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성/백성] 삼가 폐하께 아뢰옵나이다
소인 이색 삼가 황제폐하께 아뢰옵나이다. 현재, 모든 조정의 업무가 마비되고 백성들은 들어오지 않으니 참으로 한스럽고 슬프옵나이다. 이 와중에도 모든 관리들은 모두 이 어려운 시기, 다같이 힘을 합쳐 제국의 부흥을 꾀하지는 못할 망정 모두 복지부동(伏地不動) 하고 있으니 어찌 황국을 다스리는 관리라 말하겠습니까? 최근까지 업무를 돌보지 않은 관리들을 파하셔서 백관(百官)들에게 모범을 보이게 하시옵소서. 또한 제국에 아무런 행사도 없사오니 제국이 한결같이 조용한 일 뿐이옵나이다. 부디 행사를 주관하셔서 백성과 관리들의 참여를 장려하시옵소서. 부디 소인의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
| 
|
|
백성의 간언은 참으로 옳으나 짐이 생각건데 현재 존재하는 관리들을 파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남아있는 관리들마저 다 파직시켜 귀향시킨다면 이 조정을 짐이 혼자서 지키라 이말인가. 혼자서 모든 정무를 다 책임지고 관리들을 대신하는 황제가 되라 이말인가? 또한 백성이 간청한 행사에 대해서도 짐은 딱히 할말이 없구나. 백성이 없는 행사가 어찌 잘 될 수 있겠고 또한 행사를 주최하는 자들도 다 없는데 무슨 행사를 주최하란 말인가. 아.. 현 시국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
![[1]](./skin_board/b_istandard/b_img/attrib/mani20.gif)
황제 
|
폐하, 모든 관리를 파직한다는 것이 아니옵나이다. 최근 한달 동안 일을 않하는 일부 관리들을 처벌하여 만조백관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는 것이옵니다. 게다가 조정을 지키는 관리들이 있다고 하여도 현재 대부분의 관리들은 일을 안 하고 있으니 허울 좋은 모습일 뿐이옵니다. 오히려 세상의 비웃음을 받을 뿐이니, 중요한 결단을 내려주시옵소서. |
![[2]](./skin_board/b_istandard/b_img/attrib/mani04.gif)
이색
|
짐은 백성이 한 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백성이 탱천하고 천하를 뒤엎을 만한 분기가 생겼다하여 짐이 함부로 전대로부터 이어지는 이 관리들을 함부로 내칠 수도 없는 것이 아니던가. 작일에 짐이 태자의 신분에 있을때에도 함부로 관리를 내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여 짐은 그와 같은 용단을 내린 것이다. 짐의 결단을 조금 더 생각하여 주기 바란다. 허나 짐은 백성의 간곡한 상소를 차마 되돌 릴 수 없구나. 하여 내부에 도성, 좌도, 우도에 거주하는 모든 관료들을 명월을 넘기지 말도록 하는 기한을 두고 감찰을 하도록 하는 대감찰을 실시하도록 명할 것이다. 짐의 이러한 용단은 백성들의 탄식에서 자아 되었음을 망각치 말라. 또한 내부는 면면히 조사하여 그 관리의 비행 행태와 그 비행을 처결 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백성들을 대한으로 부를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차자로 올리도록 하라. 반드시 명월을 넘겨서는 않된다. |
|
소신 내부 낭중 이개 삼가 황상폐하의 지엄하신 황명을 봉행하겠사옵니다. |
1
김동휘
송시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