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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2(2013)년 4월
상(上) 10년, 개국622(2013)년 4월 1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서원정 겸봉상시정 천어가 제77차 소과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진행중인 제77차 소과 생진시 시관으로 신과 행예조좌랑 이다행, 행충청도검률 진풍백의 3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하니 상(上)께서 재가하시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8일까지 제119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2일,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금월 시전세 징수 및 시전세를 장기간 체납하고 있는 시전에 대한 조치를 진행 중에 있사옵고, 그 밖에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3일, 상서원정 겸봉상시정 천어가 아뢰기를, "승정원에 행주서 이여송이, 사헌부에 행지평 정태수가, 이조에 상서원정 신이, 호조에 행부정 한명회가, 예조에 봉상시정 신과 행좌랑 이다행이, 병조에 행판관 성삼문이, 공조에 감정 서민교가 봉직하고 있사옵니다. 현재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예조에서는 소과 및 대과 시행과 교육기관 정비 등을 진행중이옵니다. 금번 3월 제2차 평정에 신과 행판관 성삼문의 평정을 내리시길 청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제45차 대과를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현재 상시업무를 처리 중이며, 이외에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4일,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차후의 대과에서는 시권 미채점으로 업무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5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소과 시행 기간을 2일 연장한다. 일요일인 7일까지 시행하라. 과거 시행 이외에는 특별히 하교할 사안이 없는 듯 하다. 각 관청은 평상시 업무에 충실하되, 전조(銓曹)는 지방관 차송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라. 지역이 침체된 것은 백성의 활동이 한산하기 때문이지만, 책임지고 독려를 담당해야 할 관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내기, 식목 등의 사업이 있으므로 지방관의 소임의 중요성이 작지 않다."하였다. *7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무관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권지군기시참봉 윤강의 능력이 초입사 관원임에도 뛰어나 능히 훈련원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옵니다. 윤강은 출사 후 2회에 걸친 평점에서 연속 상점을 받아 정직으로 사령됨과 동시에 1계 가계되었으며 모든 업무에도 성실히 임했던 바, 윤강을 훈련원봉사로 임명하여 신과 함께 병조를 책임지게 하고자 하옵니다.또한, 행훈련원주부 김시습을 현재 부족한 지방관으로 차송코자 하옵니다. 김시습 자신도 지방관으로 가길 원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바가 있고, 훈련원의 직임을 대신 감당할 후임 관원이 있으니 김 주부를 지방관으로 차송코자 하옵니다. 김시습을 행함경도사 겸병마평사로 명하여 북삼도를 감당케 하고자 하오니 이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무관 인사를 재가한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지금 본조는 민간이나 조정이나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때에 조정이 먼저 나서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나, 본조 안팎의 침체가 잠깐 사이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이 아니므로 그 변화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조정 관청의 모든 관원이 맡은 바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4월 2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3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4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5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6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7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제45차 대과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 행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사직을 청하며 아뢰기를, "신이 그동안 낮은 접속체력을 가지고도 관직을 유지하였던 것은 미약한 힘이나마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무를 지연시키고, 논의를 그르치고, 윤대에 제때 참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신이 어찌 없는 이보다 낫다 말하겠습니까? 한 관청의 수장으로서 아무런 발전적인 일을 해내지 못하고 상시업무만 겨우 처리하는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이 출사하는 후배들을 믿고 물러나는 것이 전하와 조정에 대한 예라 생각합니다. 