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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행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1(2012)년 05월 상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30일까지 제98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일, 행형조명률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먼저 지난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사건에 대한 논죄의 비답에 따라 하옥 1년, 유배 4년형이 선고되었사옵니다. 이에 배소를 정하여 이들을 1년 뒤에 유배코자 합니다. 죄인 서 모와 곽 모를 각각 평안도 태천현과 함경도 명천현을 배소로 정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아룁니다. 현재 형조 본청에서는 수사업무지침 마련을 위한 형조 주재의 회의가 진행중입니다. 참여원은 현임 형정관인 형조, 사헌부 2인, 전임 형정관인 군자감정 천어, 승문원참교 김관, 이조정랑 한명회 등 이상 3인입니다. 5월 4일까지의 일정에 있으니 일정이 종료된 이 후에 다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2일,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사헌부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형조에서 진행하고 있는 회의에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 중이옵니다." 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황해감영에서 만민토론이 경과와 결과를 계하고, 각 관원은 그 내용을 참작하여 한성부 명칭 변경에 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지난 윤대에서처럼 외관직, 오위, 권지 관원의 참석 발언도 허락한다. 형조에 명한다. 배소를 재가한다."라 하였다. * 3일,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선왕 전하의 치세에 이르러 선왕께서는 한성부와 한강의 자(字)를 한(漢)에서 한(韓)으로 개정할 것을 결단하셨사옵니다. 당시의 정황을 세밀히 알만한 자가 거의 다 사망하는 등 지금은 향리에 있는 남원군 뿐인지라 소신이 고찰함에 있어 자세히 알 수는 없고 다만 문적(文籍)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 수 있을 뿐이옵니다. '한(漢)'이 옳다느니 '한(韓)'이 옳다느니 하는 논의는 일단 차치(且置)해두고 오직 선왕 전하의 선의에서 비롯된 결단이었다는 것을 헤아린다면, 오늘날에 이르러 그 명칭을 환원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니다 할지라도 선왕 전하께는 미안한 일이 되옵니다. 그 명칭이 다시 한(韓)에서 한(漢)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선왕 대의 결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함이 아니겠사옵니까? 한성부 명칭 환원의 건은 기존의 한(韓)을 유지하시는 것으로 하교하시고, 소를 올린 자에게는 별도로 조정의 대의를 가르쳐주시고 권학(勸學)하는 뜻을 보이시어 실망함이 없도록 하심이 가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묵향이 아뢰기를, "한성부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지평과 의견이 같습니다. 韓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리라 사료됩니다. 41차 대과가 종료되었습니다. 대과 결과에 대해서는 따로 계본으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후임에 대해 계합니다. 병조의 수장을 맡을 사람을 찾아보았는데 목사 임상유는 지방관 임기가 아직 만료되지 않았고 민국의 일로 인해 접속 체력이 좋지 않습니다. 판관 장지용이 불서용이 해제된 이후 오랜 기간 훈련원을 맡으며 부족함을 보인 바 없었으니 이제 병조의 수장을 맡아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전하께서 지난날 장지용을 외관으로 보내려 할 때 어느 한 관청의 수장을 맡을 자격이 아직 없다고 하셨으나 이제는 충분하리라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선대의 처분이라 하더라도 고쳐 시행하거나 바로잡을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열성조 500여 년 동안 교서와 전교로 결정된 사안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러나 선왕의 결정을 한결같이 받들어 모시는 것을 위주로 하지 않았기에 경국대전이 속대전, 대전통편 등으로 개정되고 주요 사안에 대한 처분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성부 명칭에 관한 것도 이미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결정이 세심하게 살피고 공론을 두루 수렴한 결과가 아니었다면 개정을 고려할 수 있는 일이고, 창국 초기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환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폐(弊)가 되지 않는다. 일에 있어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병조에 명한다. 정랑의 의견이 그러하므로 후임 인선을 재가한다. 이번 평정을 마친 후에, 평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10일 이후에 사령하라. 정랑의 면직은 판관의 체직일로 한다. 업무 인계에 차질 없도록 하고, 전직 관원의 출사 독려와 훈련원 관원도 의망도 놓치지 말라."라 하였다. * 같은 날, 행황해도검률 이성필이 아뢰기를, "한성부 명칭 변경에 대한 만민토론이 지난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있었사옵니다. 토론에는 상소를 올린 오덕성뿐 아니라 이혜, 김시습, 천어, 이여송, 서성일, 묵향, 임랑, 최준이 참가하였사옵니다. 이 토론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오나 현재 본조에서 쓰는 韓을 그대로 유지하되, 漢을 지명에 사용하는 곳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사옵니다. 