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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강의] 제556강 : 임진왜란 이후 조선수군정비(3)판옥선, 거북선 배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선은 수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이후에 수군진을 강화하고 통제영의 위상을 격상시키고 통어영을 신설하는 등의 수군 강화 정책을 시행해 나갔습니다. 당연스럽게 주요 전투 선박으로 판옥선을 배치하는 데에 이견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여러 해전을 통해 판옥선의 우수성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 지금 왜적이 오랫동안 재목이 많은 거제(巨濟)에 있으니, 만일 우리나라의 선제를 따라 판옥선(板屋船)을 많이 만들어 포를 싣고 나온다면 대적하기 역시 어려울 것입니다. ] - 1595년(선조28) 3월 18일 영의정 류성룡은 우리의 판옥선이 우수한데, 만일 일본군이 우리나라의 나무로 판옥선을 만들어 쳐올라 오는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 귀국의 전선(戰船)은 그 제도가 매우 좋으니 반드시 미리 많이 제조하여 해변에 배치해 두고 몰래 와서 정탐하는 적이 있으면 낱낱이 죽여 없애도록 해야합니다 ] -1599년(선조32) 3월 7일 명나라 통판 여민화 역시 조선의 전선, 즉 판옥선이 매우 좋으니 잘 배치해서 운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주력 전투함으로써 위용을 자랑하였습니다. 먼저 판옥선이 등장하게 된 계기 역시 일본과 무관하지 않은데, 1510년 삼포왜란, 1555년 을묘왜변 등을 거치면서 기존의 주력 전선이었던 맹선의 취약점이 드러나자 조선 정부는 새로운 전선 건조의 필요성을 느꼈고 새로운 전선을 개발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판옥선이었습니다. 판옥선은 조선의 연안 특성을 반영하여 평저선으로 건조되었고, 나무못을 사용하였으며, 일본의 전선보다 높고 거대하게 만들어 왜구들이 감히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였고 조선군의 특기인 궁시와 포 공격을 적합하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왜선은 약해 포를 장착할 수 없는 반면에 조선의 판옥선은 튼튼하기가 마치 성과 같아서 다양한 종류의 화포를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왜구의 침략을 방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판옥선이 임진왜란 당시 주력 전선으로 사용되었으니, 그동안 삼포왜란, 을묘왜변을 겪으면서 왜 임진왜란은 대비하지 못했냐는 주장에 그래도 할 말이 있게 된 것입니다. 한편,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전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돌격선인 거북선이었습니다. 태종 때 만들어진 예가 실록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를 실제 만들어서 전쟁에 활용한 것은 바로 당시 전라좌수사이자 삼도수군통제사를 겸하게 되는 이순신이었습니다. 사천, 당포, 한산도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 거북선은, 왜군들은 메쿠라부네(장님배)라고 일컬어지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 상이 이르기를, "귀선의 제도는 어떠한가?" 하니, 남이공이 아뢰기를, "사면을 판옥으로 꾸미고 형상은 거북 등과 같으며 쇠못을 옆과 양머리에 꽂았는데, 왜선과 만나면 부딪치는 것은 다 부서지니, 수전에 쓰는 것으로는 이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 - 1596년(선조29) 11월 7일 조선 정부 역시 거북선이 수전에서 활용되는 것이 좋은 것이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여하튼 임진왜란을 거치며 판옥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함으로 맹선을 대신하여 곳곳에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해전의 장소가 되었던 전라, 경상도 뿐 아니라 경기, 충청, 그리고 황해까지 배치가 되기 시작합니다. 임진왜란 직후에는 통제영에 4척, 수영에 3척, 첨사/만호/소모별장진에는 1~2척 정도의 판옥선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조대부터 꾸준히 전선을 건조한 결과 1606년(선조39) 삼도의 전선이 총 62척이었는데 1639년(인조17)에는 120척까지 약 2배 가까이 늘어가게 됩니다. [ 潢曰, 戰船, 通三道一百二十隻, 兵船·防牌船, 合以計之, 則甚多矣 ] - 승정원일기(인조17년 7월 25일) 특진관 박황이 말하기를, 통삼도(즉, 하삼도)에 전선 120척이 있고, 병선과 방패선까지 합하면 매우 많습니다. 거북선 역시 배치 기준이 마련되는데 통제영과 수영에 1척씩은 배정해 주어, 통제영, 경상좌/우수영, 전라좌/우수영, 충청수영 등 총 6척이 배치됩니다. 이는 거북선의 역할과 임무에 관련된 것인데, 거북선은 적진으로 돌격하여 진을 깨트리는 역할을 하는 특수함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운용 측면에서도 내부 공간이 좁아 전투병력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고 격군도 판옥선 보다 적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전임 나주현령 나대용이 상소할 내용을 통제사 이운룡이 선조에게 치계한 내용에서 드러납니다. [ 거북선(귀선)은 전쟁에 쓰기는 좋지만 사수와 격군의 숫자가 판옥선의 1백 25명보다 적게 수용되지 않고 활을 쏘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에 각 영에 한 척씩만을 배치하고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있다. ] - 1606년(선조39) 12월 24일 이렇듯 군선의 수가 증가하자 군선에 대한 관리 규정 역시 정비되었습니다. 전선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썩고 내구성이 떨어져, 조선군이 배 위에서 총통을 발사할 때 부서지거나 전투 운용능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경국대전에는 전선을 처음 건조한지 8년 만에 수리(개삭)를 하고, 6년 후에 다시 수리를 할 것이며, 다시 6년 후에 개조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전선을 비롯하여 새로운 전선들이 개발되자 새로운 규정이 필요했으므로, 효종 2년에 전선, 방패선, 병선의 개삭 및 개조 기간을 3년과 5년으로 확정하고, 필요 예산은 대동법 시행에 따른 대동저치미로 사용케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송기중(2019), 조선 후기 수군 연구, 역사비평사. 양재숙(2012), 임진왜란은 조선이 이긴 전쟁이었다, 가람기획. 최형국(2009), 조선무사, 인물과 사상사.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사진자료 사진1. 거북선 내부의 모습, 독립기념관에서 직접 촬영(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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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1392.org/bbs?laed11: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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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