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조/좌랑] <계본> 추모비 설치에 대하여
지난 7월 6일, 함경도 분순부위 손오공이 예조에 제보하여 강물에 투신자살을 시도한 한 여인을 구한 후 끝내 숨진 故신성근 군에 대한 추모비를 건립토록 청하였나이다. 숨진 신성근군의 연고지인 경기도에 세우도록 요청한 것이온데 예조에 제보가 들어왔기로 예조 관원들이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하였나이다. 우선 "본 사건의 경우는 故 이수현씨와 다르게 국민적 여론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가 있었사옵니다. 반대 의견에 따르면, "만약 이번 신성근군 추모件이 처결되어 실제 추모비가 건립된다면, 전국은 추모비로 넘실될 것입니다. 국민적 여론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도 추모비가 건립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조정에서 나서서 추모비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였사옵니다. 반대 의견에 일리가 없다고는 할 수 없고 현재 조정차원에서 의사자의 정문설치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됐던 故이수현의 경우가 유일하나, 한성부의 김행균 칭송비나 전라도의 심규화 정문, 경기도의 조창배 정문등 각 지방 감영에서 정문을 설치하여 의사자를 기린 예는 얼마든지 있사옵니다. 반대 의견의 "전국은 추모비로 넘실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홍문관 부제학 이완이 제안한대로 "본조의 특정지역에 의사자 추모비를 세우고 그 비문에 이들의 이름을 함께 올려 추모하고 기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옵니다. 현재도 소방공덕비, 무명용사칭송비등이 세워져서 단지 한 사람의 선행이나 의가 아니라 여럿의 선행과 의로움을 함께 기리는 예가 있으니 전례에 비추어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옵니다. 전하의 밝으신 처결을 바라오니, 부디 의사자 추모비를 건립하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의사자들의 이름을 한 데 기록하여 그 선행과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은 물러나 삼가 하교를 기다리옵니다. 개국 613년 7월 14일. 예조 좌랑 신 조병옥  국왕 07/14[17:30]지난해 11월, 홍문관 부교리 최사강(崔士康)이 올린 '의사자칭송계본(義死者稱頌啓本)'에 선왕께서 전교하신 바가 계시니, 의인(義人)은 개별적으로 칭송하거나 포상하는 것이 좋겠다. 선례(先例)에 따라 경기도에 정문(旌門)을 세우도록 한다. |
http://www.1392.org/bbs?sajor02:5517  
|
| 
|
권준우
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