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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도
문충공 서애 류성룡 선생의 시 - 독좌
空齋獨坐澹忘言(공재독좌담망언) 빈 서재에 홀로 앉아 맘 고요히 말도 잊은 채 있는데, 竹裏風殘鳥不喧(죽리풍잔조불훤) 대숲에는 바람이 잠잠해지고 새도 지저귀지 않네. 山後日沈紅半斂(산후일침홍반렴) 서산 너머 해 지면서 붉은 노을도 반은 스러지고, 樹梢江遠翠平分(수초강원취평분) 저 멀리 강변의 수림이 비취색으로 어우러졌네. 心從有象多成妄(심종유상다성망) 마음은 형상을 좇다보니 대개 망령(妄靈)을 이루고 道本無形易失源(도본무형이실원) 도는 형체 없는 이치를 근본으로 삼으니 근원 잃기 쉽다네. 嘆我白頭今尙爾(탄아백두금상이) 나의 백발탄식은 지금도 여전할 따름 인데, 世緣何翅一浮雲(세연하시일부운) 세상인연을 어찌 뜬구름 같다고만 할까! 애조(厓祖:서애할배)의 시를 살펴보자니 문득 나의 처지와 닮아 있다. 도심 속 작은 집에는 대나무 숲이 없지만 대나무부채(合竹扇) 여러자루 앞에 놓고 애조의 시를 읊조리니 고향동산 눈앞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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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당養善堂
어유도(魚有度)
一笑倚西樓 
http://www.1392.org/bbs?land83:1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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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1.gif "[1]")
김애당 634('25)-08-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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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 영그는 가을이 머지 않아 옵니다. 양선당 선생께서도 서애 선생의 시를 감상하시며 늦여름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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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2]")
박준혁 634('25)-09-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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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형상을 좇다보니 대개 망령(妄靈)을 이루고".. "나의 백발탄식은 지금도 여전할 따름 인데,".. 참으로 후대 표본이 되는 문장입니다. 아름답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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