로서의 소양과 실무를 익힌 곳이었기에 감히 전하의 명을 어기고야 말았습니다. 신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무관 초입관의 사령에 대하여 감히 아뢰옵나이다. 신의 생각으로는 무관 초입관을 훈련원에만 사령하는 것은 현재와 같이 비교적 많은 수의 초입관이 관직신청을 할 때에 부적합하다 사료되오니 이를 군기시까지 확장하여 주시기 감히 청하나이댜." 하였다. 상께서 "훈련원에 9품직이 없으므로 무관 초입사 관청을 군기시로 확대한다. 수직 임명자는 당직이나 행직으로 고쳐 사령하라." 하셨다.
 
 
 
 11월 4일 임인(壬寅)
- 예조좌랑 천어가 전지평 김현유의 증직에 대해 아뢰길, "10월 27일 오후 6시경에 소위장군 김현유 내외가 기세하였으므로, 정5품이하 종6품이상 참상관 1인을 보내 조문한다는 규례에 따라 신이 경명세가의 빈소에 조문하였습니다. 또한 종3품 이하 종4품 이상 관원의 사망시에 생전의 공로를 살펴 특별히 자급을 올려준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김현유에 대한 기록을 살피니 평정에서 상점을 놓친 례가 없으며, 또한 근정훈장까지 받았으니 자급을 올리는데 무리가 없는 고굉지신으로 보입니다. 행승문원박사 박범이 정3품 당상으로 사간원 대사간에 증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그의 공이 크나 생전에 소위장군이었으므로 2계 올려 보공장군으로 자급을 올려주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신이 생각건대 초입사 관원은 많으나 현직 관원을 교육할 마땅한 기관이 없습니다. 예조와 병조가 있으나, 각각 일반 교육과 정병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그 업무가 과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어 관원의 이탈이 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땅히 규장각을 복설하여 초입사 및 현직 관원 교육을 담당케함이 옳을줄로 아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공신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은 후에 한 자급 이상 품계를 올려준 경우가 거의 없지 않은가. 훈장을 받을 정도로 조정에 기여한 바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근정훈장 수훈 및 그에 따른 포상 가계로 이미 치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관 신분으로 관력이 문반직에서 끝나 최종 직함이 '봉렬대부 행사헌부지평'이니, 무반으로 증직하는 것이 좋겠다. 한 자급을 올려 진위장군으로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관직을 증직하도록 하라. 증직할 관직은 병조에서 논의하여 계한다." 하셨다. 덧붙여 "규장각을 다시 가동할 인원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에 관해 조정 관원들의 의견을 묻고자 하니, 아뢰도록 하라. 경관직 관원에 한하며, 수장이 아닌 관원이나 참하관도 규장각 재가동에 의견이 있다면 아뢸 것이다."라 하시며 의견을 물으셨는데, 병조좌랑 강동엽은 "예조 좌랑의 의견은 초입사 관원을 예조와 병조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이루기 힘들기에 많은 관원들의 이탈이 잦았다고 하였으나 신의 생각으로는 이는 예조와 병조의 부족한 교육 보다는 관원 개개인의 아조에 대한 정, 사랑, 관심등이 떨어졌기에 그렇다고 생각하나이다. 하여 신의 생각으로는 초입사 관원들의 교육을 위한 규장각 복설은 굳이 필요치 않다고 사료되옵니다. 다만 예조와 병조에서 초입사 관원을 첫 평정동안 근무 하게 하기에는 다소 관원이 많을 수 있사오니 초입사 관원의 교육기관을 다소 확장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였고, 훈련원참군 김기범은 "규장각의 관리라 하면 사조의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런 인물을 규장각에 묻혀두는 것은 사조의 큰 손실이라 사료되옵니다. 각 관청에서 인수인계를 확실히 하여 규장각을 대신하는 것이 더욱 좋으리라 사료되옵니다." 하였고. 승문원박사 박범은 "규장각의 복설은 지금 현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초입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백성에서 관직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정의 흐름을 익혀야 하고 그 형식 또한 엄격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초입사자가 입조한지 얼마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오랜 백성생활로 관직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초입사자 또한 많다고 사료됩니다. 이에 규장각을 복설하여 아직 정하여 지지 않은 규장각업무지침을 마련하여 이에 따라 규장각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정간에 이루어지는 문서의 교환이나 작성, 각 기관의 업무나 그 지침등은 현재는 어깨넘어서 익히고 자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평점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일정기간 초입사자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참하관의 양성에 보탬에 될 뿐더러 조정이 활기에 넘칠 것입니다." 하였고, 호조정랑 한유찬은 "앞서 말한 병조 좌랑 강동엽의 의견과 신은 그 의견을 같이합니다. 초입사 관원을 위한 규장각의 복설은 현재 조정의 관원 수로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규장각 복설시 그를 위한 새로운 절목 제정 등의 일을 규장각 수장이 해야 하는데 현재 조정의 관원 수로는 겸직을 통해서 규장각 복설이 가장 현실적인데 이는 규장각 수장이 되는 관원에게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부담을 주는 것 보다는 예조, 병조에 한정되어 있는 첫 평정 근무를 다른 관청으로까지
확대 실행을 하여 각 관청에서 교육을 담당토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게 아닐까 합니다." 하였다. 상께서 "초입사 관원에 대한 교육은 초입사 관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규장각은 본래 초계문신제 등을 통해 고급 관료를 양성하는 관청이었으니, 만약 가동한다 하여도 창국 이후처럼 초입사자 교육을 맡기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듯 하다." 하셨다.
 
