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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강] 황해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황해도에서 문 닫아 걸어놓고 살겁니다. 참...세상 어이가 없습니다. 뜬금없이 최익현선생이나 윤봉길의사와 비교당하니, 얼떨떨합니다. 지금의 조정이 그때의 조정이 아니요, 지금의 나라가 그때의 나라가 아닌데, 공신들의 공적은 그때와 같아야 한다니...어이 없습니다. 사조에서 일등공신될려면 청와대 앞에서 고구려왜곡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이라도 해야하겠군요. 아니면 중국대사관에 폭탄을 짊어지고 들어가던지... 어쨋든 상소문에 쓰인 말들이 틀린 말이 없어서 사직소를 올렸습니다. 이제는 황해도에서 나무나 하면서 살겠습니다. 염치없다, 도리없다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이제는 관직에도 안 나가려합니다. 집이나 깨꿋하게 치워놔야겠습니다. 이미 집도 조정에 반납하였으니, 청소는 해놔야겠으니 말입니다. 청소 끝나면, 미련없이 그 집에서 나와서 이곳 저곳을 떠돌며 주유하겠습니다. 잘난 '재야'나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앞으로 시생을 부를때는 '대감'이나 '하빈군 대감'이라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품계도 봉군명도 다 조정에 반납했습니다. 예전처럼 그냥 '진사'라고 부르시던지, '선달'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신성룡 08/29[17:57] 대감 높은자리에 계시다 보시면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옛적 조선조에 청렴하다고 여겨지는 황희정승이나 여러 재상들도 탄핵 한번 안당해본 사람이 없고 귀양 한번 안가본 분들이 없다고 합니다. 평소 존경하옵는 대감께서 조정을 떠나신다면 대감을 존경하옵는 여러 관리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디 이번일은 다시한번 상량해주시옵길 부탁드립니다. 높으곳에 있으면 시기하는자도 불평하는자도 있으리라 생각되오니 어쩌겠습니까?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염치와 도리가 없는자 되니 말입니다. 김현유 08/29[20:24] 대감, 어찌 이러시는 것입니까. 몇몇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올린 상소문이고 또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대감께서 초연한 모습으로 맡은 직임에 충실하시고 계시면 영명하오신 전하께서 이덕무 등을 물리칠 것이온데 이렇게 사직소를 제출하시고 두문불출하시니 저같은 아랫사람들은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대감, 병조에서 모신 이후로 저는 장차 대감의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관원이 되리라 다짐을 하였습니다. 저뿐아니라 많은 이들이 출사하면서 대감을 본받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분명히 대감의 사직소를 반려하시고 대감의 명예를 지켜주실 것이옵니다. 그때는 부디 물러나시려 마시고 다시 나와 조정의 영수로서 많은 관원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김준호 08/29[20:59] 김현유님과 함께 반박상소를 올린 미천한 자로서 한 말씀드립니다. 비록 공신제 개혁안이란 거창한 명분아래 공신들을 모욕했다지만 인고하셔야 합니다. 고불명가 가원들이 연명상소에 가담하였으니 그 얼마나 심적으로 가슴아프시겠습니까만은... 사직소 제출은 잘하신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 사직소를 윤허하실 일은 절대 없을뿐더러, 반박상소와 얽매여 일종의 시너지 효과까지 발산하고 있으니까요... (농담반 진담반입니다.) 하빈군 대감님을 존경하는 백성으로서, 부디 기운차리시길 기원합니다. 민지훈 08/29[21:03] 대감께서, 이리 체통을 잃으시면 어떡하십니까? 몇인의 연명상소 따위에 무너지시다니 조금은 실망입니다. 이런때일수록 전하의 곁에서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이대로 물러나시면 그들에게 굴복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끝까지 버티셔서 공신으로서의 위엄을 지키소서 이휘 08/29[21:23]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이덕무는 필히 염치를 모르는 자라 했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소명서도 없다 하였을 것입니다. 이덕무가 무서워 그리 한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여러 지인들께서는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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