토론이 왕성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도에 끊어진 점은 어쩔 수 없사오나, 대체적으로는 기존의 표기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사옵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소신 역시 지금 쓰고 있는 韓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리라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겸세제상정도감낭청 김관이 아뢰기를, "현재 41차 문과 대과의 채점이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또한 권지교서관정자 서성일이 초입사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예조의 업무에 성실히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돌아오는 제70차 소과의 일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병조와 협의한 결과 소과 기간은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만 7일간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 사료되옵니다. 전하께서 하명하셨듯이 제70차 소과부터는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한성의 명칭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각기 여러분야의 신료 및 백성들의 의견을 보아하면 현재 두 가지의 표기안 모두가 명분이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한 나라의 지명 등이 어찌 명분으로만 정해질 수 있겠사옵니까. 지명 등의 각 지역 및 나라의 표기안은 그동안 지내온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할것이옵니다. 당시 '韓'이라는 명칭을 결정하였을 때에도 그만한 명분과 신의가 있었사옵니다. '漢' 역시 뚜렷한 명분은 있지만, 습관화 및 고착화가 되어버린 '韓'의 지명도를 따르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두 가지의 명분이 충돌하지만, 현재 개정을 한다면 그에 대한 혼란만 가중될 수도 있다 생각하옵니다. 개정의 뜻은 좋지만 신 역시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세(事勢)에 따라 융통하고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변통함은 지극히 옳은 것이옵니다. 하오나, '한(漢)' 자를 쓰는 것은 5백여 년동안 지속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글자를 쓴 것이 그릇된 것이 아니며, '한(韓)'를 쓰는 것은 선왕의 뜻을 받듬과 더불어 그 글자 또한 그릇된 것이라 할 수 없사옵니다. 선의(善意)의 발로(發露)에서 지명을 한성부(韓城府)로 바뀌었는데, 중대한 오류가 없는 바에야 그대로 존속하게 함이 옳지 않겠사옵니까. 비록 창국 초에는 공의를 수렴하는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조신(朝臣)들이 모두 찬동하였고 백성들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따랐사옵니다. 또한 지금에 이르러 공론을 들어보아도 '한(韓)을 유지하자'는 자가 대다수이니, 이는 '한(韓)'으로 고친 명분을 신민 모두가 따르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조야(朝野)의 공론을 종합한 바, 선대의 결정을 따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사오니, 선대의 오류를 바로잡자던 진사 오덕성의 소(疏)가 오히려 선대의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사옵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중의(衆意)를 충분히 수렴하시어 영명하신 결단을 내려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5월 제1차 인사평정이 진행중입니다. 신과 행정랑 묵향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또한 행형조명률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형조의 수장으로써 1개월을 넘겼고, 해당기간 평정에서 모두 상점을 받는 등 업무에 부족함이 없으니 신이 지난날 형조 인사를 올릴때 아뢴 바와 같이 행형조율학교수로 승직시키고자 합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한성부의 명칭에 대해 아룁니다. 한성(漢城)이 한성(韓城)으로 바뀌었다고는 하나,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새로 입조한 백성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기조차 어렵습니다. 오늘날 백성들이 글을 쓰거나 조정에서 업무를 할 때 한문을 사용하는 일 또한 많지 않으니 의미나 명분을 떠나 실용성을 두고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이 살피기에 두 명칭이 모두 깊은 뜻이 있고 명분이 있으니 내외의 중론을 따라 결정하시기를 청합니다. 또한 이를 처음 제기하여 조정 안팎을 더 건강케한 진사 오덕성을 치하하시어 이같은 일을 장려하고 언로를 더욱 넓히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현재 상시업무와 더불어 전국 모임의 현황을 파악 정리하고 있습니다. 천지연가와 조선문학회에 대해 별도로 공문을 발송하여 모임 내역을 요청하였습니다. 한성부의 명칭에 대해 아룁니다. 토론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니 찬반이 팽팽한 상태입니다. 양측다 일리가 있습니다. 신은 전라도 백성 이혜의 주장에 주목하였습니다. 장종대왕께서 漢을 韓으로 고친 것은 잘못된 결정이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조정의 토론을 통해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써, 신이 당시의 뜻을 감히 헤아려보건데 대한제국을 계승하고 조선의 자주성, 쇄신등 수많은 뜻이 담겨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변경이전으로 되돌릴 그 어떠한 부당한 점이 없습니다. 진사 오덕성의 주장이 일리가 있으나 과거 조정의 판단을 되돌릴 주장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라 하였다. * 4일, 행형조명률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형조에서 주재하여 진행하였던 수사업무지침(안) 마련을 위한 회의가 5월 3일부로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전임 형정관인 천어, 김관, 한명회와 현임 형정관인 서민교, 그리고 신이 대상이였습니다만 전임 형정관들이 참석을 하지 못하여 현임 형정관들만 참석하여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당초 전·현직 형정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였으나, 처음있는 회의이고 갑작스럽게 진행한 회의이다보니 참여인원을 선정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대에도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사 업무 마련을 위해 형정관들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여 진행하며 형정관끼리의 의견 조율을 시행한 적이 