죄를 청해야하는 상황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직을 청하는 신을 용서해주십시오. 지난 무자년에 출사한 이후로 파직도 당하고, 삭직 후 품계도 환급받으며 품계가 당하 중 최고인 통훈대부에 이르었으니 신이 전하께 입은 은혜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신 또한 뼈를 깎아 보은하고자 하였으나 오늘에 이르러야 물러날 때임을 알았으니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신은 이만 해골을 빌어 강원도 초야로 들어가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십시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사직차 본문의 첫째 문장이 바로 지금 조정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논의, 사업 등에 기한에 구애되거나 조급해하지 말도록 하고, 처한 상황이 끝내 소임을 다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후임관이 부임할 때까지라도 직무를 다하도록 하라."하였다. 4월 8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사시정 천어가 제45차 대과 문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4월 9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함경도사 겸함경북도병마평사 김시습이 사은숙배 하며 아뢰기를, "행함경도사 겸함경북도병마평사 신 김시습, 임지로 향하기에 앞서 전하께 사은숙배를 올립니다. 신이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을 입어 조정에 출사한 이후, 미숙하고 부족하여 전하께 누를 끼친 일이 많았사오며 조정의 짐이 된 일이 허다하였사옵니다. 그럼에도 전하께서는 격려로써 신의 부족함을 품어 주셨습니다. 아직도 어리석어 제 한 몸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신에게 목민관의 직임을 맡기시니 신은 그저 황공할 따름이옵니다. 이제 신이 북삼도에서 전하의 치세를 위한 지방관의 직을 수행하게 되었으니 분골쇄신의 각오로 견마지로를 다하고자 하옵니다. 백성들에게 전하의 애민을 알리고 선정하시는 뜻을 알려, 마땅히 그들로 하여금 전하의 홍복이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하겠사옵니다. 신이 임지에 임하면 백성들을 아끼고 걱정하는 전하의 마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목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지금 지방의 현실이 매우 어려우므로 소임을 맡아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나, 경관직에서 오래도록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외관직에 나아가서도 능히 직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임하여도 좋다."하였다. 4월 10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제45차 무과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제45차 대과 무과 시관으로는 신, 행함경도사 겸함경북도병마평사 김시습, 훈련원봉사 윤강 3인으로 정하고자 하옵니다. 훈련원주부 윤강은 교육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여 잇따른 2번의 평정에서 상을 받은 유능한 인재이므로 시관의 직임을 맡는 데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고 사료되오니 이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무과 인선을 재가한다. 곧 시행될 대과는 병조에서 주관하니, 앞서 전교한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하였다. 4월 11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서원정 겸봉상시정 천어가 제77차 소과 결과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황망하옵게도 생진시에는 응시자가 없었사오며, 원시에 1인이 있었으나 그도 입격치못하여 이번 소과에는 입격자가 없는줄로 아뢰옵니다. 원시 참고관은 행판관 성삼문과 행도사 김시습, 행지평 정태수가 맡았사오며 지평이 감시관을 맡았습니다. 이번 소과에서 응시자가 없었음은 신의 불찰이오니, 전하께 아뢰올 말씀이 없습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이번 대과에 신과 행좌랑 이다행, 행주서 이여송의 3인으로 시관을 삼고자 하옵니다. 또한 그간의 대소과에서 시권을 채점한 내역을 계산하니 행부정 한명회와 행좌랑 이다행, 통덕랑 서성일의 채점시권이 7권을 넘었으므로 각 평점 1점씩을 가산할 것을 청하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시관 혜택은 규례대로 시행하고, 금번 대과가 종료되면 응시 독려를 위한 행정 내역을 정리하여 계하도록 하라. 병조 역시 같다. 응시 독려에 있어 간찰은 본조 활동자에 한하여 비로소 열람할 수 있으니, 서찰 독려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독려 간찰, 서찰 발송은 응시자 증대를 위한 행정의 기본이다."하였다. 4월 12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13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14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15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16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30일까지 제120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17일,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공조는 상시 업무 수행에 임하고 있사옵고, 지난 11일에는 시전세를 장기 체납한 시전 점포에 대한 처분을 시행하였사옵니다.