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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서관/별제] <계본> 서기봉 조창배 정문설치건
교서관 별제 신 이 완, 서기봉, 조창배 정문 설치 건에 관해 계본을 올리나이다. 전 경상검률 이휘 및 평안도 병절교위 강유의 청원에 의하여 심의를 개시한 서기봉 정문 설치 건(7월 23일 부터 29일까지) 및 조창배 정문 설치 건 (7월 27일 부터 8월 2일까지) 결론에 도달하였기에 이를 계하옵니다. 위 기간 예조 관원들이 머리를 맞게고 검토해 본 결과 두 건 모두 정문을 설치하는 것에 관하여 이견이 없었사오나, 현행과 같이 각 감영 및 제보자에 의하여 정문 설치에 관한 심사요청이 들어와 정문 및 공덕비를 설치한다면 정문 및 공덕비의 남발이 예상되는바, 민국의 훈장의 각 등급이 있는 것 처럼 각 건에 관하여 심의 단계에서 포상에 관한 포상권자를 달리하여 그 경중을 평가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사옵니다. 그리하여 조정차원에서의 포상과 감영차원에서의 포상을 구분하고 예전 장려조의 시행을 원활히 하고자 그 청원 및 심의 시행 절차를 예전 장려조 업무처리지침으로 마련하여 이를 시행코자 그 초안 작성을 준비 중에 있사옵니다. 하오나 현 상정된 심의건에 관하여 더 이상 지체하는 것은 순절한 고인들에 대한 예가 아닌 것 같아 아직 관련 규정이 정비되지는 않았사오나, 주상전하의 윤허를 구하여 위 두건은 각 감영으로 그 심의 결과를 통보하여 각 감영에만 정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하고 그 포상권자 또한 감영의 관찰사가 포상하는 것으로 정하여 경상감영 및 경기감영에만 정문을 설치토록 통보하고자 하옵나이다. 삼가 하교를 기다리옵니다. 개국 610년 8월 3일 교서관 별제 이 완 첨부> 서기봉 및 조창배 청원 및 사건 개요. 1. 서기봉 (1) 청원자 : 전 경상검률 이 휘 (2) 사건 개요 지난 7월19일 오후 3시 신의 관할인 경상도 부산진에서는 대형 교통참사가 일어날 뻔한 일을 한 백성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을 함으로서, 비극적인 참사까지 가지않도록 막은 일이 이었나이다. 경상도 백성 서기봉(47)은 부산의 대도여객소속 버스운전기사였나이다. 19일 오후 3시 10분경 동래구 만덕제2터널 부근을 운행하던 중, 버스 뒤쪽을 따라오던 동경환경 소속 덤프트럭이 시내버스 오른쪽 뒷부분을 추돌하였나이다. 덤프트럭 운전사 최모는 전날 과로하여, 잠깐 졸음운전을 함으로 시내버스를 추돌하였던 것이옵니다. 이 추돌사고로 재동장치가 고장이 난 시내버스는 앞서가던 개인택시의 옆면을 들이박은후 터널밖 내리막길을 5,600여 미터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였나이다. 이 길 끝 지점인 미남교차로에는 당시 수십대의 차량들이 줄지어 신호대기하고 있었사옵고, 행인들도 많이 있어, 브레이크가 고장난 시내버스가 엄청난속도로 뒤에서 덮쳤을 경우 대형인명사고는 불보듯 뻔한 것이었나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경상도 백성 서기봉은 대형사고가 예상되는 미남교차로쪽으로 질주하는 대신, 교차로 10미터 앞의 지하철공사장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내버스가 철근더미를 덮치도록 운전하였나이다. 철근더미가 운전석 유리창을 뚫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움을 예상하고도 대형사고를 막고자 살신성인을 한 것이옵나이다. 예상대로 지름1센티미터의 철근이 200여 가닥이나 묶여 있던 공사장을 덮친 시내버스는 운전석과 버스철판을 뚫고 들어와 승객 박수연이 죽고, 그외 버스승객2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버스기사 서기봉은 운전석을 뚫고 들어온 철근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세시간만에 숨졌나이다. 이정도의 인명피해로 이 사고가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대형사고를 막겠다는 서기봉의 희생정신때문이었음이 승객들에 의해 밝혀졌나이다. 승객들은 한결같이 버스기사 서기봉이 브레이크가 고장나 버스가 멈추지 못하자 다른 큰 사고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마침내 공사장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입을 모으고 있나이다. 특히 경상도 감영 형방 박하진의 모친이 이 버스에 타고 있어 중상을 당하였는데, 이 박형방 모친의 증언에 의하면, 운전사 서기봉이 브레이크가 고장나 버스가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자 사고방지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승객들에게 “우리 버스만 다치게 하자”며, 공사장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하나이다. 지금 부산에서는 이러한 서기봉의 위로운 행동에 그를 추모하는 손길이 끊이질 아니하옵고, 또한 버스승객들이 결국 그가 죽었음을 듣고, 애석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니 이 얼마나 후히 길이 남겨야 할 모범이지 않겠나이까? (어전 683번 경상검률 이 휘 계목에서 발취) 2. 조창배 (1) 청원자 : 평안도 병절교위 강 유 (2) 사건 개요 미국 유학생 조창배(20)씨가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유레카 인근 강가에서 익사 직전의 한국 여학생 두명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어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고 있사옵니다. 현지 일간지 타임스-스탠더드는 `20세 한국인이 영웅처럼 죽었다'라는 제목으로 조씨의 희생정신을 크게 보도했다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3일 험볼트대에 어학연수중인 한국 학생 9명과 함께 경관이 좋은 윌코 크릭 인근 킴투 비치 트리니티강으로 놀러갔다가 여학생 2명이 급류에 휘말려 강 한가운데로 떠내려가자 수영을 못함에도 불구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력을 다해 구하려다 그만 쇠진, 끝내 나오지 못했다하오이다. 조씨가 사투를 벌일 당시 가족 등과 함께 강가에 있었던 한 주민이 학생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와 여학생 1명을 강둑으로 밀어냈으나 자신도 힘이 부쳐 조씨와 다른 여학생을 구조하긴 역부족이었나보옵니다. 여전히 물속에 있던 여학생은 혼신의 힘을 다해 강기슭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조씨는 이미 자신을 구할 여력마저 소진, 익사했으며 험볼트 카운티 경찰국 잠수부들이 수심 약 4m의 강바닥에서 조씨의 시신을 찾아내었고, 조씨가 어학연수 및 강의를 받았던 험볼트 주립대는 17일 교내 교회에서 부총장과 학생,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를 치러 조씨의 숭고한 죽음을 기렸다하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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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
http://www.1392.org/bbs?sajor02: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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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우
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