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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행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1(2012)년 03월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선전관청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94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사헌부에서 특별히 추진하는 업무는 없사옵니다.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선전관청에 겸선전관 이성필이, 사헌부에는 지평 서민교가, 이조에는 정랑 한명회가, 호조에는 정 천어가, 예조에는 참교 김관이, 병조에는 신이, 형조에는 제거 박연이, 공조에는 정랑 황석이 있습니다. 3월 1차 평정기간입니다. 신과 행정랑 한명회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前사직 천어가 군자감정으로 체직되었으니 전하의 하교에 따라 주부 박윤상을 행용양위사직으로 체직시키겠습니다. 군관 차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훈련원을 살펴보니 정병 정준하가 군관지원서를 내었으나 판관이 아직 병조에 보고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병 정준하가 훈련 참여 등에서의 활동이 돋보이니 군관에 적임이라 추천합니다. 정병 정준하를 군관으로 임명하여 훈련원의 실무를 담당하게 하고 신이 판관으로 훈련원의 수장을 겸직한 뒤에 판관 장지용을 행함경도도사로 사령하여 북삼도의 행정 공백을 속히 메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 하였다. * 2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그동안 올라온 지방 관아의 장계 내용에 대하여 중앙 관청에서 정기 포상시 반영할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하교하였다. 그러나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에 그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듯 하니, 관계된 관청에서는 누락된 내용을 보완하여 윤대 자리에서 다시 계하도록 하라. 이조, 병조 등에서는 군자감정의 승정원일기 찬술 치하에 대하여도 전례를 살펴 의견을 계하라. 병조에 명한다. 군관 차출을 재가한다. 지방관은 엄연한 한 지역을 관장하는 수장 직임이므로, 판관의 지방관 차송은 아직 허락할 수 없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공조정랑 황석이 아뢰기를, "신이 최대한 업무를 처리하도록 노력하고자 하였으나, 접속이 여의치 않아 수장의 직임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윤대 자리를 빌어 사직을 청하옵니다. 부디 사직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3일,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하교하신 사항을 파악중이옵고, 녹봉 지급 업무를마무리하는 중이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전옥서제거 박연이 아뢰기를, "전라감영과 강원감영에서 각각 관내에 고발된 사건이 접수되었으나 검사를 선임하지 않고 공문을 보내와 재판 요건을 충족한 이후에 재판정 배정을 요청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수일 내로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금일까지 68차 소과가 진행되옵니다. 예조에서는 소과가 잘 마루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옵니다. 또한 신이 지방관 재직시절 지방관회의를 통하여 태학과 연계하여 지방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운 적이 있사옵니다. 하여 이를 예조에서 심사를 하고 있사오니, 이 방안의 실용도 및 효율성이 확인되면 다시한번 전하께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지난 장계들에 내리신 비답을 살피지 못하여 적절한 포상을 청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문관 포상 계본 내용과 더불어 행승문원참교 김관과 행승문원저작 이태영에게 은사금 300냥씩을, 경기도 前병방 안홍익과 한성부 이방 이지함에게 은사금 100냥씩을 내려 치하하실 것을 청합니다. 다음으로 문관 허직에 대해 아룁니다. 지난 제67차 윤대에서 전하께서는 "허직은 절감된 금액이지만 녹봉 지급과 근속기장 수여의 근거가 되므로 유임 여부를 적시에 판별하도록 해야 한다. 직무가 없더라도 등청하는 것은 가능하니, 허직 유지에 대한 본인 의사 확인과 더불어 한두 차례라도 임지에 보습을 보인 적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할 것이다."라 하셨습니다. 행준원전참봉 박정우는 최근 3개월 이내에 접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임명된지 3년이 다 되어가도록 임지에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며 녹봉조차 수령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이 지난 28일 유지 의사를 묻는 간찰을 보냈으나 아직 확인하지 않았으니 다시 서찰을 보내어 7일 안에 연락이 없으면 이만 면직토록 함이 어떻겠습니까? 이외에 이조에서는 3월 제1차 평정을 진행중이며 이조 관원 명단인 천관안 작성, 문관포상안 작성 등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보조 업무를 선별하여 착수하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 4일,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정 천어의 승정원일기 찬술은 평점 1점을 가산하여 치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개수 및 새로 입고한 일기의 분량이 어느정도 있으나 전임관들에 비해 승정원에서 근무한 일수가 적어 그 양이 조금 부족하니 더 크게 치하하기는 어려울듯 싶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이조에서 전례를 살핀 결과, 일기 찬술에 대한 치하에 대해서는 병조의 의견에 이견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 5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승정원일기 찬술 시혜를 이조와 병조 의견에 따라 시행하고, 능참봉 면직 역시 계청대로 하라. 또 사직을 청한 공조정랑의 후임을 병조와 협의하여 인선하고, 후임이 정해지면 병조는 정랑을 일단 오위로 체직하라. 예조, 병조 등에서도 속히 지방관 장계와 관련한 포상 의견을 계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이조에서 계한대로 그 공을 치하하는 것이 좋을 줄로 아룁니다. 신이 이조에 있으면서 전하께서 지방관들의 장계에 내리신 하교를 보았고 신 또한 포상 수준을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신이 판단하기에 정랑 한명회가 계한 포상 수준이 그 공에 알맞다고 생각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행인제현감 겸원주진관병마절제도위 라우주가 체직신청을 했습니다. 현감의 임기가 3월 8일 끝나고, 본인 또한 공조를 희망하고 있어 공조좌랑으로 사령하고자 합니다. 문무반의 관원들이 모두 중책을 맡아 지방관을 차출하기 어려우니 현감의 후임으로는 신이 한성부서윤을 겸하여 한성부, 경기, 강원의 행정을 맡고자 합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북삼도의 행정은 조정의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주변 지방관이 간단한 상시업무만 대행하도록 하는것이 적당하다 생각합니다."