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전하, 문안드립니다.

효령, 전하께 문안인사올립니다.
전하께서 염려하여 주신 덕분에 소녀는 민국에서의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돌아왔사옵니다.
시험도 그럭저럭 잘본 듯 하옵니다.
전하께서 바쁘신데도 소녀의 시험을 걱정해주신 덕분이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도 소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었지요.

소녀는 이제 시험을 마쳤으니, 조금 여유가 생겼사옵니다.
이제 더욱 더 학문에 전념하고, 어사조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며, 전하를 잘 모셔야되겠지요.
이제부터는 모든 왕실식구가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나날만 함께하기를 바라옵니다.

모든 부귀영화보다 귀하고, 어려운 나날이 있을 때마다 끝까지 함께해 주는 것은 진정한 우와
가족이라고 하지 않았사옵니까?
바쁜 일들이 많으시다는 것 소녀도 잘 알고 있사오나, 왕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으면 좋겠사옵니다.
효혜 공주마마께오서는 요즘 바쁘신 것 같사옵니다.
왕실에 자주 들르시지 않으시는 걸 보니 말이옵니다.

왕실에 여자는 소녀 하나뿐이오니...
이럴 때 고모님께서 와 주신다면 참 좋을 터인데요...

언젠가는 그런 일이 오겠지요, 전하?
하긴.. 그간 소녀도 왕실에 자주 들르지 못했었지요.
민국에서의 시험이다, 여행이다..소녀에게도 잘못은 있사옵니다. 호호..

어사조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하옵니다.
전하, 하오면 소녀는 이만 물러가옵니다.
내내 평안하시오소서.

단기 4335年 7月 28日
효령공주 문평강

국왕 () 07/28[23:35]
아우가 문서에 쓴 한자를 모두 한글로 처리하였소. 어찌 이리 아름답고 좋은 한글을 내버리는 거요. 지하에서 저 세종대왕께서 통곡을 하시겠소이다. 또 호호 라는 웃음은 무엇이오? 과인을 능멸하는 웃음소리인 거요? 아우의 요즘 행동이 왕실의 법도를 그르치고 있소. 사소한 백성들의 실수에도 간여하는 것은 오히려 만 백성이 왕실 종친을 무시하는 것 밖에는 되지않소. 그리고 성녕형님은 어쩌면 왕실에서는 영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