없었으므로 회의를 주재하고 형정 업무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수사 업무의 행정적 절차 마련과 지침안의 원활한 마련을 위해 1개월 후인 6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2주간 제2차 수사업무지침(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다시 주재하고자 합니다. 1차 회의에서 행지평 서민교가 회의 참여인원을 전·현직 형정관 뿐만 아니라, 현직 지방관들도 참여하여 회의를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하여 이를 참고하여 다음 회의에서는 참여대상을 현직 지방관까지 확대하도록 하고 5가지 주제를 가지고 활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형조 업무가 지금의 모습처럼 재판 업무의 정거장이나 일 없는 조용한 관청이라는 이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형정 업무를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위있는 형조의 모습을 찾기위해 앞으로도 형정 업무의 발전과 기틀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성부의 명칭 환원에 대해 아룁니다. 황해도에서 진행한 명칭에 대한 토론을 보니 찬반 모두 일리가 있었습니다. 토론과 더불어서 예전 당시를 되돌아보니 장종대왕께서 漢을 韓으로 개칭하신 것도 행좌랑 우주의 말처럼 여론을 수렴한 정당한 개칭이였습니다. 이에 현재 개칭된 韓을 굳이 漢으로 개칭해야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듯 합니다. 신은 장종대왕의 개칭 의지와 과거 조정의 개칭 의지를 현 조정과 성상께서 물리실 이유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 하였다. * 5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황해감영에 명한다. 토론 결과를 소상히 계하라. 그처럼 보고 내용이 간략해서는 무슨 이유와 명분으로 각자의 주장이 전개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만민토론 시행을 전교한 뜻을 생각하라. 예조에 명한다. 소과 일정을 앞당겨 중순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라. 매번 월말이 되어서야 과거가 시행되기 때문에 합격자 발표가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시행되는 안을 고려하라. 이조에 명한다. 형조 관원의 내부 승진을 재가한다. 형조에 명한다. 형전, 절목, 지침 등을 두루 참작하여 절차가 명확하면서도 간결한 지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효가 중요함을 잊지 않도록 하라. 호조는 세제상정도감의 사업 경과를 계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천어가 아뢰기를, "도감에서 원안에 대한 낭청들의 보정 의견을 수렴하고, 또한 관리단 등에서 전해온 몇 가지 지적을 함께 받아들여 증보하고 있는 한편 상정 이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 7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이번 제41차 대과 과거 문과에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한 서성일을 승사랑 권지교서관정자에서 계공랑 행교서관정자로 사령하였으며,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한 진사 정준하를 종사랑으로 초수하였고, 병과 제2인으로 급제한 이여송을 계사랑 평양부참사에서 직무랑 평양부급사로 사령하였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도감 사업이 필요 이상으로 지체되지 않게 하라. 또 정기 포상시에, 다소 침체되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인 백성을 평소보다 후하게 포상할 수 있도록 하라. 세찬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나무인지 풀인지 알 수 있는 법이다. 이는 문무 관원에 대한 포상 계본도 같다. 이조에 명한다. 대과 문과에 급제하면 문관(文官)이 되니, 토관직 급제자 가계를 정직(正職) 문반 진출로 고쳐 명하도록 하라. 토관에 임명된 지 한달이 지났으므로 초입사 교육 기간을 줄이거나 면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 하였다. * 8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작일 전교를 받들어 이여송을 종사랑으로 사령하였습니다. 그러나 관리단에서 창국대전 이전의 병과 급제자 1계 가계 조항을 들어 이를 승사랑으로 변경한 뒤 통보했습니다. 신이 판단하기에, 토관직절목의 '정직으로 진출할 때에는 품계를 1품 낮춘다'는 조항을 우선 적용하고 1계를 더하였더니 그대로 정9품이 되었고, 본래 병과 급제자에게 주어지는 품계 또한 정9품이므로 종사랑으로 사령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병과 급제한 토관이 종5품 하계 봉의랑이었다면 관리단의 계산대로라면 봉직랑이, 신의 계산대로는 승의랑으로 2계나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토관직이 품계가 있기는 하나 관속으로 분류되며 엄연히 정직 전환 조항이 있는데 그대로 1계를 더하며 동시에 정직 문관으로 전환한다면 공평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허나 이는 신이 속단할 문제 아니니 전하께서 혜안으로 처결하여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아울러 종사랑 정준하와 이여송이 관직신청을 하였습니다. 정준하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권지승문원정자로 사령하고자 합니다. 이여송의 경우는 초입사 교육을 면제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여 토관직 경험이 있으니 행경기도검률로 사령하여 중부의 행정 공백을 메우고자 합니다. 다만 첫 관직으로 지방관이 부적절하다면 이조 속아문 종9품직인 행사옹원참봉으로 사령해 신의 업무를 도우며 관직일을 익히도록 하여 주십시오." 라 하였다. * 9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비록 토관 품계이지만 이미 품계를 가지고 있는 유품자이므로 창국대전 이전의 제과조(諸科條)에 따라 초수(初授)가 아닌 초수(超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문무관을 선발하는 과거 급제는 토관직을 평범하게 정직으로 진출시키는 것과 다르므로 1계 강등을 적용할 일이 아니고, 성균관 유생이나 졸업자, 군관 경력자가 급제할 때 1계를 특별히 더해주는 등의 혜택과도 비교되어야 한다. 인사에 관한 건은 각각 권지승문원과 사옹원으로 시행하라. 단기간이라도 경관직 근무 후에 지방관에 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 하였다. * 14일, 행황해도검률 이성필이 아뢰기를, "금번 만민토론에 대한 결과를 장계로 올렸사옵나이다. 