라 하였다. * 6일,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지난번 올린 교육화성화 포상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한 결과 바뀐것이 없사옵니다.다만 신이 생각하기에, 노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후의 포상에 반영할 것이옵니다. 포상에 치하에 대해서는 신이 올린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신의 개인주의 및 타인주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사옵니다. 교육포상을 비롯하여 전하께서 친히 다시한번 살펴봐주시어 진정한 포상대상자에 맞는 치하를 해 주시옵소서. 또한 북삼도에 대해 아뢰옵니다. 신이 체직을 하면서 공석으로 남아 있지만 신이 대행으로 있사옵니다. 민국의 사정 및 중앙관청의 업무로 인하여 신경을 잘 쓰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하여도 현 시국에 전하의 성은이 미치지 못하는 그러한 지역으로 어찌 놔둘 수 있겠사옵니까. 하여 신이 북삼도에 지방관이 새로 부임마할 때까지는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터이니, 다시한번 신에게 전하의 치세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3월 제1차 문관 인사평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평정 결과로 신과 행무주현감 겸남원진관병마절제도위 정태수, 행승문원저작 이태영이 각각 조봉대부에서 조산대부로, 봉직랑에서 통선랑으로, 선무랑에서 선교랑으로 가계되었습니다. 또한 행현감 정태수가 이번 소과 훈련원시에 입격하여 삼시 입격 평균이 5.69가 되었기에 다시 통선랑에서 통덕랑으로 가계하였습니다."라 하였다. * 7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공조 관원 인선을 재가한다. 한성부가 비록 경관직이나 소임이 지방관과 같고, 대행하는 지역이 더 있으므로 정랑의 겸직 계청은 허락하기 어렵다. 당분간 전임관이 행정을 대행케 하라.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미쳐 재결을 받지 못한 사안이 있으면 계본, 계목 등을 올리도록 하라. 개국621년 제1분기 정기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과 계청에 따라 명한다. 문관 포상 행참교 김관, 목민심서 한 질 및 은사 200냥. 한성부 이방 이지함, 경기감영 前병방 안홍익, 은사 각 100냥. 무관 포상 정랑 묵향, 국조보감 한 질 및 은사 300냥. 前좌랑 성삼문, 국조보감 한 질 및 은사 200냥. 지역 포상 효력부위 최준, 동여지도 한 부 및 은사 100냥 승의부위 김시습, 한성동부 윤설영, 포천인 오덕성, 수의부위 박찬, 해주인 서성일, 안주인 이원익, 중직대부 이수현, 은사 각 100냥. 교육 포상 원장 한명회, 동문선 및 은사 200냥. 훈장 이원익, 김관, 이성필, 은사 각 200냥. 형정 포상 - 모임 포상 죽돌세가, 명예포장. 조선문학회, 은사 200냥. 시전 포상 명부동산, 은사 200냥."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 행무주현감 겸남원진관병마절제도위 정태수가 삼남지방에 대하여 장계하여 아뢰기를, "우선 지역의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충청도는 총 인구 123명으로 남자 101명에 여자 22명이며 이중 유효인구는 5명으로 남자 5명에 여자 0명이옵니다. 전라도는 총 인구 137명으로 남자 112명, 여자 25명이며 이중 유효인구는 7명으로 남자 5명에 여자 2명이옵니다. 경상도는 총 인구 245명으로 남자 199명, 여자 46명이며 이중 유효인구는 14명으로 남자 13명, 여자 1명이옵니다. 개국621년 1월과 비교해보면 충청도는 인구가 유지되고 전라도와 경상도는 인구가 소폭 증가하였사옵니다. 전라도의 경우 유효인구 역시 증가하였사옵니다. 신규백성에 대해서는 입조 확인 즉시 안내 간찰을 보내고 있사옵니다. 두번째로 지역 교육기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충청도의 정석학당은 저번 장계 때 보고드렸던 박연 등 4명의 훈장이 규정을 정해서 운영을 하고 있사옵니다. 2월엔 자체적으로 장학위원회를 개최해서 강좌를 청강하고 댓글을 남긴 서생들에 대해 총 950냥의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이중 200냥에 대해 감영에 교육기관 지원금을 신청하여 현재 예조에 보고가 올라간 상태이옵니다. 전라도의 고산서당은 훈장 이혜가 정기적으로 씨네 히스토리를 주제로 영화 속에 반영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강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경상도의 영남학당에서도 훈장 이원익이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제목으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강의를 하고 있사옵니다. 최근 제 7차 지방관회의에서 태학이 열리지 않았을 때에 한하여 우수 강좌를 선발하여 강좌를 수료 또는 이수할 경우 태학의 수료에 준하는 증서를 발급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사옵니다. 예조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최종 법령화된다면 지역 교육기관들이 더 활발히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세번째로 지역 모임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충청도의 천의명가의 경우 상반기 모임내역에서 주의를 받은 이후 가주 김관 이하 가원들이 자주 글을 남겨 모임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사옵니다. 전라도의 해동재단의 경우 작년 12월 말 해동신문을 발간한 이후 아직까지 활동이 없지만 해동신문은 대부분 발간 즈음에만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 진 것을 보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옵니다. 경상도의 죽돌세가는 가주 및 가원들 모두 아조에 접속이 잦아서 활동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사옵니다. 네번째로 감영 업무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백성이 입조하는 경우 보통 1일 이내 늦어도 3일 이내에 안내간찰을 발송하여 신규 백성이 아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사옵니다. 지역관보는 2월 20일 제020호 전라관보를 발간하였으며 3월 중순 충청관보를 발행하여 부임 중 총 3개 지역에 1개씩 관보를 발행할 예정이옵니다. 제 7차 지방관 회의에서 감영별로 지역업무 및 문서를 보관하는 장소가 달라 이를 통일하여 신이 부임한 이후의 문서는 이에 맞게 문서를 모두 이전했사옵니다. 지역행사는 2월에 진행되었던 제 2차 보강공사가 인원 2명 부족으로 미완성 되었사옵니다. 유효인구에 대한 간찰을 발송했음에도 제 1차 보다도 1인이 부족한 채 공사가 미완성 된것은 신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오니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제 3차 보강공사 때는 인원을 기존 12인에서 10인으로 조정하여 반드시 공사가 완성되어 전하의 은덕이 두루 미치도록 하겠사옵니다. 임기를 한 달 연장한 만큼 지방관 임기기간 목민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현감이 지방 감영에 있기에 충청, 경상, 전라도를 걱정하는 마음이 덜하다. 