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 행주서 이여송이, 사헌부에는 행지평 정태수가, 이조와 예조에는 정 천어가, 호조에는 행부정 한명회가, 병조에는 신이, 공조에는 정 서민교가 있습니다. 4월 2차 평정기간이오니 정 천어와 신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병조에서는 제45차 대과 참시관을 맡아 응시 독려 업무를 진행 중이옵니다. 현재 상시업무를 처리 중이며, 이외에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18일, 상서원정 겸봉상시정 천어가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의 외람된 차자에도 성은을 베풀어주시니 그저 감복할 따름입니다. 명을 받들어 미약한 힘이나마 조금 더 보태도록 노력하겠나이다. 호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내용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19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 관청에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각 관원은 윤대 자리에서 특별히 결단하여 시행할 사안에 관하여 의견을 말해보기 바란다. 담당 업무를 넘어서는 것에 대하여 제안하여도 좋다. 따로 계청할 내용이 없으면 그렇다고 하면 된다."하였다. *21일,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하명하신 사항에 대하여 공조는 따로 계청할 사항이 없사옵니다. 하오나, 주상 전하께옵서 이렇듯 각별히 하문(下問)하시는 본의(本義)가 어떠한지는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사옵니다. 오늘날, 조정에 큰 일이 없고 여항(閭巷)이 평온함은 다행한 일이라 할 것이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공의(公義)와 정론(政論)을 논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저자에는 인적을 쉬이 찾아볼 수 없게 되었사옵니다. 일전에 소신이 주상 전하께 계하였던 내수(內修)의 방책이 무색하니, 스스로 민망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지금 돈과 상품의 흐름이 통하지 않아서 시장이 활력을 잃고, 나라의 안과 밖이 통하지 않아서 새로이 입조하는 자의 수는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옵니다. 그나마 입조한 백성들도 열에 여덟아홉은 다만 호적의 빈 칸을 채웠을 뿐이옵니다. 본조가 가상의 공간에 있어서 나라에 큰 위란(危亂)이나 외국과 번거롭게 교섭할 일이 없으며 시급히 해결해야할 심각한 병폐가 없음은 다행이나, 오히려 그로 인하여 조야(朝野)를 막론하고 공론이 형성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고, 나라를 위하여 떨쳐 일어나 공을 세울 기회가 흔치 않사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기량과 재주가 뛰어나다 하여도 오래 근속치 못하거나 실무를 능숙히 하지 못하면 랑(郞)이나 위(尉)에 그치고, 비록 대부(大夫)나 장군(將軍)이 된다한들 조정에서 하는 일은 그저 공문을 꾸며서 이첩하거나 재결하고 조회(照會)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없어서 초임 관원이나 서리(胥吏)와 별다를 바 없사옵니다. 나라 전체가 정(靜)에 머무르고 동(動)으로 옮겨 가지 않아서인지 백성은 의욕을 잃게 되었사옵니다. 양반(兩班)에 속하여 공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는 많지만 굳이 몸을 일으켜 조정에서 일하려 하지 않고, 조정이 적은 관원들로 운영되니 큰 일을 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처리하여야 할 업무를 수행하기도 버거워 합니다. 조정에서는 늘 인재를 구하기 위하여 기꺼이 죽은 말을 뼈를 거는 심정으로 찾지만, 애초에 백성이 적고 그림자조차 볼 수 없는 자가 부지기수인데 그 중에서 재주있는 자를 구한들 얼머나 되오리까. 비록 그렇게 임용되어 관원이 되어도 얼마 후에는 성실하지 못하여 징계를 당하거나 스스로 물러나기도 하오니, 이것이 바로 오늘의 곤란(困難)이옵니다. 최근 수년 사이에는 관원이 조정에 남아 일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감사할 일이 되었사옵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자들인지라 힘이 들고 바쁘니, 조정의 사정이 급하고 궁하다 하여서 무작정 잡아둘 수도 없게 되었사옵니다. 스스로 재주없음을 탓하거나 일이 많아서 경황이 없다거나 또는 병을 칭하여 물러나는 일이 생기게 되니, 지금의 조정은 그 모양새를 갖추는 것조차 쉽지 않사옵니다. 초야에 가히 경륜을 갖추었다 할 선비들은 있을 것이나, 군신(君臣) 간에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용납하지 못하니 세상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자 또한 있사옵니다. 백성들은 굳이 본조에서 실업(實業)에 힘쓰지 않아도 살아가는 것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돈이 있어도 쓸 곳이 없으며 돈이 없어도 자족(自足)할 수 있사옵니다. 그래서 농(農), 상(商), 공(工)이 더불어 성(盛)하지 못하옵니다. 자연히 백성들은 관리가 되어 봉공(奉公)하거나, 다만 거리를 떠돌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할 뿐이옵니다. 이에 얼마 안가서 본조에 흥미가 사라지거나 미처 정성이 발휘되지 못한 자들은 이내 종적을 감추고 마옵니다. 본조는 그들에게 활동을 강제할 수도 새로운 흥미도 주지 못하니 그들을 머물게 할 방도가 없사옵니다. 