토론에 참가한 이들이 모두 장문의 의견을 써준 고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사옵나이다. 소민이 불민하여 이렇게 늦었사오니 소신을 벌하여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황해감영에서 올린 장계와 그 동안 올라온 윤대 논의를 참작하여 각 관원은 다시 한 번 의견을 개진하여 보도록 하라. 오는 16일자 윤대는 시행하지 않고 본 윤대로 대체한다. 이조, 병조는 윤대에서 하명한 부분이 지체된 문제와 관련하여 승정원, 황해감영 관원에 대한 차기 평정시 반영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사헌부에서는 5월 제1차 평정 지연에 관하여 이조, 병조, 그리고 전하께서 친히 하시는 이조, 병조 수장의 평정을 출납하는 승정원 등 3개 관청에 대하여 조사를 실시하였사옵니다. 직무감찰은 아니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조사이옵고, 이후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자 하옵니다. 한성부의 한자 표기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사실 '韓'이란 오래전부터 우리 땅을 이르는 말이고 그 유래도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아울러 이르는 '삼한(三韓)'이었사옵니다. 그 후로 한반도를 두고 '청구(靑丘)', 해동(海東)', '근역(槿域)' 등과 더불어 '삼한'을 빈번하게 사용하였고, 대한제국의 국명에도 '韓'이 쓰이게 되었사옵니다. 따라서 수도인 한성부의 한자 표기가 '漢'에서 '韓'으로 바뀐들 무슨 잘못이 되겠사옵니까. '漢'을 쓰는 것도 크게 오류가 될 만한 것은 없사옵니다. 오늘날의 한강(漢江)을 이르는 '한수(漢水)'라는 지명이 이미 고대로부터 사용되었고, 신라 진평왕 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이성산성에서 발굴된 목간 유물(...辰年正月十二日朋南漢城道使須城道使村主前南漢城...)에서도 '남한성(南漢城)'을 운운하고 있사옵니다. 이는 '漢'이라는 글자가 조선 조에 와서 사대의 관념으로 인하여 사용된 것이 아니며 오래 전부터 한성부 일대(민국 서울 지역)의 지명에 아울러 쓰이던 글자였음을 이 두 가지 사례에서도 여실히 알 수 있사옵니다. 오히려 '漢'이라는 글자를 중국의 '한(漢) 왕조'만으로 귀착시키며 우리 스스로 열등의식을 느껴 '韓'을 고집하는 사고가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사옵니다. 한성부의 한자 표기가 개국 609년에 '漢'에서 '韓'으로 바뀐 것은 선왕께서 본조의 정통성을 표명하고, 중국 왕조와 조선왕조 간 사대관계의 역사를 청산하며, 조선-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본조가 계승한다는 것으로써 가히 영명한 결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진사 오덕성의 상소가 허황됨이 없어서 이치에 어긋남이 없사옵니다만, 이미 10여 년간 선왕의 어지(御志)를 받들어 잘 사용하여 왔으며, '韓'을 쓰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를 또다시 '漢'으로 고치는 것은 무슨 소용이 있겠사옵니까."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병조 업무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하교하신 인사 업무에 대하여 교첩을 발급하여 처리를 마쳤사옵니다. 또한 사헌부의 조사에 응대하여 관련 공문을 발송하였시옵니다. 또한 김시습 권지훈련원봉사의 초입사 교육 권한을 인계받아 진행을 하려고 하나, 지금 김 권지봉사가 휴가 기간이라 아직 다음 강의로 넘어가지 않고 있을 뿐이옵니다. 복귀 신고를 할 것을 간찰로 통보하였으며 복귀 확인이 이뤄지면 바로 다음 강의를 시작할것이옵니다. 또한 전직 무관들의 출사 독려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출사하면 복직이 가능한 무관 중 1인인 하동구는 공식적으로 복직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통보하였으며, 오위에 있는 관원들에게도 복귀 여부를 뭍고 있으며 현재 오위에 있는 두 무관 모두 2개월이 곧 차게 되므로 최종적인 복직 의사가 오지 않거나 복직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 직권 면직을 할 것이옵니다. 나머지 무관들은 현재 민국의 군에 입대하였거나 전하께서 불서용의 명을 내린 관원들인 관계로 독려를 할 수 없사옵니다. 그 외에는 현재 부임하여 업무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조문에 대한 학습을 진행중에 있사옵니다. 한성부의 한자 표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신이 보건대 한성부의 한자 표기는 여러 관원들의 의견대로 장종대왕께서 내리신 하교를 번복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하옵니다. 진사 오덕성의 주장도 필경 맞는 주장이오긴 하옵니다만 이미 굳어진 표현을 바꾸는것은 매우 어려우며 기록을 수정하는등의 행정 업무가 많이 소요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다만 일부의 주장대로 북한산, 남한산등 아직 '漢' 자를 쓰는 지명등에 대하여는 조금 더 토론을 하여 그에 대한 처분을 하는것이 좋을것이라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 15일, 행승문원참교 겸세제상정도감낭청 김관이 아뢰기를, "금번 제70차 소과 생진시 시관으로는 신과 행율학교수 이태영, 행교서관정자 서성일이 맡고자 하옵니다. 행율학교수 이태영은 제68차와 제69차 소과 시관을 역임하여 본 소과 시관으로 무리가 없다 생각하옵니다. 행정자 서성일은 소과 시관을 역임한 적은 없지만, 예조로 부임하여 좋은 성적으로 권지기간을 마쳤으며, 현재 업무에 대한 수행능력도 뛰어남으로 시관인선에 포함하였습니다. 또한 금번 소과는 신이 참시관을 맡을 예정이옵니다. 현재 예조에서는 교육활성화 포상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5월 제1차 문관 평정 결과에 대해 아룁니다. 평정 결과,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종4품 봉렬대부에서 정4품 봉정대부로,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종5품 봉직랑에서 정5품 통선랑으로 가계되었습니다. 평정 결과 공고가 늦어진 것은 오직 신이 전하께서 수년전 하명하신 내용을 몰랐기에 일어난 일이니 죄를 물어 주십시오. 한성부 표기에 대해서는 신이 지난날 토론 내용을 주시하고 아룄기에 특별히 가하여 아뢸 내용은 없나이다. 조정 안팎의 중론을 따르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5월 제1차 무관 평정 결과에 아룁니다. 평정 결과, 前 군기시권지참봉 김세상이 정8품 승의부위에서 종7품 분순부위로 가계되었사옵니다. 병조 업무지침에 의하면 권지관원이 2번의 평정에서 연속으로 상점을 받으면 가계를 한다고 규정되어있사온데 김 前 참봉은 4월 2차와 5월 1차에서 연속으로 상점을 받아서 가계되었사옵니다. 그 외에 가계된 관원은 없사옵니다. 