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가 애플 경영에 다시 손을 댔을 때, 사람들은 그의 프레젠테이션에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프레젠테이션 때 사용한 애플의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스티브잡스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죠. (대표적으로 뉴발란스....? 하하하)

그러나 정작 그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입니다.


02.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맹점

 애플의 프레젠테이션은 대부분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그 자리에 온 사람들에게 '이 제품은 매우 매력적이야!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라고 느끼게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프레젠테이션은 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선보이면서 눈에 띄게끔 설정됩니다. 즉, '이 제품에는 이런 기능이 있습니다.' 라고 간단하게 소개하는 게 목적입니다.

 하지만 학교 강의실에서는 어떻습니까? 일단 강의실에 있는 사람들은 발표할 내용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고, 강의실에서는 그 발표내용 중 세부사항에 대한 내용을 논하는 자리입니다.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과는 목적이 다릅니다. 스티브잡스의 신제품 설명회는 숲을 설명하는 자리라면, 강의실에서의 발표는 숲 속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자리죠. 만약 강의실에서 스티브잡스와 같이 설명을 하게 된다면 교수님에게 그런 답변만이 돌아오겠죠. "그래서 자네가 설명한 주제의 내용이 뭔데?"

 발표를 할 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발표는 마치 남녀간의 연애와 같아서 처음에 매력발산을 하지 못하면 그 첫인상이 상당히 오래가죠. 하지만 발표를 하는 사람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발표를 하는 목적입니다. 아무리 보기 좋고 재미있는 발표라도 청중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보기 어렵죠. 발표하는 목적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고 단지 다른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이 멋지다는 이유로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발표는 단순히 멋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것이 아닙니다. 충실한 내용을 바탕으로 잘 포장해서 청중들이 알아듣기 쉽고 깊게 인상을 남기는 것이 발표자의 제 일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