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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도감/제조] <계본> 대행대왕의 부묘제
근자에 신을 비롯한 도감 관원들의 접속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부묘제에 관련한 계본이 늦어졌으니, 그 불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옵니다. 대행대왕의 전하의 국장이 종료되어 현재 혼전에 모셔져 있는 신주를 종묘로 옮겨야 할 시점이옵니다. 마땅히 좋은 날을 잡아 그리하여야 할 일인데, 도청 이동진이 알아 본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좋은 길일이 있어, 삼망하여 아뢰오니 택일하여 주시옵소서. 예로부터 행사에 좋은 날(천은상길일)이 있으니 다음과 같은 날이옵니다. 2, 3, 4월중의 양력과 병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甲子(2/15) 乙丑(2/16) 丙寅(2/17) 丁卯(2/18) 戊辰(2/19) 己卯(3/1) 庚辰(3/2) 辛巳(3/3) 壬午(3/4) 己酉(3/31) 辛亥(4/2) 壬申(2/23) 丁丑(2/28) 丁亥(3/9) 乙未(3/17) 甲辰(3/26) 丙午(3/28) 庚戌(4/1)입니다. 이 중 인동일이라 하여 '사람이 움직여서 통토나니 이날을 피하라'고 하는 날이 있으니 매월 음력 중에 1, 8, 13, 14, 18, 23, 24일이 여기에 해당되나이다. 2월과 3월 중에 이런 인동일이 2/20, 2/27, 3/3, 3/4, 3/8, 3/13, 3/14, 3/21, 3/28입니다. 따라서 이런 날을 피하여 길일을 정하자면 2/23, 2/28, 3/1, 3/2, 3/9, 3/17, 3/26, 3/31 등이 있습니다. 시일이 촉박한 것은 제외하고 너무 멀리 있는 날도 제외한다면 2월 23일, 2월 28일, 3월 1일이 그중 제일 합당하리라 여겨지옵니다. 또한 전례에 따르면 종묘에 봉안할 대행대왕의 신주에는 마땅히 묘호와 시호를 병기하여야 할 일이나, 아직 묘호와 시호를 정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로 "대행대왕신위(大行大王神位)"로 일단 명기하시고, 차후 묘호와 시호가 정해지면 그것을 명기하시는 것으로 하심이 가한 줄 아옵니다. 또한 부묘제 시행후 대행대왕 전하의 신주를 종묘의 정전 20실에 모심이 마땅할 것이라 사료되나이다. 대행대왕께서 비록 보위에 계신지는 3년 남짓으로 짧았으나, 그 업적이 끊어진 왕업을 다시 이으시고, 조선을 다시 세워 그 공이 태조고황제에 필적할 만한 업적이므로 영녕전에 모실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례대로라면 대행왕의 신주를 봉안할때, 정전의 신주 중 하나를 영녕전에 옮기어야 할 일이나, 옮긴 만한 대상이 되는 열성조들이 황제 또는 황제로 추존되신 분들이니, 그 신위를 영녕전으로 옮김은 신하로서 참으로 송구스럽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정전에 있는 열성조들의 신주는 그대로 두시되, 정전을 19실에서 20실로 고쳐 지으시어 대행대왕의 신주를 순종효황제를 모신 19실 옆, 20실에 모시도록 하옵시고, 그 절차는 작년 혜종대왕 때의 절차를 따르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뢰건데, 부묘제를 행하면 마땅히 배향공신을 정하여 그들의 위패도 지근에 두는 것이 상례이오나, 아직 조정의 여럭이 그에 미치지 않으므로 배향공신을 정하는 것은 차후로 미루어 주시옵소서. 삼가 물러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13년 2월 19일 국장도감 제조 겸 병조판서 신 하빈군 이휘  국왕 02/22[01:57] 부묘제는 익월 초1일에 거행하고, 선왕(先王)의 신위는 도감에서 아뢴대로 정전(正殿)을 늘려 20실에 봉안토록 하시오. 아울러, 부묘제 시행과 관련해 제반 절차를 모두 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대부분을 생략하여 시행 당일에 도감에서 '명예의 전당'에 관련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대신하겠소. |
http://www.1392.org/bbs?sajor02: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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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