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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선안] 세계사 강의 02
당나라가 907년 멸망한 후, 각지의 절도사들이 각각 독립된 국가를 세움으로써 중국은 다시 분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五代十國時代(오대십국시대)라 합니다.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이 시기에는 지배층의 변화가 대두되었고 남북조시대 이후 중국의 지배층이었던 문벌귀족은 차차 몰락하였습니다. 반면 전란의 영향을 덜 받은 지방의 지주들이 중국의 새로운 지배층으로 떠오르게 되어 ‘형세호’라 불렀습니다. ○ 송나라의 중국통일 後周(후주)의 절도사였던 趙匡胤(조광윤)은 송나라를 세워 980년 중국을 다시 통일하게 됩니다. 송 태조는 절도사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문관을 우대하는 문치주의정책을 펼치고 그에 따라 과거제를 개혁하여 황제가 친히 과거시험에 관여하는 殿試(전시)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로써 송나라 때에 황제의 독재권이 강화되고 사대부가 새로운 지배층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 송의 대외관계 하지만 이런 문치주의 정책은 자연히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방민족들은 한족의 속박에서 벗어나 점차 부족적 단합을 강화하면서 송나라에 대해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먼저 송을 위협한 것은 요를 세운 거란이었습니다. 이미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에 대해 막대한 양의 은과 비단을 주어 거란과 화친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지만 12세기 초에 만주의 여진족이 금나라를 세워 침략을 한 바람에 강남으로 밀려나게 되어 임안을 새로운 수도로 내세우게 되는데 南宋(남송)이라고 합니다. ○ 왕안석의 개혁정치 문치주의 정책으로 국방을 약화시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관리 수가 급격히 증가됨에 따라 국가의 재정이 크게 악화되어가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송나라 신종 임금이 王安石(왕안석)을 등용하여 개혁정치를 단행하고자 했습니다. 왕안석은 부국강병을 목표로 하여 자영농과 상인의 보호, 군대 양성과 군마 조달을 내용으로 하는 변법을 마련하였지만 왕안석의 개혁은 司馬光(사마광)을 위시한 보수파 관료와 대지주층의 반대에 부딪쳐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그 후 송이 왕안석의 개혁을 지지하였던 新法黨(신법당)과 이에 반대하는 舊法黨(구법당) 사이에 치열한 당쟁이 계속되면서 국력이 점차 약해져 갔습니다. 왕안석이 제시한 변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靑苗法(청묘법) : 봄에 정부가 농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추수 때 낮은 이자로 돌려받는 법 市易法(시역법) : 중소 상인들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법 募役法(모역법) : 부역을 면제시켜 주는 대신 돈을 받아 그것으로 국가의 노동력을 충당하는 법 均輸法(균수법) : 중앙에 바치는 물건을 물가가 비싼 지역을 피해 싼 곳에서 사들이는 법 보갑법 : 병농일치의 민병제도 保馬法(보마법) : 농사짓고자 하는 집마다 말을 빌려주는 대신 군마로 키우게 하는 법 ○ 송대의 사회와 경제 송대는 사대부 중심의 사회라고 했습니다. 사대부는 과거를 통해 관직에 진출하였으며, 대토지를 소유한 지주층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주층의 토지는 田戶(전호)라 불리는 소작인에 의해 경작됩니다. 남송시대에는 강남지역이 중국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고, 새로운 벼 품종이 보급되어 모내기법이 확산되고 그 결과로 양자강 하류지역이 최대의 곡창지대가 되었습니다. 또 석탄의 사용이 보급화가 되고 제철, 도자기 등 각종수공업이 번성하게 됩니다. 또한 농업생산력이 증대함과 동시에 수공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상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 도시의 상공업자는 행, 작 등 동업조합을 결성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였고, 화폐의 유통이 활발해져 교자, 회자 등의 지폐가 사용되었습니다. 외국과의 무역은 육로보다는 주로 해로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시에는 많은 이슬람 상인들이 항저우, 광저우와 같은 貿易港(무역항)에 진출하여 차, 비단, 도자기 등을 구입해 감으로써, 송은 막대한 이익을 남겼습니다. <참고> 송대 과거제의 변화 당대의 과거제는 鄕試(향시)와 예부시에 합격한 이에게 관리후보자격을 주었다합니다. 실제 관직을 수여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단계로 이부에서 관장하는 시험을 보아야만 했는데 면접시험에는 외모와 말솜씨, 글씨, 그리고 판결문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므로, 명문가의 응시자가 좋은 성적을 받기 쉬웠지만, 송대에 와서는 예부시의 합격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시험인 殿試(전시)를 한 번 더 치러 그 결과를 기준으로 관직을 주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성적은 황제가 친히 결정하였는데 그 결과가 이후 관직의 승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으므로 전시는 황제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데에 주력한 기능을 하였던 것입니다. ○ 학문과 예술의 새 경향 송대에는 유학에 있어 커다란 변화가 생겨납니다. 자구의 해석에 치중하던 訓詁學(훈고학)을 벗어버리고 인간의 심성과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려는 性理學(성리학)을 성립하게 됩니다. 朱熹(주희)에 의해 완성된 성리학은 군신 간의 의리와 대의명분을 중시하여 군주독재체제를 확립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하였습니다. 수세에 처해 있던 대외관계로 인해 민족의식이 강렬해지면서 역사학이 발달하였는데, 司馬光(사마광)이 쓴 <자치통감>은 編年體(편년체) 역사서의 모범이 됩니다. 한편 과학기술분야에서는 화약, 나침반, 활판인쇄술이 발명되었는데요, 이것들은 한 대의 제지술과 함께 중국의 4대 발명품이라고 불립니다. ○ 서민문화의 발전 송대에는 상업의 발달과 도시의 성장을 배경으로 서민 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송대의 수도였던 카이펑이나 임안과 같은 큰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곡예, 만담, 노래와 잡극이라 불린 연극을 볼 수 있는 오락시설이 갖추어졌습니다. 또한 당대에는 형식과 운율을 강조하는 시가 발달하는 반면, 송대에는 산문에 가까운 詞(사)가 발달하여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결론] 송나라는 이러한 급변한 발달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나라를 세운 몽고족의 침략으로 남송시대를 끝으로 멸망하고 맙니다. 그러나 송나라의 이런 문화는 마침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고려를 통해서 말이죠, 더욱이 인쇄술이 우리나라에 보급되면서 초조대장경을 만드는 원동력을 마련해주었고, 더욱이 고려의 수도 근처에 있는 벽란도에서도 이슬람 상인들이 몰려오는 것을 본다면 그 전에도 글로벌시대라는 점은 누구나 알 만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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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