이처럼 장계가 소상한 것을 보아도 그 수고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매번 장계가 올라올 때마다 하교하는 것이지만,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라 하였다. 3월 2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3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4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5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6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7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8일 무진(戊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9일 기사(己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0일 경오(庚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1일 신미(辛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묵향이 제68차 소과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번 소과에는 생진시에 10명이, 훈련원시에는 5명이 응시하여, 생원시에서는 박세연, 김시습, 이여송이 입격하였고 진사시에서는 강해, 서성일, 정준하, 홍국영이 입격하였으며 훈련원시에서는 윤설영, 이원익, 정태수, 윤강이 입격하였습니다. 한동안 응시자와 입격자가 모두 많지 않았다가 이번에 큰 수확을 거두게 되었으니 모두가 전하의 홍복이십니다. 병조와 무반 관료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원시 입격자중 일등 제2인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백성 윤설영이 천거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현재 예조에서 이를 처리중입니다. 이번 소과로 참교 김관, 좌랑 라우주, 저작 이태영이 시권이 누적되어 평점 1점을 가산하고, 신이 참시관을 맡았으므로 또한 평점 1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시관 혜택은 계청대로 시행하고, 천거 역시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해 보도록 하라. 응시자가 적지 않으므로 은영연 시행을 검토하고, 이달에 시행되어야 할 과거 준비에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라 하였다. 3월 12일 임신(壬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3일 계유(癸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자감정 천어가 세제상정도감 복설에 대하여 아뢰기를, "세제도감이 그간 복설과 폐함을 거듭하였고, 이제는 물리칠 수 없는 문제이옵니다. 조정의 당면한 국사의 순서가, 비록 세제는 중치 아니하다 할지 몰라도 우선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이옵고, 또한 호조의 업무가 크게 적체되지 않아 세제 업무를 감당할 줄로 아뢰옵니다. 신이 세제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또한 전하께서 집을 한 칸 짓더라도 기초를 튼튼히 한 후에야 비로소 확장하는 법이라 전교하셨습니다. 이제 형편이 나쁘지 아니하니, 신을 비롯하여 수 인으로 도감을 복설하시어 업무를 개진한다면 수 시일내에 좋은 결과를 볼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삼가 아뢰옵건대, 호조를 감당한 신을 비롯하여 도감을 복설하여 세제의 일을 마무리짓도록 윤허하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군자감정이 도감 수장을 감당해야 할 것이니, 호조에서 도감에 참여시킬 관원을 인선해 보도록 하라. 재개 여부는 윤대 자리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하겠다."라 하였다. 3월 14일 갑술(甲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5일 을해(乙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6일 병자(丙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7일 정축(丁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선전관청에서 주관하여 26일까지 제95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같은 날, 행군기시부봉사 겸선전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신이 민국에서 긴급히 해야할 일이 있어 미리 문서를 써 놓았습니다만, 민국에서 하던 업무에 한 눈을 판 사이 윤대 문서의 등록이 늦었습니다. 이는 응당 신이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그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죄이니 신을 벌하여 다시는 신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사헌부에서 특별히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없사옵니다. 관직서경 등 상시업무를 처리하고 있사옵니다." 라 하였다. * 18일, 공조좌랑 라우주가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 부임하여 절목과 지침을 참고하며 업무 파악중에 있습니다. 현재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 파악에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업무파악 와중에 개국 620년 6월 14일에 前선공감부정 천어가 방문으로 공고한 '시전 관련 변경사항 안내'에 대해 관리단측에 문의하였습니다. 관리단측에서는 그 방문은 공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뿐더러 '읍내시전공간운영규정'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벗어났기에 적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전 과오납된 시전세에 대해 이미 전하께서 비답을 내리시어 면세하셨습니다만 3월에 들어서 다시 과오납이 발생하였기에 시전들을 상대로 공문을 통해 행정지도를 하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하명하신 사항을 준비중인 이외에 특별한 업무가 없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현재 제69차 소과에 대한 일정을 정하기 위해 병조 내 협의를 거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하교하신 은영연은 예조와 함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 상시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신이 접속 체력이 크게 떨어져 조정의 사무를 보는 것이 지난날과 같지 않습니다. 대소사를 큰 실수 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19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3월 제2차 평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 상시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는 이조 관원 명단인 천관안을 619년부터 현 시점까지 작성 완료하였고 그 이전 기간의 작성을 검토중에 있으며 문관포상안 작성을 예정하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전옥서제거 박연이 아뢰기를, "전라감영과 강원감영에 각기 고발장이 접수되었습니다. 