- 이조좌랑 윤선거가 초입사 관원 사령애 대해 아뢰길, "신의 불찰로 초입사관원 사령 현황을 상께 즉시 아뢰지 못하였나이다. 신은 이에 벌을 받고 추회(追悔)하길 원하나이다. 부디 벌을 주소서. 신은 대과 이후 급제자의 관직 신청서를 몸소 받았고, 이조 절목에 따라 초입사 관원의 등용문인 예조에 일시적으로 사령하였나이다. 예조에서 조정의 전반적 사업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관직체계를 쉽게 알 수있겠다 어림짐작하였나이다. 이에, 통사랑 이종한을 예조 행승문원정자로 사령하였으며, 종사랑 손수건을 예조 행교서관부정자로 사령하였나이다. 이들의 업무능력을 알 수 없기에 신은 행직을 사령하였으며 이에따라 이들은 예조에 면신례(免新禮 : 참알)를 올렸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따로 계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병조에서 계한 것은 일전에 전교한대로 초입사자를 분원(分院)하지 않은 때문이 아닌가." 하셨다.
 
- 병조좌랑 강동엽이 수직 사령에 대해 아뢰길, "전하께서 수직으로 사령한 효력부위 하동구를 당직이나 행직으로 고쳐 사령하라 하셨으나, 군기시, 훈련원이 정9품이하의 관직이 총 2개 뿐이기에 수직을 사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직 신청한 초입관은 세 명이니 다른 일인의 당직 또는 행직 사령이 불가능한 상황이옵니다. 더욱이 훈련원은 현 초입관이 당직 또는 행직으로 사령할 수 없는 곳이나 아조에서 꼭 필요한 기관 중 하나이니 수직을 해서라도 관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부디 현 초입관 관청의 사령 가능 수와 관직 신청자 수를 고려하시어 명을 재고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상께서 "관직별 정원이 따로 없으니 군기시에 사령하라. 을과 급제자가 출사한다면 훈련원 관직에 바로 임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셨다.
 
 
 
 11월 5일 계묘(癸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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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6일 갑진(甲辰)
- 충청도검률 김기범이 사은숙배를 올리길, "616년 6월 1일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에 힘입어 군기시 참봉의 직을 제수받아 동년 11월3일 훈련원 참군으로 내관직을 마칠때까지 뚜렷한 성과도 없이 국가의 녹봉만을 축낸 소신에게 이렇듯 다시 한번 백의종군의 기회를 주시어 감읍할 따름입니다.  소신,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하삼도의 부흥을 위하여 열정을 바치겠나이다. 하삼도는 인구가 많고 게시판도 많이 활성화 되어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왜구의 침범으로 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옵니다. 이에 훈련도감과 공조하여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활를 할수있도록 왜구의 소탕에 힘쓰겠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왜구는 존재하지 않으니, 하삼도 행정과 민원 해결에 노력을 다하도록 하라. 관내의 교육기관을 활성화 하고 단체를 유치하는 행동 절실히 필요하다. 사은숙배 전에 부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사령장에 이러한 절차를 안내하라." 하셨다.
 
- 예조좌랑 천어가 제34차 소과 생진시 시제를 계하였다.
 
 
 
 11월 7일 을사(乙巳)
- 승정원주서 이만원이 한성부 백성 한명회의 상소를 봉입하여 아뢰길, "전하 신 압구정 한명회라 하옵니다. 감히 신 조정에 출사하여 전하를 보필하고 싶사옵니다. 신 최선을 다하여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것이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훌륭한 군주는 백성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신은 전하가 훌륭한 군주가 될수있도록 성심을 다 할 것이옵니다. 만인의 지존이신 전하 부디 어지신 군주가 되어주시오소서. 신의 무례함을 용서하소서." 하였다. 상께서 "자천소라 하기에는 내용이 크게 미흡하므로 달리 비답할 바가 없다. 유생에게 출사 경로 등에 대해 설명해 주도록 하라." 하셨다.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34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를 계하였다.

 
 
 11월 8일 병오(丙午)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34차 훈련원시에 대하여 아뢰었다.
 
 
 
 11월 9일 정미(丁未)
- 승문원박사 박범이 충경공의 가증에 대해 아뢰길, "그동안 아조에서 파악한 바로는 생전의 면암 최익현의 관직은 자헌대부 의정부 찬정이었습니다. 이에 개국 612년 9월 24일에 전교에 따라 시호를 충경(忠敬)으로 하여 정헌대부 예조판서로 증직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이 그의 문집인 면암선생문집을 확인하여 본 결과, <면암선생문집> 부록 3 연보를 보면 1902년 70세 때에 정헌대부로 증진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익현이 지은 신효창 신도비를 보면 그의 마지막 관직명은 "정헌대부 전공조판서 겸지의금부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조에서의 증직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고 사실관계의 확인도 불철저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예조에서 가증(加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에 논의를 한 결과를 보고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관계가 정2품 정헌대부이기 때문에 한 자급을 올려 종1품 하계인 "숭정대부"로 가증을 하고 관직명도 마지막 관직을 올려서 "의정부좌찬성 겸판의금부사"로 증직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였다. 상께서 "무슨 계본이 수장의 결재나 의견도 없이 올라오는가. 예조에서 공론을 정해 정식으로 다시 계하도록 하라. 충경공 추증은 조야의 공론을 모아 시행한 것이니, 가증 여부에 관해서도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겠다. 빈청에서 조정 관원의 의견을 모으거나 함경감영과 협조하여 만민토론 공간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계본에 포함할 것이다." 하셨다.
 