이번 평정 결과 공고에서는 묵향 前 병조정랑의 평정결과는 정보 미 도착으로 인하여 결과에서 제외하였사오며, 결과가 늦어진 이유는 신이 부임하여 병조 업무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것도 있고,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신이 우왕좌왕한것도 원인이옵니다. 첫 평정때부터 우왕좌왕한 신을 벌하여 기강을 바로 잡아주시옵소서. 요즘 권지관원들이라해도 참하관의 예를 무리하게 적용하여 권지관원들을 4점 만점이 아니라 5점 만점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로 인하여 가계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사옵니다. 신이 부임하고 나서는 병조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무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하교를 받잡아 김시습 前권지군기시참봉을 훈련원으로 고쳐 사령했고, 직제와 품계를 반영하여 권지훈련원봉사에 사령하였사오나 관리단에서 몇몇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참봉으로 고쳐 사령했사옵니다. 신이 경국대전의 관련 조문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훈련원에서 제일 낮은 관직은 봉사이온데 훈련원에는 참봉이 없사옵니다. 직제에 없는 관직이 나왔으니 신으로써는 황망할 따름이옵니다. 영명하신 전하께서 이 사령 문제에 대하여 답을 내려주시옵소서. 병조 업무에 대해 아룁니다. 먼저 저번 4월 19일부로 군영업무지침 개정안이 시행되었사옵니다. 신이 훈련원에 있을적 병조에 제의하여 병조관원들과의 협의와 토론등을 거쳐서 결정된 사안이옵니다. 이 개정안은 3여년만에 개정된 사안이온데 그동안 군영의 관습과 맞지 않거나 모순된 부분, 가령 정병 수당 지급절차등에 대한 부분을 수정하는 문제등을 중점으로 개정한것이옵니다. 그 외에는 5월을 맞이하여 정기 무관 포상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무관이 있는 관청에 공문을 띄워 대상자를 물색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5월 제2차 평정은 이번 평정사태와 같은 우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여 진행하겠사옵니다. 그 외에는 일상적 업무를 보고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 16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업무 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등록, 지침 갱신이 늦어 일어난 일이라고 하겠다. 평정 공고문에 해당 내용을 포함시켜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게 하라. 예조에 명한다. 시관 명단을 재가한다. 마지막까지 응시자 증가에 노력을 다하고, 다음 과거 준비에도 차질 없도록 하라. 민국 학생들의 시험, 방학 기간을 과거 일정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병조에 명한다. 권지 체직은 훈련원에 한 자리를 가설하여 시행한 것으로 하면 될 것이다. 정직 전환 조건이 되면 즉시 전환하여 훈련원 행정이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라. 윤대를 새로 열지 않았지만, 16일은 윤대를 개청하는 날이니 승정원은 각 관원의 윤대 참여와 업무 보고를 독려하라."라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율학교수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현재 형조에서는 금번 끝난 재판의 세 죄인의 구금을 마친 상황입니다. 1년 구금 후에, 배소로 압송해야하는 죄인들이므로 신이 체직될 때까지 이 죄인들에 대한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죄인들이 있습니다. 이 죄인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이 죄인들에게 선임되었던 국선변호인의 선임명부도 관리중입니다. 선임된 국선변호인들의 수임료 누락여부를 파악하여 지급누락분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명월에는 형정 업무 혁신을 위한 형정관 회의와 제2차 수사업무지침(안) 마련을 위한 회의가 형조의 주재로 진행 예정에 있습니다. 그 회의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정기포상의 달을 맞아, 형조에서도 2분기 형정포상 대상자 추천을 개국621년 05월 21일 월요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추천기간이 완료되는대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17일,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상시업무와 더불어 모임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관의 평가와 자체 조사를 통해 곧 포상안을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각 지방관들이 연계하여 전국 단위 행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한 상태입니다." 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일전에 아뢰었던, 평정 지연에 관한 조사는 종료되었사옵니다. 승정원, 이조, 병조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착오와 인수인계 미흡으로 인한 사항이므로 별도의 징계는 필요치 않으며, 이를 신칙하여 경계로 삼음이 가하리라 사료되옵니다. 한성부 한자 표기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이미 중론이 '韓' 표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별다른 이견이 나타나지 않고 있사오니, 이번 윤대에서 표기를 확정 및 재확인하심이 어떠하옵니까?"라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형조 등에 명한다. 곧 하순이다. 포상 계본에 기한 내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하고, 계본 내용에 각 관아의 장계 내용이 반영될 수 있게 하라. 조종조의 전통 가운데 회방(回榜)이 있다. 소과나 대과 과거에 합격한 지 한 회갑(回甲)이 되는 60년에 이르러 물품을 내리거나 연회를 열어주고 정조 연간부터는 특별히 한 자급을 올려주는 것을 정식으로 삼았다. 본조의 대소(大小) 과거가 조종조와 달라 회방 기간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므로, 한 간지(干支)가 돌아오는 12년이 적절하리라 생각된다. 마침 본조가 창국된 해가 경진년이고 올해가 임진년이므로 과거를 재개한 지 12년 째 해가 된다. 회방 제도를 지금 조정에서 시행하는 문제에 대하여 각 관원은 의견을 말해 보도록 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회방을 시행하여 조정의 은혜를 보임이 참으로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신이 알기로, 만약 회방이 전하의 하교대로 시행된다면 금년에는 남원군 양지원이 이에 해당되옵니다. 