해당 지방관이 국선변호인을 모집하고도 검사를 맡겠다고 공문을 보내왔으나 변호인 모집은 재판을 주관하는 재판관의 업무이므로 다시 재판관을 맡아 주관하도록 권고하였으며 해당 법률에 따라 해당지방관을 1순위로,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신을 2순위로 하여 검사를 차정하도록 하였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윤대 진행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선전관이 소명한 바를 알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병조는 평정에 반영하라. 호조는 도감 인선을 계하라. 그 내용을 토대로 도감의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니 유념하라. 지난달에 이어 소과 시행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예조와 병조에서 주의를 기울여, 이달 안에 시행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헌부, 형조, 공조 등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금번 제69차 소과의 일정은 병조와 협의한 결과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사옵니다. 금번 시관 및 시제에 대해서는 바로 인선 및 선정하여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제68차 은영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제68차 소과에 대해 응시자 및 고득점의 입격자가 많은 등 은영연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오나 입격자가 많다고 하여도 이는 입격자를 선발하는 소과이오니 본 과거의 성격상 전하께서 친림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사료되옵니다. 이는 은영연 자체를 시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성은이 망극한 일이라 생각하옵니다. 하여 전하께서 친림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신이 압연관을, 병조정랑이 부연관을 맡아 진행함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본 은영연에 대한 일정은 수망(首望)으로 30일, 차망(次望)으로 31일, 말망(末望)으로 24일을 정하였사옵니다. 수망과 차망은 모두 대안일(大安日)이옵고, 말망은 길일은 아니지만, 민국에서의 주말의 성격상 은영연을 시행하는 날로 적합할 것 같사옵니다. 천거 관련해서는 문,무관 대상자를 전조에 통보하여 품계 및 관직에 대한 선정에 있사옵니다. 모든 것이 선정되면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그외 예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 20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소과 일정을 재가한다. 은영연은 금번 시행될 소과와 합설하여 시행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예조의 의견을 묻는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선전관청에는 겸선전관 이성필이, 사헌부에는 지평 서민교가,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정 천어가, 예조에는 참교 김관이, 병조에는 정랑 묵향이, 형조에는 제거 박연이, 공조에는 좌랑 라우주가 있습니다. 3월 2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행정랑 묵향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문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행무주현감 겸남원진관병마절제도위 정태수가 임기를 다하고 체직신청을 했습니다. 이에 현감을 승정원 정7품직인 행승정원주서로 사령하고자합니다. 삼남의 행정은 당분간 대행하도록 하고 병조와 협의하여 후임관을 인선하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21일,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제68차 소과에서는 고득점자가 많아 이에 대한 천거를 진행하였사옵니다. 본 과정에서 입조한 지 15일 안에 입격한 백성에 대해서는 대상자에서 제외하였사옵니다. 그 중에는 물론 재입조자도 있지만, 재입조 역시 어느정도의 공백이 있었음으로 본조에 대하여 파악할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그 중에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백성도 있으므로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천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하여 금번 천거자로는 문관 천거자 황해도 진사 서성일과 무관 천거자 한성부 장재 윤설영이옵니다. 황해도 진사 서성일은 지난 개국620년 12월에 입조하여 현재까지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현재 관속인 강원도 이방으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제68차 소과에서 삼등 1인으로 입격하여 금번 문관 천거 대상자로 선정하였사옵니다. 한성부 장재 윤설영은 개국620년 8월에 입조하여 역시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였으며, 현재는 정병활동으로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이 둘은 모두 2월 정기포상의 지역 활성화 포상 대상자들이 옵니다. 적극적인 활동과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백성들이기 때문에 본조의 조정에 귀히 쓰일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전조와 협의 한 끝에 황해도진사 서성일을 종8품과 권지교서관정자로, 장재 윤설영을 종8품과 권지훈련원봉사로 각각 사령할 예정이옵니다. 은영연에 관련하여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합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사료되옵니다. 은영연의 기간이 짧게 시행된다면 입격한 백성들 중 은영연에 대한 참여가 저조할 수도 있으나, 합설하게되면 기한이 늘어나 참여율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세제도감은 신을 비롯하여 행참교 김관, 행정랑 묵향, 좌랑 라우주, 행저작 이태영 이상 5인으로 구성하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전옥서제거 박연이 아뢰기를, "무주현감 정태수가 임기를 다하고 경직으로 오게 되었으니 이제 당직으로 지방에 머물러 있는 관원이 없는 실정입니다. 복조 이후 지방관이 모두 대행체제로 운영된 전례가 없는데 도대체 전조에서는 인사행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북삼도를 맡았던 김관은 2월 23일 이후, 중부지방을 담당하던 라우주는 3월 10일 이후 모두 경직으로 들어왔으나 어떠한 조처도 보이지 않았고, 삼남을 담당하던 정태수 마저 경직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누가 책임지고 지방을 맡아 다스린단 말입니까. 