본조에 큰 기근(饑饉)이 난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이리저리 떠나가고, 인적을 찾아볼 수 없어서 마치 상(喪)을 당한 마냥 온 나라가 조용하옵니다. 백성들이 모래알처럼 바스러져 흩어지고 선비들이 의지를 잃어서 힘을 다하지 않으니, 본조가 비록 현세(現世)에 존재한들 나라가 끝내 온전할 수 있겠나이까. 망극하옵게도 한 번 난리가 난다면 온 나라가 휘청거리지 않겠사옵니까. 신이 잠깐 사이에 열거한 것도 이와 같사오니, 어찌 종사(宗社)에 대한 전하의 근심이 크고 깊지 않으실 수 있겠나이까. 미욱하기 그지없는 신은 전하를 위하여 계책을 내지는 못하면서 항상 이를 애달프게 여길 따름이오니, 또한 불충(不忠)이 아니겠사옵니까. 이제 전하께옵서 신들에게 특별히 결단하여 시행할 사안을 직임에 관계없이 계청하라 하교하시어 의논하고자 하심은 아마도 이를 통하여 조정에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고 나라의 대계(大計)를 세움으로써, 마침내 본조의 중흥(中興)을 달성하시려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삼가 신은 전하의 높으신 뜻을 받들어 이에 대하여 계속 숙고하여, 묘당(廟堂)에서 논의할 만한 것이 있으면 이후의 윤대에서, 또는 별도로 차자를 올려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22일,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아뢰기를, "상께서 하명하신 사안에 대하여 사헌부 역시 따로 계할 사안은 없사옵니다. 앞서 선공감정이 현 아조에 대해 계한 것에 대해 조금 더 보태고자 하옵니다. 금번 제45차 대과는 신이 차마 아뢰기 황망하옵게도 응시자가 없었사옵니다. 아조에 대과에 응시할 자격이 있는 백성은 많으나 대과에 응시 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눈여겨 살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옵니다. 아조에 입조하는 이들은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또는 인터넷 가상 사회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사옵니다. 하지만 입조 후 지역 게시판이나 지방에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민국 인터넷의 특정 까페나 갤러리가 아니기 때문에 관심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으며, 선공감정이 지적한 것과 마찬가지로 돈은 모으나 쓸 수 있는 것은 재산을 구입하거나 단순 축적용에 부로가하기 때문에 큰 흥미를 느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옵니다. 다행히 백성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서 아조에 입조하더라도 아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크지 않으면 본인이 입신양명하겠다는 꿈을 꾸지 않는 이상은 관직생활로 어떠한 흥미를 찾는 것 역시 어렵사옵니다. 관원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민국에서의 직분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접속과 관심을 가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아조에 흥미가 있는 요소가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되옵니다. 그 흥미의 요소는 단순한 세제 문제나 또는 금전 관련 문제를 넘어서서 현실적인 경제체제라고 생각되옵니다. 경제가 운용이 되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어야 하는 데 현 체제는 금전의 생산은 접속과 글쓰기로 충당이 가능하며 소비는 실제 소비재가 아닌 상징적인 것을 구입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사옵니다. 또한 물건의 가치 역시 저자의 경매가 아닌 이상 수시로 시세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돈이 큰 가치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대량의 금전은 그저 상징적인 명예순위에 불과하옵니다. 민국의 게임에서는 투자한 시간이나 또는 현금을 통하여 계정의 아바타를 활성화시켜 그걸 육성하는 방법으로 나름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고, 실제로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아바타가 레벨이 오르면서 성장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더욱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사옵니다. 아조는 이러한 민국의 게임과는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시간투자나 현금을 통한 아바타의 육성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 이름과 사진만으로 운용되는 계정보다는 세부적인 아바타를 만들고 그 아바타 육성에 필요한 경제체제를 만드는 것도 백성들 또는 사람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신이 미거하고 또 부족하여 상께서 하명하신 바에 대해 선공감정과 같이 논리 정연하게 글을 쓰지는 못하였으니 그저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하지만 현 아조의 문제점은 단순한 법령 개정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흥미를 주는 새로운 요소를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신은 생각하옵니다. 상께서 작금(昨今)의 문제에 깊이 고민하시고 이에 대해 하문하신 것은 다시 아조의 중흥을 하시려는 큰 뜻이 있기 때문이라 사뢰되옵니다. 차후 상께서 아조의 중흥을 위하여 내리시는 하명에 대해 신은 숙고하여 윤대나 차자에서 따로 아뢰겠사옵니다."