전례를 살피고 본조의 사정을 헤아려 규례를 확정하게 하시옵소서. 물품을 하사하거나 자급을 올려주거나 연회를 열어주는 등의 은사는 매년 창국기념일인 매년 8월 15일 또는 그 날을 전후한 시기에 시행함이 어떨까 하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병조의 업무에 대해서는 앞에서 거의 다 계했고 5월 제2차 평정 외에는 새로이 시작하는 업무는 없사옵니다. 일상적 업무를 처리할 뿐이옵니다. 회방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은 회방에 대해 찬성이옵니다. 과거를 통해, 최소한 소과를 통해서 입직한 관원의 수가 많사오며, 그들이 아조를 위해 노력한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사옵니다. 그리하니 전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자급을 올려주거나 은사금, 물품을 하사하는것은 마땅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하옵니다. 때는 헌부에서 아뢴듯이 창국기념일 즈음이 좋을 듯 하옵니다. 규례에 대해서는 예조에서 맡아서 정하도록 하시옵소서."라 하였다. * 19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5월 제2차 인사평정이 진행중입니다. 신과 행병조정랑 장지용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또한 평정 공고문에 평정 기간을 명시하고 관련 전교 부분에 아뢰신 내용을 추가하여 보완하였습니다. 지침 갱신 등은 곧 필요성을 면밀히 살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회방은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이는 신이 알고 있었다면 먼저 시행을 청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제도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앞서 헌부와 병조에서 아뢴대로 정하소서."라 하였다. * 20일, 행승문원참교 겸세제상정도감낭청 김관이 아뢰기를, "전하께서 하명하신 회방에 대해서는 신 또한 마땅히 시행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다만 이 회방에 대하여 예조에 몸을 담고 있는 신하로서 먼저 전하께 고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이 어찌 불충이 아닐 수 없겠사옵니까. 회방은 과거에 급제한 자들에게는 크나 큰 영광스러운 행사가 되올 뿐 아니라 과거에 급제하고, 재야에 묻혀 지내는 이들에게는 전하의 치세가 다시금 그들에게 미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되옵니다. 그 시기는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한 간지로 정하옵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헌부와 병조에서 아뢴 것에 이견이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 21일, 군자감정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천어가 아뢰기를, "세제 상정 업무가 마무리되는 중이옵고, 5월 내로 최종안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밖에 특별한 사무는 없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하명하신 회방은 마땅히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급제자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침체되어가는 지역의 분위기를 살펴 많은 백성들을 치하하시어 활력을 돋게 하시옵소서."라 하였다. * 22일, 행형조율학교수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말씀하신 회방은 마땅히 행해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아조의 분위기가 심히 침체되어있고 극히 적은 몇몇 활동자만이 활동하는 형세가 되었으니 마땅히 회방을 시행하시어 과거를 장려하고 과거에 참여하고자하는 많은 백성들에게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회방 제도를 시행하는 것 자체에 대하여는 이견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회방 시기는 매년 창국기념일로 특정하기 어려울 듯 하다. 창국기념일 이후에 회방일인 자의 생사를 미리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호적이 남아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 혜택을 베푸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유효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므로, 회방 기일에 즈음하여 본인의 청원에 의하거나 예조, 병조 등의 계청과 통보에 따라 어전에 사은하는 인물에 한해 회방 혜택을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문제는 가자(加資)나 가계(加階)를 시행하는 것인데, 당상관 승진과 그 이후의 승차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본조의 현실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정조선황제의 전교에 따라 모두 가자하는 것이 좋겠는가, 아니면 차등을 두어 시행하는 것이 좋겠는가.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인가. 말해 보도록 하라. 한성부 명칭 문제에 대하여도 더 의견이 없으면 그렇다고 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5월 제2차 문관 인사평정이 종료되었습니다. 평정 결과 통덕랑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조봉대부로, 계공랑 행교서관정자 서성일이 무공랑으로 가계되었습니다. 문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행승문원참교 김관은 2월 22일 사령된 후로 3개월간, 행사헌부지평 서민교는 1월 16일 사령된 후로 4개월동안, 행공조좌랑 라우주는 3월 10일 사령된 후 2개월간 하점 없이 근속하였습니다. 하여 이들을 각기 예조 정3품 당하 관직인 승문원판교, 사헌부 정4품 관직인 사헌부장령, 공조 속아문 종5품 관직인 행선공감판관으로 승직하고자 합니다. 소과 입격 후 12년동안이나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도 대단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정을 위하는 마음이 이와 같은데 당상이라 하여 한 자급을 아끼겠나이까. 