 
 
 11월 10일 무신(戊申)
- 예조좌랑 천어가 제34차 소과 생진시 시행 시기를 아뢰며, 아울러 "신이 민국에서 주요한 일을 많이 당하여 근일에 업무 진행이 느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조 관원 또한 많아졌으나 신의 능력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그 능력이 입증되고 업무 처리에 뛰어난 행승문원박사 박범을 좌랑으로 삼으시어 예조의 업무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과거 종료일이 주말에 걸치도록 12일부터 18일까지 시행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예조와 병조에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 이조에서는 박사 박범을 좌랑으로 사령하도록 하라. 좌랑 천어 역시 이조, 예조 등에서 좌랑으로 봉직한 기간이 짧지 않으므로 승진 임명하여 정랑으로 삼는다. 평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10일 이후에 사령하면 되겠다." 하시며 과거 일정에 대해 의견을 물으셨는데, 예조좌랑 천어는 "예조에서 논의한 결과 교서관정자 김성근이 14일부터 20일까지로 하기를 원하였고, 이외에 이종한, 손수건, 박범 등은 12일부터 18일까지 하기를 원하였습니다. 신의 생각에도 그리 함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하였고, 병조좌랑 강동엽은 "소과 시행 후 채점기일과 그 다음 소과 준비도 시행하여야 하기에 전하께서 언급하신 시일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시행 일정을 12일부터 18일까지로 확정한다. 시관들에게 채점시 유의사항과 채점 방법을 충분히 공지하도록 하라." 하셨다.
 
 
 
 11월 11일 기유(己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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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2일 경술(庚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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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3일 신해(辛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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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4일 임자(壬子)
- 예조좌랑 천어가 교육 활성화 공로자 선정에 대해 아뢰길, "예조에서 권지교서관정자 김성근이 교육 활성화 공로자로 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선정하였습니다. 이에 충청도 정석학당 훈장인 박범을 대상자로 추천하고자 합니다. 박범은 지난 포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의하였으며, 쉰 차례가 없을 정도로 강의에 열성을 보였습니다. 수업 내용 또한 이전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교양있는 수준이므로, 다시금 교육 활성화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였다. 상께서 훈격이나 치하 수준에 대해 물으시니, 정랑 천어가 "일전에 포상을 지급한지가 크게 지나지 아니하였으니 이번에는 동문선 등의 어서(御書)를 내리시어 그 노고를 치하함이 좋을줄로 아뢰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포장에 준하여 은사금 100냥을 하사한다. 또 동문선과 용벼루를 하사하되, 동문선은 훈장에게 지급하고 용벼루는 훈장이 추천한 학당 유생에게 주도록 하라. 학당 강의에 성실하게 참여한 백성이면 되겠다." 하셨다.
 
- 호조정랑 한유찬이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대하여 아뢰길, "11월 정기 포상월을 맞이하여 호조에서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대해서 추천을 받았고 황해도사 김희종이 강동엽을 추천하였습니다. 이를 참고로하여 호조에서는 지역 활성화 공로자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호조에서는 이번 지역 활성화 공로자로 강원도 이방 한명회를 추천합니다. 본적지에서의 활동 및 강원도 행정을 돌보면서 강원도 행정의 무리 없는 진행과 대공산성 축성을 통해 한성부, 경기도, 강원도 지역 활성화에 기여를 한 점 등을 고려하여 호조에서는 지역 활성화 공로자로 강원도 이방 한명회를 추천합니다.  한명회의 천거에 대해서도 아뢰옵니다. 비록 호조에서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선정되면서 행정 업무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아직까지 소과, 대과 입격 경험이 없는 것을 미루어 천거는 이르다고 여겨집니다. 소과, 대과 입격 경험이 없어도 천거를 할 수 있지만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선정되었다는 이유 만으로는 천거하기에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 천거에 대해서 논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였다. 상께서 포상 수준에 대해 물으시니, 정랑 한유찬은 "포상 수준에 대해서는 120~150냥 정도의 은사금이 적당하지 않을까합니다. 전례를 따르자면 100냥 정도의 수준이 적당하지만 관속직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공로한점도 감안을 하여 120~150냥 정도의 은사금을 하사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였다. 상꼐서 "추천된 강원감영 영리(營吏)에게 은사금 150냥을 지급한다. 감영에서 관찰사 대행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도록 하라. 이조와 병조에서도 근정 포상 대상자를 추천하도록 하라. 또 병조에 전지평의 증직에 대한 하명을 한 지 거의 보름이 지났는데, 어찌하여 아직까지 계본이 없는 것인가. 속히 병조의 공론을 계하라." 하셨다.
 