라 하였다. *23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지난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제45차 대과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과의 경우 문무과 모두 응시자가 전무했으니 감히 전하께 아뢰기 황망할 따름입니다. 지난 제77차 소과에 이어 이번 대과에서도 응시율이 저조했던 것은 모두 신의 불찰이오니 이번 대과에서 신의 참시관 혜택은 없는 것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병조에서 시행한 이번 제45차 대과 응시 독려에 대하여 아룁니다. 응시 독려 업무를 예조와 협의하여 참시관을 맡는 곳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키로 협의한 바, 이번 대과의 참시관을 병조에서 맡았기에 응시 독려 업무를 병조가 도맡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군기시봉사 윤강이 4월 14일에 시관을 제외한 정3품 이하 당하관 무관 및 문관 14인을 대상으로 간찰을 발송하였으며 이어 4월 15일에 생원, 진사, 장재 총 53인을 대상으로 간찰을 발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이 4월 16일에 서찰 주소를 확인 가능한 생원, 진사, 장재 총 35인을 대상으로 서찰을 발송하였으며, 이들 중 5인은 메일주소 오류로 인하여 서찰이 반송되었습니다. 간찰과 서찰을 이용하여 독려 업무를 진행하였음에도 별다른 실효가 나타나지 않아 심히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정가산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과 행함경도사 김시습의 평정 상점 누적이 10회가 되어 평점 가산을 신청하였기에 각각 평정 3점을 가산하였사옵니다. 하명하신 사항에 대하여 병조는 따로 계청할 사안이 없습니다. 하오나 이후 계청코자 하는 사안이 있다면 윤대나 차자를 통해 따로 아뢰겠사옵니다."라 하였다. *24일 상서원정 겸봉상시정 천어가 아뢰기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신의 접속체력이 좋지 못하여 두 관청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는 줄 아뢰옵니다. 행좌랑 이다행은 그 능력이 탁월하고 업무를 감당하기에 무리가 없사오며, 행정자 이정윤 또한 권지를 우수한 성적으로 지낸 훌륭한 인재입니다. 이 두 사람이 예조를 맡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선공감정과 지평의 뜻을 잘 알았다. 다른 관원도 의견을 말해 보도록 하라. 예조에 명한다. 시정의 겸직을 해제하여 예조를 좌랑에게 맡긴다. 예조 역시 병조처럼 대과 독려 내역을 계하라. 병조에 명한다. 응시 독려를 위한 노력이 적지 않았음에도 결과가 좋지 못해 시관 혜택을 시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평정에 반영하여 관원 사기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평점 가산은 규례대로 시행하라."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이다행이 아뢰기를, "기조(騎曹)에서 아뢴 바와 같이 주무관청인 춘조(春曺)와 기조에서는 돌아오는 참시관이 생원, 진사, 장재가 소·대과에 응시하도록 독려하기로 협의하여 이번 대과는 기조에서 모든 독려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에 춘조에서는 특별한 독려는 시행하지 아니하였고, 다만 알림글을 통해 대과가 시행중임을 알렸을 뿐이니 치세에 누를 끼친 죄인이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소과에서도 춘조에서는 별다른 독려 업무를 수행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워낙 급박하게 당한 과거였기도 했거니와 신이 재출사하여 당한 첫 과거이였기에 경황이 없어 미처 수행하지 못하였으니 졸렬한 신의 자세가 보인 것이 아니겠나이까. 또한 감히 변명으로 소·대과의 책임을 회피하려하니 신이 어찌 참된 신하라 하겠나이까. 신을 책(責)하시어 만조백관에게 본을 보이심이 가하실 줄로 아룁니다.전하께서 백관(百官)에게 하문하시었으나, 감히 죄신(罪臣)이 무엇을 아뢸 수가 있겠나이까. 그저 물러나 전하의 꾸짖음만을 기다리겠나이다."라 하였다. *2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전임 수장의 등청 여건이 좋지 못한 상태였고 병조에서 독려한 결과도 그리 좋지 성과를 내지 못하였으므로 따로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 다음 소과는 미리 준비하여 이전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게 하라. 승정원은 호조에 통첩하여 속히 관련 의견을 말하게 하라."하였다. *29일, 행예조좌랑 이다행이 아뢰기를, "5월은 소과를 시행하는 달입니다. 이에 춘조(春曺)에서는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소과를 시행하기로 기조(騎曺)와 협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13일~19일로 시행 예정일을 잡은 까닭은 소과가 시행되는 주는 주말과 석가탄신일까지 겹쳐져있어 3일간의 휴일이 있기에 응시자 응대가 가능하리라 생각되어 협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과 시관과 시제는 따로이 계하도록 하겠나이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춘조는 따로이 장기사업을 마련하지 아니하였으나, 교육기관 활성화와 같은 굵직한 사업이 아직도 남아있사오니, 그를 정리하고 활성화 시키는데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나이다."라 하였다. *같은 날,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형조가 공석이옵니다. 前 정랑 김관이 파직된 후로는 조정에 인적 여유가 없었고 급히 관원을 임명할 급한 사안이 없어서 지금까지도 후임 관원이 부임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사옵니다. 