아직 기준에 대해 마련된 바가 없지만 어느정도 유효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 마땅히 가자하여 치하하심이 옳은 줄로 아룁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아뢰기를, "먼저 회방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회방을 실시하되 그 대상자 가운데에서 유효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에게는 조정에서 은전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유효하게 활동하는 자가 아닌 경우에는 다만 관보에 게재하는 등의 수단을 통하여 조정에서 그를 잊지 않음을 보일 필요가 있겠나이다. 회방을 시행하는 것은 매년 초에 관계 관청으로 하여금 대상자를 집계하도록 한 다음 그 명단을 어전에 계하도록 하고 적당한 기일을 택하여 회방을 시행하도록 하소서. 가자 및 가계에 관하여서는, 그 대상자의 은사 직전 품계가 당하관 이하일 경우에는 가계하여도 무리가 없을 듯 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은사의 혜택이 이루어져 당상에 가자될 경우 또는 이미 당상으로서 은사를 입을 경우이겠사옵니다. 즉, 문관은 통훈대부, 무관은 어모장군 이상의 경우가 쟁점이라 할 것이옵니다. 이 부분은 천천히 조정의 공의를 수렴하여 재결하실 사항이라 사료되옵니다. 아울러 형정 포상에 대하여 계하옵니다. 신이 보건대, 금번 형정 포상 대상자로는 행율학교수 이태영만한 자가 없사옵니다. 故 박 某가 삭직된 이후, 공석이 된 형조에 부임하여 최근 두 건의 송사를 주관하여 마무리 하였으며, 국선변호인 명부, 지방 유배자 명단, 추관안(秋官案) 등을 갱신하여 형정의 효율성을 기하였사옵니다. 뿐만 아니라 형조 차원의 능동적인 수사를 모색하는 등 형정의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다 보이옵니다. 이야말로 전하께서 연두교서에서 하교하신 것을 신실히 수행한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전하께서 하교하시기를, '최근 논죄가 없지 않았으니 치하 대상자가 있을 것이나...'라고 하시었나이다. 그러나 재판관은 특출한 공로나 또는 과오 없이 소임을 수행하였고, 변호인은 그 나름대로 변호에 임하여 수당을 받게 될 것이옵니다. 신이 보기로 일을 잘 처리하였지만, 나라에서 나서서 포상할 정도는 아니옵니다. 행율학교수 이태영에게 은사 200냥을 하사하시어 격려하시는 것이 어떠하옵니까. 한성부 명칭에 관하여서는 앞서 아뢴 바와 같사옵나이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먼저 병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무관 포상자는 곧 계하겠사옵니다. 현재 무관이 배치된 관청에 공문을 띄워 추천자를 물색하고 있사옵니다. 25일 이후에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그 날까지 관청의 회신이 없거나 할 사람이 없다고 회신이 올 경우 자체 판단하여 계하겠사옵니다. 한편, 행황해도검률 이성필이 한달간의 임기를 더 연장하고 싶다고 병조에 청원을 해와 승인했사옵니다. 아울러 회방에 대해 아뢰옵니다. 아조의 호적신고자들이 12년을 버틴다는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옵니다. 요즈음 한 호적이 구석에 몰리면 사망신고를 하고 일정 기간 후에 재호적신고를 하여 연장하는등의 편법이 있사온데 한 호적으로 12년을 버티고 거기에 과거에 입격,급제한 일은 더 대단한 일이옵니다. 마땅히 당상이 아니더라도 인사평정에서 가산점을 주거나 가자등의 혜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옵니다. 당상관 이상은 한자급 가자하는것은 어렵지 않을뿐더러 조정을 위해 일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는 부족할지도 모르는 은혜이옵니다."라 하였다. * 23일,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 각 지방관청으로 전국단위행사에 대해 공문을 보내었습니다만 각 관청의 유기적인 연계가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워보입니다. 각 지방관아의 확인을 일일이 받기에는 시간과 행정적 소모가 많습니다. 이에 공조에서 일률적으로 사업 시행안을 작성하여 전국단위행사를 시행하는것은 어떠하겠습니까? 공조에서는 각 관청에 대해 식목사업이나 모내기사업을 전국단위로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행한 지방도 있습니다만 다시 중복되더라도 공조에서 식목이나 모내기중 택하여 전국단위사업을 시행하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지평이 사헌부에 임명된 지 반년이 지났으니, 통청자 가운데 후임을 인선해 보도록 하라. 내부 승진 인사는 계청대로 재가한다. 공조에 명한다. 전국단위행사라는 것은 본적에 상관없이 응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동일한 기간에 각 지역에서 일괄 시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후자라면 공조에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니 지역 관청과 협의하여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 기온차가 있고 각 지역마다 지형적, 계절적 형편이 다르므로 식목, 모내기 등의 사업을 팔도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방관이 대행으로 봉직하고 있는 곳이 있고 지역의 사정이 예전만 같지 못하므로 이번 건은 공조에서 재량껏 조처하면 되겠다. 직전에 하문한 바에 대하여도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회방에 대해 아룁니다. 행사헌부지평 서민교가 간한바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계와 가자에 관해서 당하관의 경우 가계하여도 무방하오나 가자의 경우에는 조정의 공의를 모으시옵고 가자가 어렵다면 큰 은사로서 대체하는게 어떠하겠습니까. 전국단위행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지방관아의 행정공백도 원인이지만 주무관청인 공조의 업무해태로 인해 모내기와 식목사업이 늦어졌습니다. 전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공조에 재량권을 부여하시었으니, 사업을 완수하고 벌을 받고자 합니다. 신이 전국단위행사를 아뢸때에는 본적에 상관없이 한곳에 통합한 행사를 생각하였습니다만 전하께서 내리신 전교를 헤아려 각 지역상황에 맞게 북삼도와 중부지역은 모내기사업, 삼남은 식목사업을 공조의 통제하에 시행하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 24일, 행공조좌랑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한성부 명칭에 대해 재차 아룁니다. 만민토론을 시행하여 여론을 살펴보았고 윤대를 통해 조정의 공론을 두루 살피셨으니 이제 한성부 명칭을 윤대 자리에서 확정하는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앞서 전하께서 옥음을 내리시길 "한성부 명칭 문제에 대하여도 더 의견이 없으면 그렇다고 하라." 