임기 만료일을 확인한 것인지 의문스럽고 이제 와서 협의한다는 것이 인사행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현재 고발이 2건 들어왔으나 이미 한달이 지난 상황인데도 재판 구성 조차 못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 상황인지 신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재판의 주무는 형조가 아닌 지방관이 하급심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하급심에서 형조의 일은 재판정을 배정하는 일 이외에는 달리 하는 일이 없으니 형조를 다른 관청에서 겸직으로 하게 하고 신을 더 긴요하게 필요한 관청으로 차정하여 목민하게 하소서. 지난 윤대에서 전하께서 신이 형조의 직무를 아직 겪지 못했다하여 배려하심을 신이 모르는 바 아니나 더 중요한 것인 신의 관력보다 조정을 조정답게 운영하는 일일 것입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승정원 인사를 재가한다. 사령이 이루어지면 병조는 선전관을 면직하라. 지방관을 차송하는 일도 시급하다. 호조에 명한다. 도감 인선은 당사자의 의사와 다짐을 수렴한 것인가, 아니면 호조에서 적당히 살펴 계한 것인가. 호조의 도감 인선에 오른 관원은 이에 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인선에 포함된 참상관, 참하관의 윤대 참석을 허락한다. 예조에 명한다. 천거는 서경을 거친 것인가. 계청대로 천거 절차를 진행하고, 은영연에 관한 건 역시 아뢴대로 시행하라. 형조에 명한다. 고발을 접수 받아서 사건을 수사한 관청의 관원이 검사를 맡았으면 재판관은 이웃 관청이나 형조에서 담당하는 것이 현행 제도이다. 사건을 수사하여 기소하기로 결정한 관원이 재판관을 맡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인데, 이처럼 절목과 지침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재판부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관 임기 문제로 인해 이웃 감영에서 재판관을 맡기 어려운 상황이면 절목에 따라 형조에서 재판을 주관할 수도 있는 일이다. 형조 이외의 관직에 뜻을 두고 주청하기 이전에, 적극적 나서서 소임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라."라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대부분의 참상 및 당하관원에게 간찰 등으로 참여의사를 타진하였으며, 그 가운데 반드시 필요한 관원은 적극적으로 권유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 간찰을 수신하였음에도 가부를 답하지 아니하는 관원은 인선에서 제외하였으며, 현재 계한 4인은 당사자가 도감에 참여하고자 하는 뜻을 밝힌 관원입니다."라 하였다, * 22일,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군영업무지침 개정이 완료되었습니다. 훈련원과 협의하여 일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외관 차송에 대하여 아룁니다. 전조에서 외관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음은 그를 담당할 현직 관원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여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대행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부봉사 이성필이 외관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하였으며 지방관의 임기가 가장 먼저 만료된 참교 김관이 아직 대행을 맡고 있으니 부봉사를 행황해도검률에 임명하여 북삼도를 다스리게 함이 좋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진북위여맹 김세상이 정직 전환을 신청하였습니다. 여맹 김세상은 지난날 관속을 지내면서 사직과 취소를 자주 번복한 전력이있고 이번에도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토관을 신청하였으니 그 거취가분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함경도의 토관으로 있으면서 보인 업무로 판단할 때 조정의 일을 수행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사료됩니다. 절목에 따라 그의 품계를 1품 낮추어 정9품으로 하여 권지군기시참봉에 사령하고자 하나 관직표에 따르면 군기시의 참봉은 현직정원이 1명이라 되어있어 어찌해야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도감에 대하여 아룁니다. 감정 천어가 먼저 신에게 참여 의사를 물었고 신은 조정이 직면한 주요 사업을 완수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에 응낙한 것입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저작 이태영이 아뢰기를, "신 또한 군자감정 천어의 간찰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정의 현실이 작금에 이르러서는 어려움이 많으나 이 어려움을 극난(克難)할 관리는 부족하니 무지한 신이라도 조정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보탬이 되고자 그를 응낙한 것입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공조좌랑 라우주가 아뢰기를, "도감에 대해 아룁니다. 신 또한 선공감정 천어의 권유를 통해 세제상정도감에 대해 참여 의사를 표시하였습니다. 선공감정 천어는 세제에 밝고 추진력이 뛰어나니 선공감정의 주도하에 토의를 거친다면 큰 성과를 거둘것으로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간찰로 확인하였다고 하므로 그 경과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인선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호조에서 신중히 인선하였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난날 도감 사무가 지지부진했던 원인 가운데 도감 관원의 활동이 없었던 것도 있으므로 윤대 자리에서 각 관원의 의중을 묻는 것은 일단 그대로 진행한다.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인선된 인물들이 각 관청을 아우르고 있으므로 조정 공론이 어떠한지가 대략 입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병조에 명한다. 승정원에 관원이 부임하면 계청대로 선전관을 황해감영에 차송하여 황해, 평안, 함경 등지의 행정을 담당하게 하라. 본조의 관원 임명은 정원에 특별히 구애되지 않고, 권지는 더욱 그러하니 토관의 정직 전환 역시 계청대로 절차를 밟아 시행하라. 정8품에서 1품을 낮추면 종8품이다."라 하였다. * 23일,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이번 69차 소과의 시관은 신과 행훈련원판관 장지용, 행군기시부봉사 이성필이 맡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이번 제69차 소과에는 전례대로 신이 참시관을 맡을 예정이오며, 행승문원저작 이태영이 신과 소관을 맡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형조 수장이었던 박연이 삭직되었사옵니다. 계류 중인 두 사건의 논죄를 주관할 형조가 공석이 되었사오니, 적임자를 사령 또는 겸직시켜 처결하여야 할 것이오나 현 조정의 사정이 예전과 같지 않사옵니다. 사헌부로 하여금 형조를 대신하게 하시어 신으로 하여금 재판관의 직분을, 대행 지방관들로 하여금 검사의 직분을 수행하게 하소서." 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병조의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예조는 시관 명단을 3인 이상으로 다시 계하고, 도감 참여에 대한 입장도 아울러 밝히도록 하라. 