법률과 형벌을 관장하는 형조가 가동되지 않으니, 내외에 조정의 권위가 서지 않고 지금 형정(刑政)을 시행하기도 어렵사옵니다. 비록 소신은 재주가 없고 여러모로 부족하오나, 다행히 지금은 전날에 비하여 조금 여유가 있고 공조의 업무도 타 관청에 비하여 부담이 적사오니, 주상 전하께서 윤허하여 주신다면 삼가 신이 형조의 직(職)을 겸하여 작게나마 조정의 부담을 나누어 지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늦게나마 하문하신 바에 대해 답하옵니다. 신이 사직을 청하였다가 은혜를 입어 간신히 직을 유지하면서도 업무 처리에 어려움이 많은데 무슨 염치로 감히 이런전런 사업의 계책을 내겠습니까? 그저 기회를 보아 빠른 시일 안에 앞서 명하신 논의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나이다."라 하였다. *30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감정 서민교를 겸형조정랑에 명한다. 감정이 형조를 감당하게 되었으므로, 조정을 바라보는 마음 한 켠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진 듯 하다. 예조에 명한다. 소과 시행 일정을 재가한다. 응시자 증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시제 후보도 일반 백성이 쉽게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선정토록 하라. 선공감정 등이 말한 의견에 관하여는 내일부터 시행될 제121차 윤대에서 다루는 것으로 하겠다. 큰 내용 없이 길게 이어진 윤대에 각 관원의 수고가 많았다. 이조는 선공감정과 지평의 평점을 각 1점 가산하라.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4월 17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함경도도사 김시습이 북삼도 지역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행함경도사 겸함경북도병마평사 신 김시습, 북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립니다.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북삼도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함경도에 재임 중이오며, 토관으로는 평양부관사 정병욱이 평안감영에서 토관으로 근속중에 있사옵니다. 함경감영과 황해감영에도 토관과 관속이 근속하게 함으로써 민심을 살피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이를 위하여 관에서 상시적으로 관속과 토관을 모집하고 있사옵니다. 호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함경의 인구는 총 28인(남 25인, 여 3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3인(남 3인)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총 22인(남 18인, 여 4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3인(남 3인)이옵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총 28인(남 23인, 여 5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3인(남 2인, 여 1인)이옵니다. 신이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부임한 이후 황해도의 유효인구 1인이 준유효인구로 편입되어 사실상 유효인구 1인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신이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북삼도의 인구를 증대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오며, 이를 위해 준유효 및 미활동 백성에게 아조에서의 활동을 독려하는 서찰과 간찰을 보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사옵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북삼도에 있는 교육기관으로는 함경도에 천손서당과 평안도에 대동학당, 그리고 황해도에 자운서당이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들 교육기관에는 현재 강의를 하는 훈장이 전무한 상태여서 유명무실한 교육기관에 다름 아니옵니다. 백성들의 소양을 기르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기관이, 이렇듯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관에서는 수동적으로 훈장을 모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인 자세로 명망있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북삼도의 모든 감영과 병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사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관내의 송사(訟事)는 없사옵니다. 지역 게시물의 규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 혹시 있을지도 모를 범법 행위 및 의도적인 분란 유발 시에는 엄정히 대처하여 민심을 안정시키겠사옵니다. 관내에 정배된 죄인으로는 함경도에 이준항과 조두숭이 있사오며 평안도와 황해도에는 없사옵니다. 죄인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 해서 민간에 권선징악의 양속(良俗)이 널리 퍼져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사옵니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함경도에는 박문독서회가 있는데 백성들에게 양서를 추천하여 독서를 권장하고 있는 모임이오며, 평안도에는 아현문중이 있는데 가주 이혜 외에 3인의 가원이 학문으로 수양을 하고 덕으로 아조의 백성들과 친교를 나눔으로써 아름다운 가풍을 유지하고 있는 문중이오며, 황해도에는 박공행을 중심으로 하는 6인의 회원이 만국유람기를 아조의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신사유람단을 조직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사옵니다. 