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백성] 과거를 시행하시옵소서
신(臣) 김지철(金地哲) 전하께 아뢰나이다.
복조(復朝)의 기운이 들어온 지 몇 지나지 않았으나, 채 능력있는 인재를 구하기도 전에 국가가 다시 조용해지고 있으니, 복조라는 것이 바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옵니다. 우리는 타사(他似)와 달리 돌아올 중신(重臣)이 없사오니, 이는 창업(創業)과 다를 일이 없나이다.
현재 도성과 지방의 상황은 약하나이다. 일찍이 전하께서 윤지(綸旨)를 내리시어 인재를 등용코자 하셨으나, 누구도 천거하는 자가 없으니, 이는 백성 모두가 뜻 있게 나서기를 원치 아니하나이다. 자신을 천거하기에는 자기 자신이 무능(無能)하다 생각하고, 또한 타인을 천거하기에는 두려운 것 또한 사실이니, 천거를 통한 등용은 관리가 없는 현실에서는 상당히 힘드나이다.
이에 과거를 시행하시어, 뜻있는 선비들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게 해주시옵고, 또한 인재를 마음껏 등용할 수 있으니, 현 상황에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이니, 과거를 시행하는 것을 주청드리옵나이다.
정해(丁亥) 5월 26일
우도 백성 김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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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1
이윤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