사헌부는 조정 관원이 연루된 사건에 한하여 형조 사무에 관계할 수 있으며, 사헌부 관원의 겸직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조와 병조에서 형조 관원을 의망하되, 적임이 없으면 겸임으로라도 임명할 수 있게 하라." 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신이 형조를 겸직하고자 한다는 것이 아니옵니다. 절목에 따르면, '형조에 관원이 없으면 사헌부에서 상급심을 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사옵니다. 현직 관원들이 모두 중요한 직분을 담당하고 있사오나 사헌부는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무가 없고 다만 규찰, 서경 등 상시업무만을 수행하고 있사오니, 두 사건을 재판하는 것은 신이 담당함으로서 산적한 업무를 분담하려는 것이옵니다. 상급심을 주관하는 것은 사헌부도 가능하기 때문이옵니다. 인사를 담당하는 이조 및 병조에서 형조 인사를 의망하기에 여의치 않다면 사헌부로 하여금 대신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옵니다. 살펴 헤아려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지평이 언급한 조문은 형사에 관한 수사논죄절목이 아니라 민사재판절목이다. 고발이 있었으면 형사 사건일 것이므로 그 조문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단 이조, 병조 등의 의망을 기다리도록 하라."라 하였다. * 24일,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연두교서에서 전하께서 밝히신만큼 조정에서 시급한 업무가 한 두가지가 아니옵니다. 하오나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 것만이 모든 업무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 생각하옵니다. 이 뜻의 일환으로 통훈의 자리에 있는 관원이 뜻을 세우고 추진하려고 하며, 이에 모든 관원들이 본조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를 따르려하고 있사옵니다. 이 모든 것이 우국충정을 나타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겠사옵니까. 하옵고 참여하는 관원들 모두 조정에서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오니, 어찌 가볍게 생각하였다 할 수 있겠사옵니까. 신 역시 미천한 몸이지만, 전하께서 명하신다면 최선을 다해 본 도감에 참여하여 성은에 보답할 것이옵니다. 또한 천거관련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천거대상다들에 대한 서경 역시 마쳤사옵니다. 하여 전조와 통보하여 바로 사령할 예정이옵니다. 제69차 소과 시관인선에 대해서는 다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25일,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금번 제69차 소과 시관으로는 신과, 행저작 이태영, 그리고 금번 문과천거자인 서성일, 이렇게 3인이 실시하려고 하옵니다. 금번 문관천거자 서성일의 경우, 1월 14일에 강원감영의 이방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관속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제68차 소과에 진사시로 입격하여 현재 문과 천거자로 진행되는 인물이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참교 김관이 문과 천거자를 시관으로 아뢴데 대한 병조의 소견을 올리고자 합니다. 소과 시관은 지침에 따르면 물론 지방관과 관속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합니다. 서성일을 시관에 포함시킨 것은 참교가 예조 관원이 부족하여 내린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오나 신의 생각으로는 서성일이 아니라 경관직에 있는 문관들 중의 한 명을 차출하게 하심이 옳을 줄로 아룁니다. 이조정랑 한명회, 군자감정 천어, 공조좌랑 라우주, 승정원주서 정태수 등은 모두 시관의 경험이 있으며 조정에 오랜 기간 복무한 관원들입니다. 또한 서성일이 아무리 관속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진사시에 입격하며 천거 또한 받았다고는 하나 소과에 응시한 전력이 단 한번뿐이며 아직 초입사 교육도 받지 못했으니 벌써 시관을 맡기기에는 너무 이르다 판단됩니다. 시관은 소과가 진행되는 중에도 인선하여 아뢰어도 큰 무리는 없으니, 신은 예조에 명하시어 시관을 다시 인선하게 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아뢰기를, "진사 서성일을 금번 소관시관에 참여시킨 것은 소과 시관지침에 합당하기 때문이옵니다. 물론 시관 경험은 있지 않으나, 그동안의 관속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였고, 본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등, 여러관점에서 미루어볼 때 소과 시관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옵니다.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뢴대로 경관직에 경험이 많은 인원들이 많이 있지만, 이는 분명 지침에 어긋나며, 경험이 없는 관속이라 하여 이러한 경관직 관원들에게만 시관업무를 맡긴다면 시관업무 또한 경관직 관원들이 독점하는 것으로도 비추어질 수 있사옵니다. 신이 예조로 부임하여 예조에서 선정한 시관을 살펴보니, 대다수가 중복되는 경관직 관원이 있었사옵니다. 소과 시관업무는 시관해택이 있기 때문에 자칫 혜택을 위한 것으로도 비추어질 수 있사옵니다. 하여 금번 시관인선에 진사 서성일을 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러한 관념을 없애기 위함이며, 또한 시관직이 중요하기는 하나, 경험이 없다하여 배척하는 것 또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도 비추어질 수 있사오니, 시관인선을 허락해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묵향이 아뢰기를, "비록 그것이 지침에는 합당하오나 관속을 시관으로 인선하는 것이 신이 올린 바와 같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전하께서 지난날 제50차 소과 생진시 시관 차정 때 하교하시어 관속의 경우 대과 을과 이상 급제, 소과 2등 이상 급제자만을 시관으로 차정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하오나 예조에서 아뢴 서성일은 3등 입격자입니다. 이는 예조에서 매번 소과 때마다 발송하는 소과 생진시 시관 모집 공문에도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참교가 이번 소과를 진행함에 있어서 생진시 시관 모집 공문을 보내지 않아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듯 싶습니다. 하오니 시관 한명을 다시 인선하게 하심이 옳으리라 거듭 아룁니다."라 하였다. *26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3월 2차 문관 인사평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시관 혜택 및 3개 지역 지방관 혜택을 정산한 결과 승의랑 공조좌랑 라우주가 봉훈랑으로 가계되었습니다. 또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상점 10회 누적에 따른 가산을 요청하여 이에 3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형조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최근 천거 출사자가 생겨 예조에 인력이 충원될 예정이니 행승문원저작 이태영을 행형조명률로 삼아 형정을 담당케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병조와의 협의를 마쳤고 본인의 의사도 확인한 상태입니다. 