- 예조좌랑 박범이 빈청 사용에 대해 아뢰길, "지난 신의 잘못에 따른 어명을 받들고자 충경공의 가증에 대해서 우선 조정대신들의 종론을 모아야 한다고 보아, 한동안 이용이 중지되었던 빈청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물론 황해도에 만민토론도 이용할 생각입니다. 지난 대과로 인해 많은 관원들이 충원이 되어 빈청의 사용도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백성들의 경우에는 만민토론을 이용하여 조정대신과는 별개로 공론을 모아볼 생각입니다. 신의 잘못을 씻기 위해서는 어명을 하루속히 받들어 조속히 일을 처리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예조정랑 천어가 이와 관련된 일을 모두 신에게 위임을 하였기에 직접 계를 올렸습니다. 신의 빈청사용을 허하여 주시옵소서. 이 자리를 빌어 신의 잘못을 고하고자 합니다. 신 지난날 관례를 무시하고 중차대한 일을 다루어서 어찌 성상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일을 잘못처리한 가운데 상께서 신에게 예조좌랑에 임명을 하시니, 어찌 성상의 넓디 넓은 성은을 이루다 갚을지 눈 앞이 망막하옵니다. 다른 관직도 아니고 예식을 다루어야 하는 예조에 몸담은지 3개월이나 지난 신이 저지른 죄값은 평생 성상을 받들고 치적을 쌓아 민생을 살핀다 하여도 두고두고 씻지 못한 죄로 남을 것입니다. 신이 저지른, 유사가 원장을 임명한 청암서원 관선유사으로서의 잘못과 수장의 결재도 받지 않고 계본을 올린 승문원 박사로서의 오만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신은 이를 달게 받겠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선왕께서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加贈) 문제에 관해 엄중한 하교를 하신 바가 있지만, 이와 같은 흠결이 지적되었으니 조정 안팎의 공론을 보아 결단하지 않을 수 없겠다. 계본을 허락하니, 충경공을 가증할지, 그대로 둘지, 만약 가증한다면 어느 선으로 할지 등에 대한 조정과 민간의 공론을 결집시키도록 하라. 충익공 추증의 전후 사정과 증직, 가증 등의 제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여 보다 많은 백성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정랑이 관련 사무를 좌랑에게 위임하였다고 하지만, 논의 결과 계본은 정랑이 직접 올려야 할 것이다. 업무상 잘못은 평정에 반영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셨다.
 
 
 
 11월 15일 계축(癸丑)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전지평 김현유의 증직에 대해 아뢰길, "신이 지난 날 병조에서 진위장군 김현유의 증직에 대하여 병조의 관원과 논의한 결과 진위장군 김현유를 종4품직 '병마동첨절제사' 로 증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맺었나이다. 하여 신은 진위장군 김현유를 종4품직 병마동첨절제사로 증직하여 주시기 청하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병마동첨절제사는 지방 수령의 겸직이 아닌가. 경관직으로 다시 계하라." 하셨다.
 
- 이조좌랑 윤선거가 자신의 11월 2차 평정을 청하였다. 또한 각 조 수장 현황에 대해 아뢰길, "병조좌랑 강동엽은 조야에서 성품이 어질기 유명하며, 조의 수장으로서 업무수행에 미흡함을 보이지 않나이다. 앞으로도 성실히 병조의 내사를 처리할 것으로 아옵니다. 호조정랑 한유찬은 근자에 등청하기 어려운 것인지, 호조 내사처리에 미흡함을 보였나이다. 또한 근자에 호조의 업무가 산적하여 약간의 지체가 보이나이다. 하오나, 한 정랑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시적인 지체일 것으로 아오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나이다. 예조정랑 천어는 좌랑 박범과 함께 예조의 내사를 맡아보고 있으며, 여전히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각 조의 으뜸이 되고 있나이다. 예조의 평상시 사업이 많고, 근자에 초입사 관원이 많사오나,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여 능력이 발현되었으니 당연 으뜸이라 할 수 있겠나이다. 공조정랑 김지수는 금번에 가계(加階)되어 종3품 중훈대부에 명하였나이다. 아울러 공조 현황에 대해 아뢰나이다. 여전히 등청 횟수가 타 수장에 비하여 적으며, 내사 처리가 때에 맞지 않나이다. 아무리 한직과 같은 공조라 하여도 수장인 만큼 그에 부응할 만한 무엇인가가 필요할진대, 현재까지 김 정랑이 민국에서의 상황이 좋지 않아 등청하기 어렵다 사료되나이다." 상께서 "현임 수장들의 명단만 나열하면 될 일이지, 이조에서 병조 수장에 대한 평가까지 하는가. 추후로는 이러한 계본이 없도록 주의하라. 평정 결과는 승정원을 통해 전교하겠다." 하셨다.
 

