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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조/판서] <차자> 시호도감 복설에 대하여
이제 대행대왕께서 승하하오신지도 어언 일년이 다 되어 가나이다. 신이 대행대왕의 유교를 받잡고, 원상과 같은 직임을 맡고, 뿐만 아니라 국장도감의 제조 및 시호도감의 수장을 맡아 국상을 이끌어 왔는데, 신의 불민으로 인하여 시호도감이 폐하여 지는 망극한 지변이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로 수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대행대왕께서는 능호는 커녕 묘호 조차 받지 못하시고, 오로지 대행대왕으로만 불리우고 계시니, 이 어찌 신하된 자로 망극한 불충이 아니겠습니까? 그후로 한차례 시호도감이 복설된 바 있으나, 공신 개정건으로 인하여 그 역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채 잠시 폐하여 졌으니, 이 역시 처음부터 일을 마무리 하지 못한 신의 불민함 때문일 것이옵니다. 신이 그간 향리에 낙향하여, 흐르는 세월을 벗 삼고 있을때에도 마음 한 구석에 걸린 것은 바로 대행대왕께 시호를 올리지 못한 불충 때문이었습니다. 대행대왕께오서는 외세에 의해 강제로 폐하여진 왕업을 당대에 이르러 다시금 재조하신 위대한 군주이심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그 업적을 바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분 스러울 따름이옵니다. 그 뿐이옵니까? 아우님 되시는 금상전하께도 선대왕의 시호를 올려드리지 못한 죄를 얼성조께 짓게 하였으니, 이는 신이 두 대에 걸쳐 종사의 죄인 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신이 비록 재주가 미약하고, 접속체력이 열악하나, 다시 한번 시호도감을 운영케 하여 주신다면, 팔도의 인재와 문재를 고루 등용하여, 삐른 시일 내에 대행대왕 전하의 업적에 걸맞는 시호를 지어 전하께 아룀으로 이미 저지른 불충의 죄를 만분지 일이나마 씻고자 하옵니다. 신에게 시호도감의 복설과 도감 관원의 선발에 대한 권한을 주신다면, 신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분골쇄신하여 대행대왕께 시호를 올리는 사업을 마무리 하고자 하오니, 삼가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개국613년 12월 6일 정헌대부 형조판서 신 이휘  국왕 12/08[16:53] 일전에 비변사 유사당상이 아뢴 바도 있으니 일간 시호도감(諡號都監)을 복설토록 하겠소. 이와는 별도로 비변사에 전교를 내린다. 비변사는 관청별 근무자 현황(예 : 이조 참판 가선대부 정재안(鄭宰安), 임명일 - 10월 1일)을 계(啓:보고)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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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