지금은 일본 여행기를 연재하여 그들의 문화와 특색있는 지역의 명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백성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사옵니다. 이 세 곳의 모임은 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타 모임에게 귀감이 되는 모임이라는 생각에서, 신이 적극적으로 그들 모임과 교우하고 소통함으로써 사전에 그들 모임의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 하겠사옵니다. 사업과 관보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곡우(穀雨)가 다가 오는만큼 식목과 모내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조정의 관계부처와 타 지역의 지방관과 협의하여 식목과 모내기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제45차 대과 시행일에 맞추어, 많은 대과 응시를 위하여 관내의 진사와 생원, 그리고 장재들에게 대과 응시를 독려하는 간찰을 보냈사옵니다. 한편, 대과가 종료되고 급제자 방문이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지역 관보를 발행할 계획하에 그 자료를 수집 중에 있사옵니다. 신이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침체된 북삼도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주상 전하의 두터운 은혜를 받잡아, 신 벌써 지방관으로 부임한지 일주일이 넘었사옵니다. 워낙 미욱하고 아둔한지라 이제서야 부임 후 첫 장계를 올려 북삼도의 현황을 아뢰니 송구할 따름이옵나이다. 주상 전하의 애민을 북삼도의 신민에게 알리는데, 신 최선을 다 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장계를 통해 관내 사정을 잘 알았다. 황해, 평안, 함경 지역의 사정이 예나 지금이나 매우 척박하므로 유효 인구를 증가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힘써 노력한다면 아무런 성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 교육, 모임, 과거, 관직 등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므로 지역이나 교육 하나만 중흥시키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일을 함께하는 것만큼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없으므로, 칭송할 사안은 치하고 권면할 내용은 권장하는 방향으로 온 힘을 다해보기 바란다."하였다. 4월 18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19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0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1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2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3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4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5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6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7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8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9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30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이다행이 제78차 소과 시관에 대하여 아뢰기를, "행예조좌랑 신 이다행, 삼가 제78차 소과 생진시 시관에 관하여 아룁니다. 금번 제78차 소과도 생원시와 진사시의 시관 직임을 모두 수행할 신하가 없어 부득불 생원시와 진사시를 삼원(三員)의 시관이 감당고자 합니다. 생진시관으로는 행예조좌랑 신과 상서원정 천어, 행승문원정자 이정윤으로 인선하고자 합니다. 상서원정 천어는 작월(昨月) 조정이 어려울 때를 당했을 때에 예조의 적체된 업무를 해소하는데 일조하였고, 백관(百官) 중 관력(官歷)이 가장 오래되어 그 누구보다 조정 업무에 능통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는 민국의 사정으로 접속에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어 소·대과에서 피치 못하게 업무를 감당하지 못하였으나, 원정의 의중을 탐문하니 민국 사정이 많이 좋아져 시관을 감당할 수 있다하니 그에게 시관의 직임을 맡기심이 가할 줄로 아룁니다. 또한 행승문원정자 이정윤은 뛰어난 성적으로 정직으로 전환되어 지금까지도 예조에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행정자 또한 시관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료되옵니다. 이에 시관 삼원(三員)을 아뢰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 하니 상(上)께서 재가하셨다. 개국623년 03월 21일 기록 : 봉직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
http://www.1392.org/bbs?sajor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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