 
 11월 16일 갑인(甲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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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 을묘(乙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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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8일 병진(丙辰)
- 이조좌랑 윤선거가 공조수장 서임에 대해 아뢰길, "신이 지난날 공조수장 서임에 대한 어명을 받잡고 병조좌랑과 협의하였나이다. 그에 따라 공조수장 물망에 오른 3인이고, 이에 적극적으로 합의한 자는 1인이옵니다. 물망에 오른 자는 예조정랑 천어, 행승정원주서 이만원, 행황해도도사 김희종이었나이다. 하오나, 천 정랑을 제외한 2인은 관직에 제수된지 몇일 되지 않았거나 외직 임기 연장신청서를 낸 자들 이므로 천 정랑이 가장 적합한 자라 사료되나이다. 또한, 천 정랑의 의사 역시 공조를 맡기 원하였으며, 예조에 좌랑급 이상이 2인이나 되오니, 천 정랑의 체직을 심히 고려하여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정랑은 외관직 사령이 우선 아닌가. 이조에서 각 관원의 경력을 살펴 인사 행정을 펼쳐야 하는데, 이러한 계목이 올라오니 뜻밖이다. 주서의 의중을 확인하여 공조 임명을 추진하고, 현직 지방관의 임기 종료에 맞춰 정랑을 마땅한 외관으로 명하라. 주서를 공조에 사령할 경우, 가주서를 겸하게 하든지 따로 병조와 협의하여 다른 주서 후보자를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전지평 김현유의 증직에 대해 아뢰길, "신이 전하께 하명하신 경관직을 찾아본 결과 정4품직 오위 의흥위 호군이 적당하다 사료되옵니다. 비록 현 아조에서 오위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하여도 본래 오위가 국가를 지키는 무관으로서는 명예로운 자리이기에 증직으로서는 속아문의 단순 업무를 하는 관청보다 더 적합하다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상꼐서 "유명무실하게 된 오위(五衛)의 직함을 증직하는 것은 본래의 지평 직함을 그대로 두는 것만 못하다. 증직은 곧 명예를 위한 것인데, 호군의 직함이 사헌부의 지평 직함보다 사자(死者)에게 명예롭겠는가. 더군다나 의흥위는 현재 원종공신 이상의 대기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무반에 적절한 관직이 없는 듯 하니, 지평을 문반직인 장령으로 올려 증직하라." 하셨다.
 
- 예조정랑 천어가 제34차 소과 생진시 시관에 대해 아뢰길,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생진시 시관을 모집하였으나, 일인도 참예하겠다는 기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시관을 신 정랑과 좌랑 박범, 충청검률 김기범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앞의 두 사람은 일전에도 시관직을 수행한 바 있으며, 김기범은 생진시에 입격한 바 있으며 원시 시관도 두 차례 역임하였으니 생진시 시관직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으리라 보입니다." 하였다. 상께서 "과거 시행은 조정의 중대한 사업인데, 각 관원들이 시관을 자청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어서야 될 일인가. 시관의 명단을 결정하는 일은 과거 일정에 관계된 것이므로, 이처럼 늦게 계본이 올라오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일단 아뢴대로 소과 채점을 시행하라. 응시 마감일이 되어서야 계본이 올라왔으니, 정랑에 대한 시관 혜택은 시행하지 않는다." 하셨다.
 
 
 
