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길래 수요일에 빌려서 후다닥 대충 훑어보려고 했더니 이게 잘 안 읽혀서(명료하게 끊어주는게 아니고 좀 문장이 얽혀있는 듯한 느낌이라) 길을 잃었다가 오늘 아침에 전철 타고 오면서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을 도전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대충 자세하겐 전혀 모르겠지만 대충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정도는 보여서 그 부분은 완료한 책이다.
이 사람의 문체가 참 특이하다. 어렵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용어도 현학적이지 않아서 그 점은 마음에 든다 근데 이상하게 안 읽히고 다른 사람들하고 좀 말하는 스타일이 다른 건지 아니면 핵심을 중간에 말하면서 논술하듯이 얘기해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잘 안 들어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집중하니 읽히기는 했다. 적으면서 보니 그런 걸 찾는 재미도 조금은 있었다.
책 내용은 마음에 든다. 근데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한데 왜냐면 내 이해는 꽤 간단하게 요약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민주주의가 꽤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은 게 일상적인데, 작가는 그게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가 관심을 갖는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는 대의제와 비교해 직접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맑스처럼 아예 법과 제도를 깨부수자 하는 식의 것도 아니다. 그가 관심을 갖는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는 내가 이해한 식으로 아주 대충 말하자면 기득권(과두적 권력층)이 어떤 권력체나 사회체제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민주주의, 즉 민주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행동이나 행위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 대항하기 위해 그들은 '포퓰리즘'이라는 편리한 말로 그런 것들을 은폐하려고 하기도 하고, 초국가적 기구들을 만들어서 즉 책임질 필요가 없는 것을 만들어서 자기들의 이익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고 있다. 즉, 이런 의미에서는 '통치체제'나 '사회체제'로서의 민주주의는 그들의 도구로 잘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과 비교해서 훨씬 더 교묘하게 말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실 정치체제나 사회체제가 아니라, "공공영역에 대한 과두적 정부의 독점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행위'이며, 생활 전반에 대한 유산 계급의 강력한 영향력을 끈질기게 뿌리뽑는 '행동'이다."
제대로 이해했나 모르겠다. 좀 헷갈리는데, 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행위나 행동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기득권 층, 소위 과두적 권력층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핵심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다. 어쨌든 좋은 책이다. 좀더 읽어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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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素霓,集中,無邪
진진(陳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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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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