또한 저작이 정8품직에서 2개월을 근속하였으니 정7품직에 사령해야 하나 맞는 관직이 없으니 명률에 사령하고 1개월 후에 율학교수로 사령하는 것이 합당하다 여겨집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호조의 도감 인선을 재가한다. 이조, 병조에서 각 관원의 도감 직임을 겸하여 사령하라. 세금 산정, 과세 및 징세 절차, 관청의 금전 운영 등 세제 및 국가 재정 운영과 관련한 여러 제도가 최대한 간결해야 한다. 조정 업무 증감이나 관원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구적으로 시행 가능한 틀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니, 이에 거듭 유념하라. 이조에 명한다. 형조 인사를 재가한다. 의망 관직 역시 계청대로 하라. 예조에 명한다. 생진시 시관은 시제 계본에서 하명한 것처럼 문관으로 의망하라. 병조정랑의 지적이 타당하다. 이만 윤대를 마친다. 미쳐 재결을 받지 못한 사안은 따로 계본이나 계목을 올리도록 하라."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3월 18일 무인(戊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19일 기묘(己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0일 경진(庚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1일 신사(辛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2일 임오(壬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전옥서제거 박연이 파직을 청하며 아뢰기를, "신이 지난날을 무릎쓰고 조정에 나아갔으나 성상의 뜻을 받들지 못하니 그것도다 더한 불충은 없을 듯 합니다. 아조는 아조의 백성들이 지탱해 주고 조정의 신하들이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성상께서 바로잡아 주시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그러나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백성이 백성답지 못함은 곧 아조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왕이 왕노릇함의 정도를 걷는 것 또한 기본에 해당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니 신은 지극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비록 신 뿐이 그러하겠습니다. 아조의 녹을 받아간 모든 신하들이 그러할 것이며, 앞으로 조정에 발을 내디딜 관원 또한 귀담아야 할 일일 것입니다. 신이 이와 같이 전하의 뜻을 올바로 새기지 못하고 이와 같이 화를 자초하게 된 것은 모두 신의 잘못이겠으나, 신 또한 3년 넘게 조정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보고 느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이 그 동안 많이 변하였을 수도 있고, 상께서도 아마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인 신뢰이며 정도(正道)일 것입니다. 옛 성인의 말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도가 없으면 나아가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은 다르게 생각하였습니다. 도가 없다하여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 도는 누가 바로 세울 수 있단 말입니까. 도가 없으면 도를 만들어내고 바르지 않은 도라면 바른 도로 고치는 것이 바로 신하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찌 신이 신의 일신을 위하여 조정에 나아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은 누가 아뢴바와 같이 단지 조정을 위하여 일을 할 뿐입니다. 겨우 형조를 거쳐지 않는다고 하여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더 중요한 것은 긴요한 관청이 잘 돌아가는 것이며, 복조 이후 처음으로 전국 팔도가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파국을 정령 상께서는 모르신단 말입니다. 재판은 하급심이 우선인데 하급심 재판은 지방관의 고유 권한임에도 형조를 운운하시면서 대행체제로 돌아가는 지방의 사정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전하의 말씀대로 형조가 형조 답기 위해서는 하급심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지방관이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선 인사행정을 바르게 해야 합니가. 그것이 최우선입니다. 재판관 배정을 인근 지방관을 최우선으로 하고 형조관원을 차선으로 한 절목의 조목도 바로 그러한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윤대에서 천어의 도감 구성원에 대하여 일일이 구성원에게 제대로 인선된 것인지 하문하신 것은 신으로서는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 도감의 선임낭청을 두고 이를 밑지 못하여 일일이 구성원을 소집하여 되물으심은 선임낭청으로 하여금 도감을 운영하는데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신하가 신하다운 것이 무엇인지, 왕이 왕노릇함에 왕다운 것이 무엇인지 이제 다시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입니다. 현재의 조정은 무사인일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논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건강한 견재와 방어는 한갓 정치적 행위에 지나지 않을 지경입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작금의 조정입니다. 대체 무엇을 도모하려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며 전하의 말이라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한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그것은 이미 형식화되어 실질적으로는 형해화된지 오래입니다. 누구와 더불어 일을 도모하고자 하십니까. 시간이 흘러 평점이 쌓이면 품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 있으며 일정정도의 임기를 채우면 승진은 시간문제입니다. 참상이 되었다 한들, 당상이 되었다 한들 참상다운 참상이 얼마나 될 것이며 당상다운 당상은 또한 배출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조를 위한 관원은 누구인지, 전하를 올라른 길로 인도할 신하는 누구인지 고민하소서. 신은 이제 조정을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신의 과오가 있으니 신을 파직하시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게 하소서. 그것이 신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부디 바른 길로 아조를 이끌어가고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지방관의 임기가 만료된 것은 지난달 22일이 1원(員), 이달 초8일이 1원, 그리고 며칠 전인 20일이 1원이다. 