 11월 19일 정사(丁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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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0일 무오(戊午)
- 공조정랑 김지수가 사직을 청하길, "주상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자와 조정에 출사한 지 어느덧 6개월여의 시간이 흘렀사옵니다. 그동안 공조에 대한 업무를 돌보며 전하를 보필하려 노력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원활한 접속체력을 갖지 못하여 여러번 불충을 저질렀사옵니다. 다른 관청에 비하여 한직임에 불구하고, 각종 민원에 있어서 신속하게 처리하지를 못하였고, 모임 활성화 실패 등 부끄러울 뿐입니다. 출중한 능력을 가진 관원들도 비교적 많이 충원되었다 사료되옵고, 앞길을 막을까 염려되어 여러번사직을 청하려 하였지만 사심이 섞였는지 이제서야 청하게 되었으며 민국의 일이 나아져서 지금보다 접속체력도 나아지고, 사리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졌을 때 다시 보필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또한, 신의 능력보다 높은 품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도 부담스럽고, 염려되기에 강등을 원하옵니다. 경기도에서 축성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후 하삼도와 북삼도에서도 축성사업이 이루어졌으며 3차물품등록까지 마친 상태이옵니다. 현재 공조 업무는 창덕궁 중건사업을 진행하려고 계획중에 있으나 신이 하기가 어려울 듯 싶어 공조 주최, 경기감영에서 주관하도록 하였으면 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개인적인 형편이 그러하다면 사직을 윤허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조에서는 주서를 공조 수장으로 옮겨 임명하는 등의 방도를 포함하여, 병조와 협의 후 정랑의 후임관을 추천하도록 하라. 정랑의 사직일은 후임관 임명일로 한다." 하시며, 또한 "창덕궁 중건 사업은 도감을 설치하여 감당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도감을 설치한다면 몇 차례의 중건 공사를 진행하게 하거나, 창덕궁의 여러 전각들 가운데 소실되었던 건물을 다시 짓는 부분과 관련하여 상량문을 찬술하는 등의 일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는 국채나 납속첩 발행을 담당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감 구성원은 전원 겸직으로 임명해도 될 것이니, 이와 관련하여 각 관청의 참상관들은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한다." 하시며 의견을 물으셨다. 예조정랑 천어는 "전하의 말씀대로 도감을 설치하여 여러 차례의 중건 공사를 진행케 한다면, 동궐 뿐만 아니라 차후의 공사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옵니다." 하였고, 예조좌랑 박범은 "신 또한 여러 차례의 중건사업이 진행된다면 도감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당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역시 겸직으로 하는 것이 현재의 조정상황으로는 덜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중건사업 뿐만 아니라 국채과 납속의 시행도 맡아야 한다면 그때마다 임시로 겸직으로 대행하는 것이 운영상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하였고, 병조좌랑 강동엽은 "삼가 아뢰옵나이다. 신의 생각 또한 전하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사옵 나이다. 앞으로 이토록 중요한 업무가 계속있을 테니 그에 맞는 도감을 적절히 설치한다면 훌륭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였고, 이조좌랑 윤선거는 "신의 생각도 주상전하와 다를 바가 없사옵니다. 또한 도감을 설치하는 것에도 이견이 없나이다. 도감 인원은 추후에 정하여도 차질이 없겠으나, 신은 삼가 아뢰나이다. 신은 도감이 임시관청이며 중한 직책이 아닌 까닭에 겸직에 비중을 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하니, 실무관 3~4원(員) 감독관 2원 등으로 구성하여 창덕궁 중건 사업을 맡도록 하고, 납속제를 실시하여 금전에 대해 우환이 많은 백성들을 구제하는 방편 또한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였고, 승정원주서 이만원은 "창덕궁 중건과 같은 사업은 대형 국책 사업이라 일반 관청에서 준비하기 부담될 것이니, 이러한 국책 사업을 전담하는 도감을 설치하고 겸직으로 관원을 임명하여 큰 일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께서 "승정원에서는 남원군에게 도감 제조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의사를 확인한 후 계하도록 하라. 도감의 직무가 무겁지 않고 파직된 지 거의 1년이니, 어렵지 않게 맡아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감 낭청 인선은 제조나 수장의 의견을 보아 결정하겠다." 하셨다.
 
- 경기도도사 임상유가 장계를 올리기를, "신(臣)은 지난 10월 1일, 임지(任地)에 부임하여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였고, 이제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 동안의 현황을 종합하여 장계를 올립니다. 먼저, 지역 현황입니다. 현재 신(臣)이 관할(管轄)하고 있는 지역의 신규 백성 증가율은 신(臣)이 부임하기 전과 비교하여 볼 때 큰 차이가 없으며, 기존 백성들의 지역 활동도 강원도의 몇몇 백성이 중심되어 다소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교육 관련 분야입니다. 신(臣)이 담당하고 있는 교육 기관은 경기도의 청암서원과 강원도의 태백서당 두 곳으로, 청암서원은 관선유사 박범이 지난 달 20일에 서원의 원장 선임을 요청을 하였고, 신(臣)은 원장 추천서와 차기 원장의 서원 운영 계획을 제출 받은 뒤, 절차에 따라 훈장 강동엽을 원장으로 선임하였습니다. 또한, 태백서당은 현재 윤선거, 한명회 훈장이 각각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이들과 함께 일본사를 중심으로 강의를 해오던 천어가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더이상 강의를 이끌어 나갈 수 없음을 사유로 폐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신(臣)이 도사직을 감당하면서 치뤘던 업무입니다. 신(臣)은 부임과 함께 관속을 모집하였는데, 이에 응한 강원도 백성 한명회를 관속으로 임명하였고, 그와 함께 18일에는 관보를 작성하였으며, 이번 달에는 대공 산성 축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신(臣)이 지방관을 수행하면서 실로 그에게 기대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아둔하고 미욱한 신(臣)이 생각하기에도 그는 맡은 업무에 대한 수완(手腕)이 남다르며 열정도 적지않아, 現 병조 좌랑의 옛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합니다. 이에 신(臣)이 바라기는 전하께서 그 지재(至材)를 불러 조정의 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직의 길을 열어 주기를 청하며, 이는 신의 관품을 걸고 보증하겠습니다. 그 외 소소한 업무가 있었으나, 모두 무리없이 마무리 되었기에 길게 아뢰지 않겠습니다. 전하, 신(臣)이 재직하면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현 민원 접수 제도의 개선을 건의합니다. 지난 11월 7일, 한성부 감영에 비문으로 민원 한 통이 접수되었습니다. 신(臣)은 민원이 비문으로 제기되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고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나 며칠 후, 민원서의 비문은 풀렸고 민원을 제기한 백성은 졸하고 말았습니다. 신(臣)이 안일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업무 태도로 인하여 자식과도 같은 백성을 잃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이 될지도 모르나, 그가 제출한 민원서가 언제까지 마무리될 것인지 미리 알 수 있었더라도 과연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현 제도는 '수장의 재량으로 전결하는 민원(본적지 변경, 교육기관 관련, 각종 모임 관련 등)과 인사지원 업무(관직 및 체직 신청에 따른 5품 이하관의 인사, 관속 임면, 관직 서경 등)는 5일을 기한으로 한다. 별도의 논의 없이 과인의 재가로 처결되는 민원(개명 등)과 인사지원 업무(관직 및 체직 신청에 따른 4품 이상관의 인사, 한성부 수장 임명 등)는 7일을 기한으로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이 과연 이와 같은 규정을 알고 있는지도 의문인데, 신규 백성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하지만 지방관이 접수하는 모든 민원서에 민원 업무 완료일을 함께 병기하여 명시하도록 한다면, 백성들은 자신이 제기하는 민원이 언제 마무리되는지 미리 알게되므로 막연하게 기다리는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백성의 이탈(離脫)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관 자신이 직접 마감일을 설정함으로서 업무를 보다 책임감 있게 완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전하, 신(臣)의 임기는 열흘 남짓 남아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임기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할 것을 맹세하며, 이제 신은 물러가 삼가 하교를 기다리겠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장계를 통해 정식으로 천거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예조에서 해당 관속에 대한 천거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라. 민원 제도는 개선할 것이 없다. 제대로 된 관원이라면, 민원이 제기된 시점부터 종결될 때까지 그 처리 경과를 민원인에게 알리거나 명시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때문이다. 후임관에게 업무 인계시 이러한 점을 잘 주지시키도록 하라." 하셨다.


