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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선안] 세계사 강의 04
이번 강의는 유목민족과 관련해서 그들이 세운 정복왕조의 시대상을 강의토록 하겠습니다. 우선 유목민족은 본래 주로 초원지대에서 생활하여 거주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주로 유목으로 생활함에 따라 그곳의 풍토가 워낙에 건조한 까닭에 마땅히 먹을 거리도 없어 주로 곡식과 섬유를 구하기 쉬운 중국에서 주로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으면 약탈하는 것까지도 서슴지 않게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곧 주로 말을 교통수단으로 삼은 까닭도 있겠지만 말을 타면서 유목하는 데에 필요하게 되고 또 땅덩어리가 넓은 까닭에 이동하는데 필요한 수단으로도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 다른 민족과 싸우는 데에도 쓰이기도 하는데, 바로 군사적인 형태로서 다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부족 단위로 자신들의 우두머리인 ‘칸’을 내세워 부족을 연합하게 되고 그에 힘입어 중국 대륙을 침략하고자 하는 위협을 갖게 만들기도 하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 예로 흉노, 돌궐, 그리고 위구르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심화가 된 것은 당나라 말기입니다. 서기 907년 주전충이 일으킨 반란으로 당나라가 멸망하게 되어 점차 혼란이 야기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를 흔히 오호십국이라 하지요. 아무튼 이 혼란을 틈 타 유목 민족들은 부족들간에 통합을 도모하여 중국대륙을 끊임없이 침략하게 됩니다. 더욱이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서야 점차 이런 양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특히 송나라는 文治主義(문치주의)라는 정책이라는 국가의 슬로건에만 집중하다보니 군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약점을 노리지 않을 수 없게 된 유목민족들은 끊임없이 침략을 하게 됩니다. 우선 거란은 遙(요)로 국호를 삼아 발해를 10세기에 멸망시키고, 화북지방을 지배하여 송과 대립을 하게 되고, 또 서하는 이를 이용하여 스스로 비단길의 동서교역로를 장악하여 스스로 독자적인 지위를 얻게 됩니다. 또 여진족은 金(금)이라는 나라를 세웠는데 이는 만주 동부에서 있던 동안에 거란, 즉 요의 지배를 받다가 12세기에 ‘아구다’라는 이에 의해서 부족들을 통합하고 송과 연합해서 거란을 멸함으로써 송나라를 남으로 밀어내게 되어 화북지방을 지배하게 됩니다. 또 그에 영향을 받아 연경(지금의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기게 되고 중국문화에 동화되었지만 몽고에게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몽고는 元(원)이란 국호를 세우기 이전에 칭기즈칸에 의해 부족들을 통합하여 1206년 건국하게 되고 중앙아시아와 서하를 정복하면서 금을 멸하고, 러시아의 대부분과 유럽의 일부를 정복하게 됩니다. 또 서아시아를 공략하여 쿠빌라이 칸에 이르면 중국 전역을 통일하게 되고 드디어 송나라였던 남송을 멸망시키게 됩니다. 그에 따라 원이라는 국호를 마련하고 수도를 대도(베이징)로 옮겼지만 쿠빌라이가 죽은 뒤 황위계승과 귀족층의 사치와 향락, 그리고 재정이 파탄 됨에 따라 힌족 백성들이 모두 반란에 동조하여 백련교의 난을 끝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특히 원나라는 몽고인 제일정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색목인을 우대하되 한족을 차별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됩니다. 또 종래에 있었던 지주전호제를 유지하고 또 양세법 또한 유지하였지만 화북 지방의 한족보다 강남 지방의 한족에게 더욱 조세를 부담토록 하는 정책으로 변질시키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또 이런 불행에도 불구하고 목화재배가 활발해짐에 따라 의생활이 발달되고 또 몽골인들이 상업을 중시함에 따라 금과 은, 교초(일종의 지폐)를 사용하게 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시기에 동서교류가 활발함에 따라 육해를 이용하여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유럽과 이슬람에서 오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포교를 목적으로 한 교황의 사절단들이 오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본 것들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비롯해 이븐 바투타의 글에서도 쉽게 엿보이게 해줄 정도로 그만큼 원나라는 왕성했던 것입니다. 또 문화교류도 활발하여 화약, 나침반, 그리고 인쇄술을 서양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고 이와 함께 이슬람의 천문학과 자연과학이 전해짐으로써 이슬람 역법을 바탕으로써 곽부영의 수시력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또 서민문화도 송대보다 더 발달되었습니다. 송대로부터 시작된 서민문화는 원나라 때에 이르면 ‘동서문물’의 결과를 소재로 국제성이 짙음을 보여줍니다. 또 희곡문학과 비슷한 문학이 발달됨에 따라 <서상기>, <비파기> 등의 작품들이 발표되고, 또 <원곡>이라는 것을 통해서 실제 무대에서 연극의 형태로 공연하는 양식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다소 복잡하게 강의를 진행하였지만 이번을 계기로 좋은 강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강의를 알기 쉽게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기에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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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