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34호
| |
 |
| |
|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34호 - 개국623(2014)년 12월 29일 |
| |
| |
| 최준 회원의 시 |
| |
첫 눈
갑작스레 눈이 내렸다.
그것도 거센 바람과 함께
우중충한 날씨속에서
하늘이 토해내는 눈발
그 속에서 우리의
옛 생각을 하게된다.
그 시절에서의 눈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었고
그 힘을 얻은 우리는
첫 눈이 주는 고마움을 앉고서
철 없이 좋아라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의 또다른 첫 눈을
나는 접했고 그 눈을 보고있노라면
옛 생각의 우리가 생각했던 그 눈이었을까 하는생각에
다시금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
| |
| |
| 오덕성 회원의 산문 |
| |
敎論(가르침에 대해 논하다)
무릇 가르침이란 무엇인가?
공부자께서는 문행충신(文行忠信)을 가르치는 것이 가르침이라 하였고
자사께서는 하늘이 명한 바인 '성(性)'을 따르는 일인 '도(道)'를 닦는 것이 가르침이라 하였고
맹자께서는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중 하나를 가르침이라 하였으니,
여러 성인들께서 내린 가르침이라는 것도 매번 달랐지만
지식보다 사람의 품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심에는 다름이 없을것이다.
허나, 가르침을 행하고 있는 나는 과연 성현의 말씀을 올바르게 알고 곧게 가르치고 있는가?
돌이켜보면 어느샌가 나 또한 진리보다 지식만을 가르치고 있었던것은 아닌가하다.
나는 한창려선생의 사설(師說)을 보고 부지수지무지족지도지(不知手之舞之蹈之足之)하여
이것이 스승의 의무요, 책임이라 여기면서 좌우명으로 삼았는데
머리로만 허황되게 이야기하고 가슴으론 신경을 쓰지 않았던 같다.
사람의 가능성이란 무한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이라는 것이 가능한 바이고,
이것이 바로 교육이 가진 매서운 힘이다.
그 매서움을 매섭게 여겨야 매서움이 안락함으로 다가오고
그 매서움을 안락히 여기면 매서움이 더욱 매섭게 다가오니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가르침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이는 성현의 말씀도 각기 다르고 나와 성현과 다른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하여 나는 아직도 가르침의 의미를 알지 못하겠다.
허나, 확실하게 분명한것은
사람의 품성을 변화시켜 본래 가진 성품을 회복하고 발현시키는데에 있음을 믿고
지금도 계속 이유와 정답을 찾고 있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가르침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것임에 분명하다. |
| |
| |
| 정병욱 대표의 시 |
| |
신년에 기하야
어느덧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누나
이 바람이 곧 새롭게 시작하라는
신의 계시로구나
아. 오늘도 새로운 바람을 맞이한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부담이 도래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곧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쟁취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푸른 꿈을 꾸지만
그 꿈이 헛되고 덧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니 우리는 새롭게 희망을 나누어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 이 시는 2014년 연말을 맞이하여 바치는 시입니다. |
| |
| |
| |
| 정병욱 대표의 시 |
| |
국치(國恥)보다도
아, 이것이 국치보다도 더 수치스러운 일이 있더냐
아무리 자신이 친척의 정이라도
받았다더라도 세상에서는 엄연한
반역자이거늘 어이타 친척이란 이유 하나 만으로
관아의 동의 하나도 없이 자신이 왕인양
자신의 묘를 만들다니 이 괴롭고 괴로운 세상아
너는 어찌하여 자신이 나라의 국치를 모른다 말이냐
어이타 어이타 너는 완용(完用)보다 못된 놈이로구나
자고로 너의 이름답게 악의로 재미없다고 죽는구나.
지나가는 개가 웃게 조소를 만드느뇨.
이러한고로 이것이야말로 국치보다 더한 존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뇨.
아. 불의. 그대는 폐조의 황부천이보다 더 한 놈이로구나.
아, 불의. 그대의 이름은 대대손손 그 원죄가 더할 것이니
아담과 하와의 그 원죄를 그대로 물려받누나.
그대가 제 원죄를 모른다면 그대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과 같은 존재요,
또 살아남기 힘들 것이니라.
부디 그 불의를 버리고 편안히 다시 돌아오거든 새로운 모습으로 오시게나.
일개 공자와 버금가는 야소(耶蘇 : 예수)가 이렇게 말해 말했노라
“네 이웃을 사랑하되, 원수를 사랑하라.”
그대는 원수를 창조해내는 큰 죄를 범하였네.
그러니 너는 이 글을 보거든 부디 회개하야
만고에 영원무궁하는 조선국을 창조해주시게.
재미없어 죽는다는 것은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그대는 참으로 죽기도 두렵지 않는 간악한 이로다.
아, 개탄하노라! 개탄하노라!
내 그대를 가엾이 보노라. 괴롭고 괴롭도다.
한탄하고 또 한탄하노라!
|
| |
| |
|
| |
| |
|
정병욱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