 
 
 11월 21일 기미(己未)
- 이조좌랑 윤선거가 공조수장 선임에 대하여 재차 아뢰길, "지난 신의 그릇된 계목을 아뢰어, 만인의 조소를 사고 조정을 먹칠하였나이다. 삼가 신은 이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으니, 이에 처분을 금상께 청하고자 하옵니다. 부디, 치죄(治罪)하여 주소서. 삼가 다시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신은 금상의 어명에 따라, 승정원 행주서 이만원에게 공조수장 의사를 물어보아 그에따른 결정을 타진하였나이다. 이 주서는 공조를 맡을 여력이 되며, 주서를 겸하길 원하였나이다. 주서는 전담직이므로, 가주서를 그에 겸하여 공조 선공감(繕工監)에 명하는 것이 어떠하온지 상께 삼가 아뢰나이다. 이러한 연유는 이 주서의 공조이력이 불분명하오며, 좌랑직을 제수하는 것은 나중에 하여도 될 일이오니, 일단 속아문의 선공감에 제수하여 공조사정을 파악한 연후에, 수장직에 선임하여도 늦지 않다고 사료되옵니다. 신은 그에따라 선공감판관직이 적격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계본 하나를 미흡하게 올린 것을 두고 무슨 치죄까지 청하는가. 다음부터 주의하면 될 일이다. 판관도 역시 수장이고, 이미 다른 관청에서 좌랑직을 엮임한 경력이 있으니 좌랑에 명하도록 하라. 정랑 승진 임명은 업무 성과를 보아 결정한다." 하셨다.
 
 
 
 11월 22일 경신(庚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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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3일 신유(辛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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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4일 임술(壬戌)
- 승정원주서 이만원이 한성부 백성 묵의의 상소를 봉입하여 아뢰길, "현재 상소문 게시판에 상소가 올라오면 승정원 관원이 그것을 확인하고 맞춤법 등을 조금 수정하여 어전에 다시 아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라오는 상소문들이 100% 다시 어전으로 옮겨지고 있으니, 이는 차라리 백성이 직접 어전에 글을 올려 호소하느니만 못한 것입니다. 어차피 어전에 아뢰게 될 것이라면 무슨 이유로 일을 두 번 함으로써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한단 말입니까. 소인이 몇몇 백성들의 상소문을 열람하여 보니, 그 문장력이 심히 떨어지는데다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호소하는 일이 많았고, 승정원에서 적당히 답변하여 처리할 수도 있는 사안 역시 많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소는 걸러내어 꼭 필요한 사안만을 상께 고하는 것이 승정원 본연의 임무가 아니겠습니까. 아직 소과에도 입격하지 못한 유학이 조정관원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감히 한 말씀 아룁니다. 소인이 생각하건대, 승정원 관원들이 이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과거 전임자들이 해온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혹여 상소문을 중간에서 처리함으로써 상께 꾸중을 듣거나 상소문을 올린 백성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상께 청합니다. 승정원에 명을 내리시어 이와 같은 상소문 접수 방식을 개선하고, 승정원이 본연의 임무를 바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덧붙여 아뢰길, "상소문을 중간에서 걸러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어전에 아뢸 필요가 없는 사안까지 불필요하게 아뢰는 경우가 적지 않아,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상소를 어전에 봉입하지 않게 되면 백성이 자유롭게 상께 아뢸 수 있는 상소의 본래 취지가 일부 훼손될 수 있으니, 섣불리 판단할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상께서 "백성이 함부로 입궐하여 편전에까지 이를 수 없기 때문에 승정원에서 상소문을 출납하도록 하는 것이다. 상소한 내용이 사소한 민원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을 승정원에서 자의로 처리하지 않고 모두 어전에 아뢰는 것은, 상소라는 것이 곧 임금에게 아뢰는 글이기 때문이다. 승정원에서 자체적으로 판별하여 처결하게 한다면 그것을 일러 상소라 할 수 있겠는가. 붕당간의 논쟁이 치열하던 시절에 간혹 상소문을 봉입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나, 그러한 사실이 밝혀진 경우에는 상소문을 출납하지 않은 승정원 승지들이 논죄를 면치 못하였다. 즉, 언로(言路)를 확고하게 보장하지 않을 수 없으니, 현재의 상소문 출납 제도를 개정할 뜻이 없다." 하셨다.
 
