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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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39호 - 개국624(2015)년 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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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씨부인전 보덕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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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부인전 (朴氏夫人傳) 제3화
박 처사는 딸의 그 신묘함을 결코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지만 조선이란 일개 국가가 유교정신을 계승하기도 하였겠지만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명목을 내세움으로서 만일 여자가 이 신묘함을 드러낸다면 곧 반역을 저질러 멸문지화를 당하는 처지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조하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특히 박 처사는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어 멀리 지방에 유배를 가고야 말았던 것도 한몫은 한 것이다.
그러나 만일에 딸이 그런 행동을 벌인다면 어이 괴롭지 않으랴. 방황에 사로잡힌 박 처사는 밤이 새도록 잡생각에 빠지고 말았다. 더욱이 이 판서네 집사가 왔다는 것은 곧 무슨 명분이 있어서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골머리를 앓았다.
다음 날 그는 집을 나선 채 이 판서네 집사가 있다는 주막으로 향하였다. 엊그제 그의 벗이 되는 농부 하나가 자신을 찾는 집사가 주막에 며칠 동안 머물고 있노라고 말한 바람에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읍내에 있는 주막이었다. 이를 바라보던 주모 왈,
“어데 갔다왔어. 저놈의 객손이 맨날 술에 밤을 새우더니만 곧장 뻗어버렸어.”
주모의 말에도 불구하고 박 처사는 그 집사가 머물고 있는 방에 들어섰다. 주모의 말대로 뻗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발길질로 집사를 깨운다.
“아이쿠, 이게 어떤 놈이야!”
하며 눈을 떠보더니 집사는 놀란다. 박 처사가 그 앞에 이르자,
“아, 이거 몰라보았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러자 박 처사는 하늘을 우러러 웃는다.
“거 참 송구스럽소.”
머리를 박박 긁으며 아래에 앉아있는 집사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며칠 씩이나 이곳에서 머물렀소, 주모 신세가 말도 아닌데.”
그에 따라 집사는 주모에게 돈을 다 털어내며 주고 그에 따라 집사는 들입다 주막을 나섰다. 그 뒤를 이어 박 처사는 그 뒤를 따른다.
“아이구, 우리 나리한테 혼나겠네.”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듯 걸어가는데 그 앞에 가마가 놓여 있었다.
“선생님, 이리 타시지요.”
이윽고 박 처사가 가마에 몸을 싣던 찰나에 가자고 명하는 집사의 말에 따라 한양으로 향하였다.
한양의 이 판서네 집에 이른 가마가 멈추어 내려지고 그 속에서 박 처사는 나온다. 서울의 공기는 살벌하리만큼 좋지 못하다. 그러나 박 처사는 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사랑방에 이르렀다.
“나리, 박 처사가 왔사옵니다.”
사랑채 안에서
“들라해라”는 말에 박 처사는 사랑에 들어섰다.
“오, 박 처사 어서오시오.”
박 처사를 반기는 이 판서의 얼굴에서는 진심으로 기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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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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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선안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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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嘆歌(후탄가)
함흥본영 오랑캐 손에 넘어가
생사고락 나눌 수 없게 되었네
이내 몸 살아보고자 숨기도 하였다마는
오랑캐에게 사로잡혀 죽임을 당할 뻔하길
여러 차례다.
아, 이 어처구니 없는 변고에
네놈의 씨를 말리겠노라며 으름장을 치지만
이는 헛수고인지라.
결국 도망가고 도망 가 강원도에 이르렀느니라.
이내 몸 진정 쉴 곳이 없더란가.
슬프고 슬프도다.
울렁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는
밤은 이다지도 두렵지 아니하던가. |
청년들이여 제3화
하지만 이들이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고 해도, 각자의 취향이 저마다 틀리니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들이 전공하는 분야가 틀릴 수밖에는 없었다. 자연히 연평은 평상시에도 역사에 관심을 두는 터이므로 바로 역사학을 전공한 반면, 영범은 영미 문학에 관심을 보이므로 영문학을 선택하곤 했다. 그러나 이들은 비록 전공은 다르지만 서로 마음이 맞을 때도 있기도 했다. 바로, 셰익스페어니 헤겔이니를 끄집어가며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시험해보는 것이다. 물론 영범은 제 아버지가 몸종 출신이라는 컴플렉스가 꼬리표처럼 달린 탓에 하는 수없이 생존수단으로 어길 수밖에 없었겠지만, 연평은 그와는 다르게 자신의 지식에 어떤 약점이 있는지 스스로 시험하는 자세로 유지하고 있는 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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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개국624년 8월 17일 - '아조 및 모임활성화 분야'에 이바지한 공로로 공조로부터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조선문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선문학회 대표 정병욱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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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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