인사 여건이 넉넉하지 못하여 외관직을 곧바로 사령하지 못하므로 팔도 전역이 대행 체제에 진입한 것이 불과 이틀 전이고, 설령 임기를 다하여 면직되더라도 지방관 권한을 계속 대행케 하고 있으니, 형조에서 형정을 펼치는 데 대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지방 관청의 행정력을 감안하여 형조 판단에 따라 하급심을 거치지 않고 상급심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이 절목에 있고, 재판관 선임시 형조 관원을 차선으로 명시한 것 또한 절목이다. 최선이 여의치 못하면 차선이 당연한 것 아닌가. 굳이 재판을 주관하는 일 자체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올라오는 공문만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대처할 뿐, 어찌 적극적으로 조율하거나 스스로 사건을 인지하여 수사하는 모습조차 없었는가. 지금 형조의 상황이 바로 무사안일의 전형이다. 도감 인선에 관한 것은, 호조에서 각 관원의 의사를 확인하여 인선한 것인지, 아니면 도감에 어울릴만한 인물을 호조에서 일방적으로 선정하여 계한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자에 이러저러한 말을 담았으나 형조에 부임하여 한 달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보인 모습과 언행은 결국 형조는 맡기 싫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윤대에서도 인지 수사에 대해 지적하고 형조 업무 방치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형정 업무의 중요성에 관해 천명하고 당상관에 대한 기대에 관하여 하교한 바가 있다. 당상관이라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 어느 관직에 임명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인데 행적이 하나로 귀결되니 실로 개탄할 일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당상관다운 당상관의 행동인가.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모습이다. 파직은 형조를 벗어나고자 하는 청을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다. 삭직하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묵향이 제69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3월 23일 계미(癸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제69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3월 24일 갑신(甲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5일 을유(乙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황해도검률 이성필이 사은숙배하며 아뢰기를, "신이 본조에 입조한 이래로 전하의 은혜를 입어 관리가 된 이래 미천하고 미숙한 고로 전하께 누를 끼친 일이 많았사옵니다. 그러나 전하께서 신을 미웁다 내치지 아니하시고 신을 계속 써오셨으니 신하된 도리로서 전하께 짐을 얹어드린 것만큼 불충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이제 신이 경관직을 떠나 북삼도로 가 전하의 치세를 위해 분골쇄신하고자 합니다. 북삼도는 신이 관직에 오르기 전이던 개국 620년 9월부터 경관직에 있던 금년 1월까지 강의를 해 오던 곳이었사옵니다. 호구가 많지는 않으나 소신의 백골이 진토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신이 초심을 가지고 전하를 위해, 북삼도를 위해 미천한 몸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면 부족한 신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사옵니까. 금번의 부임으로 전하께 힘이 되고, 백성들을 위한 목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조정 관직에 나와 외관직 지방관으로 처음 나아가는 것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지역의 지방관이 모두 대행이므로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조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나, 지금의 다짐을 그대로 유지하여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남다른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임하여도 좋다." 라 하였다. 3월 26일 병술(丙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7일 정해(丁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참교 김관이 소과 시관 인선에 대하여 아뢰기를, "전하께서 명하신대로 금번 소과 시관으로 신과 행저작 이태영,그리고 공조좌랑 라우주로 인선하였사옵니다. 행좌랑 라우주는 제38차 문과대과와 제68차 소과 시관을 역임한바 있어 금번소과 시관으로 부족함이 없사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문,무관 천거 대상자의 경우 서경을 마쳤으며, 전조에 사령에 대한 협조공문을 띄웠사옵니다. 이들은 전하께 아뢴대로 사령되어 조정의 관원으로 귀이 쓰일 것이옵니다. 지난 26일 전 통정대부 박연이 사망을하였사옵니다. 현 당상관으로 그의 죽음은 본조에서 차지하는 바가 크다고 사료되옵니다. 현재까지도 그의 문중엔 그에 대한 조문이 끊이지를 않고 있사옵니다. 하여 조정에서는 예조지침에 따라 신이 조문단으로 조문을 할 예정이옵니다. 삭직 뒤의 사망이긴하나 당상관으로서 파직을 주청하여 전하의 명에 따라 삭직이 되었사옵니다. 허나 그는 전 당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본조에 대한 영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사오며, 본조의제도등 그의 공로를 치하하는 것으로 신을 조문단으로 보내시어 마지막이라도 당상의 영예를 가질 수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이 현재 출장중에 있어 휴대폰으로 업무처리를 하다보니 다소 미흡한부분이 있사옵니다. 신 출장에서 복귀하는대로 정확한업무로 처리될 수 있도로 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생진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권지 관원들이 조정 직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조문에 관한 건은, 삭직자이므로 지침에 따라 조문 규례를 차등 적용하여 정상일 때에서 한 등급을 낮춰 5품 이하 참상관을 보내는 것으로 시행하라."라 하였다. 3월 28일 무자(戊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29일 기축(己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30일 경인(庚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3월 31일 신묘(辛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조산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이 쓰다. 개국622년 08월 19일 기록 : 조산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 |
http://www.1392.org/bbs?sajor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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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풍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