 

 11월 25일 계해(癸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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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6일 갑자(甲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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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7일 을축(乙丑)
- 예조정랑 천어가 제34차 소과 생진시 결과에 대해 아뢰길,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만 7일간 소과를 실시하였으며, 생원시 2인 및 진사시 6인이 응시하였습니다. 이중 생원시에서 김진하가 평점 7.33을 얻어 일등 제2인으로 입격하였으며, 이외에 묵의가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습니다. 진사시에서는 효력부위 박상근이 평점 6.33을 얻어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한 것을 비롯하여 총 5인이 입격하였습니다. 생원시 일등 제2인으로 입격한 김진하의 성적이 우수하나, 활동력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천거보다는 차후를 지켜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되옵니다. 채점에는 신 정랑과 좌랑 박범, 충청검률 김기범이 수행하였습니다. 다만 원시의 채점이 지체되어 25일에 모든 채점이 완료되었으므로, 그날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기도도사 임상유가 장계로 천거한 관속 한명회에 대한 천거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침 소과 진사시에 해당 백성이 응시하였으므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므로 진행이 약간 지체되었습니다만, 해당 백성이 삼등 제2인으로 입격하였으므로 천거에 반영하였습니다. 향리에서 활동 능력이 뛰어나고, 또한 관속으로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였으며 소과에 입격한 점을 감안하여 본인이 원하는 문반인 정9품 종사랑 권지승문원정자로 예정하였고, 또한 이조에서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따라서 재가를 득하여 내달 초에 초입사토록 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사액서원인 청암서원의 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청암서원은 신임 강동엽 원장 선임 이후 강동엽 및 박윤상 훈장이 각각 문학과 역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수준이 서당과 비교하여 차이가 크지 않으며, 고등교육기관보다는 중등교육기관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하여 사액서원이니 만큼 서원에 대한 교육 지원 등의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으리라 보입니다. 또한 관선유사로 있는 좌랑 박범이 관선유사의 필요성에 대하여 사립 교육기관인 만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으므로, 중앙차원의 유사를 두는 대신 옛 제도를 상고하여 지방관으로 하여금 관선유사직을 수행하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되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정랑을 제외한 2인의 시관에게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라. 소과에 입격하였고 관속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면 복합적 천거 경력에 해당하므로, 초입사 품계를 종8품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관속으로 2개월 이상 근속하였다면 종8품에 명하고, 2개월 미만이면 정9품 품계와 관직을 사령하라. 원장이 임명된 지 적지 않은 시일이 지났으므로, 금일자로 관선유사를 면직한다. 자율적인 서원 운영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것이기에 지방관의 관선유사 수행은 윤허할 수 없다. 경기관찰사가 원장을 선임하는데, 그 아래 유사로 참여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겠는가. 서원 운영에 관하여는 원장을 겸하고 있는 병조좌랑의 계본에 조치하겠다." 하였다.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34차 소과 훈련원시 결과에 대해 아뢰길, "이번 제33차 소과 훈련원시에 응시한 인원은 총 2인으로 지난번 소과에 비하여 그 인원수가 상당히 줄었사옵니다. 이 중 정병 부래도(6.33)가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정병 부래도는 소과 훈련원시에 입격하였으며 정병 활동도 하고 있으나 아직 그 활동력이 관직 활동을 할 정도로 뛰어나다 판단하기 어렵사옵니다. 하여 등용 대상자로서는 다소 부족하다 사료되옵니다. 훈련원시 채점 시관은 臣 병조 좌랑 강동엽, 군기시 부봉사 박윤상, 군기시 참봉 하동구, 이상 3인이었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응시자가 2인에 불과하므로 시관에 대한 혜택은 시행하지 않는다. 평정에 반영하도록 하라. 이조와 병조에 근정 포상 대상자에 대한 추천을 하명한 지 십여 일이 지났다. 호조와 예조의 교육 및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대한 계본이 있었던 때로부터는 보름이다. 전지평에 대한 증직은 시행하였는가. 군졸 급여는 지급하였는가. 소과 결과 발표가 이토록 지체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예조의 계본에 청암서원 운영이 내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혹여 한 몸에 직책이 너무 많은 때문은 아닌가. 처음으로 중앙 관청의 수장직을 맡았다고는 하나, 중대사 대부분이 재촉 전교에 의해서 진행되니 실로 답답한 일이다. 좌랑의 후임으로 경기도사 임상유를 명하고자 하니, 임기 만료일에 구애되지 말고 조속히 정랑으로 사령하라. 좌랑의 면직일은 정랑의 사령일로 한다. 서원 정상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분간 조정 관직에 명하지 않는다. 관청 수장으로서 충분한 재목인지 여부를 서원 운영에서 간접 입증하도록 하라." 하였다.
 

 
 11월 28일 병인(丙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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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9일 정묘(丁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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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무진(戊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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