라고 전교하셨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그 어지를 헤아리기 어렵기에 현재 명칭의 존치여부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재차 확정하는게 어떠하겠습니까."라 하였다. * 25일,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5월 2차 인사평정 결과에 대해 아룁니다. 前 병조정랑 묵향이 종4품 정략장군에서 정4품 소위장군으로, 행훈련원참봉 김시습이 종7품 분순부위에서 정7품 적순부위로 가계되었으며, 아울러 김시습의 권지 상태를 정직으로 전환하여 행훈련원참봉에 사령했사옵니다. 모두 인사평정으로 인한 가계이옵니다. 무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분순부위 김세상이 새벽에는 근무할 수 있다고 관직신청을 했사옵니다. 지금 병조의 인력난이 심각하여 그의 희망대로 호조나 지방관으로 차송치 않고 병조에 발령코자 하며, 관직은 행군기시참봉으로 하고자 하옵니다. 권지가 권지를 다 마치고 일시 면직되었다가 정직에 사령하는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령했사옵니다. 무관 포상 결과는 오늘이 각 관청에 회신을 보내라고 공고한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추이를 살펴보고 빠르면 내일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한성부 명칭에 대해 아룁니다.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정리하여 최종 정리를 해야한다고 신은 생각하옵니다. 이 사안에 대하여 그 외에 아뢸것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율학교수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한성부 명칭에 대해서 아룁니다. 한성부 명칭에 대한 논의는 비단 오늘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많은 백성들이 모두 고민했을 것이고, 결국엔 그 고민이 오늘에서야 터졌으니 한성부 명칭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미 황해도에서 만민토론까지 갖었고, 모든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만조백관과 모든 여론을 수렴하였으니 전하께서 명칭에 대해 윤음하셔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명칭에 대해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겠으나 언제까지 미룰 수 있겠습니까. 용단을 내리셔서 상소한 자와 조선의 모든 백성에게 전하의 현명함을 만방에 떨치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한성부 명칭 문제에 대하여 전교한다. 명칭 환원에 대한 상소가 제기된 것이 지난 4월 7일이다. 이후 여러 차례 윤대 논의와 민간에서의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대략의 중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소한 내용에 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명칭을 개정하였던 것이 창국 초기의 정사(政事)인지라 세심하게 공론을 반영하였던 것인지 추적하기 어려우나, 지금 조야(朝野)의 뜻이 대개 개정되었던 명칭을 고수하는 것으로 모였으므로 그렇게 결정하는 것으로 상소에 대한 비답을 대신한다. '漢'이라는 글자를 사용한 연유를 생각해 보면 반드시 '韓'으로 개정할 일이 아니지만, 본조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명분을 가지고 결정한 결과에 따른 산물이므로 지금에서 바라볼 때 그 유래와 의미가 없지 않다. 다만, 漢이 오래도록 사용되었던 글자이므로 공적인 기록이나 문서가 아닌 사적인 곳에서 韓城을 漢城으로 표기한다고 해서 처벌하지는 않으니, 문맥과 문장에 따라 필요하면 그렇게 기재하여도 무방하다. 예조는 상소자에 대한 천거를 진행하고, 호조는 황해감영의 협조를 얻어 만민토론 참여자에 대한 별급 계목을 올리도록 하라. 병조에 명한다. 적순부위 김시습은 훈련원, 분순부위 김세상은 군기시의 종8품 봉사로 각각 사령하라." 라 하였다. * 26일, 행이조정랑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통청록을 살피니 현재 활동이 없거나 삭직 혹은 파직 되어 헌부에 임명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여 새롭게 통청 대상자를 갱신하고 민국에 방학이 시작되어 조정이 여유로워지면 후임을 인선하는 것이 어떻겠나이까. 문관 포상 대상자는 각 관청에서 추천이 거의 접수되지 않아 선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검토하여 늦지않도록 계본을 올리겠습니다."라 하였다. * 27일, 사헌부장령 서민교가 아뢰기를, "신이 그 계본을 살펴본 바, 과연 병조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것인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사옵니다. 행병조정랑 장지용은 그 자신과 행군기시봉사 김세상을 명단에 올려 상께서 포상을 내려주시기를 바랐사옵니다. 그러나 자천이 바람직하고 마땅한지에 대하여서는 의아할 뿐이옵니다. 자천은 지금까지 전례에 없던 일이고 선비된 자로서 자신의 공을 스스로 높이니 어찌 바람직하다 하겠사옵니까? 더군다나 수장으로써 당연히 업무를 돌보고 수하 관원들을 독려하여야 마땅한 자리에 있는 자가 한 줌의 공적을 내세우고 타인이 추천하였다 하여 자기 이름 석 자를 올리니 신은 민망할 따름이옵니다. 행군기시봉사 김세상의 경우에는, 병조정랑 자신이 명하지 않은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하여 '평정 상 불이익'을 운운하고서도 계본에서는 마치 김세상이 상관의 지시가 없어도 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만큼 열성적인 것으로 둔갑시키니, 납득할 수 없사옵니다. 또한 '누가 누구를 추천하였으므로 계합니다' 하며 오로지 전하께 판단을 미루고 병조의 뜻과 판단은 오로지 자천에만 있사오니, 이는 도리가 아닌 줄로 아옵니다. 정기포상은 공로가 있는 자를 표창하기 위함인데 특출한 공로도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포상한다면 실로 저자 사람들이 서로를 추켜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리까. 소신은 이로 인하여 정기포상의 가치가 땅에 떨어질까 우려되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무엇으로 충실히 봉사하는 자에게 보상할 수 있겠사옵니까. 이런 포상이라면 차라리 아무에게도 상을 주지 않는 것만 못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28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계청한 통청 문제는 정랑의 의견대로 시행하면 되겠다. 승정원에 명한다. 호조, 예조, 형조 등에서 당상 회방인의 가자 문제에 대한 의견을 속히 계하게 하라. 무관 포상에 대해 사헌부 등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양사(兩司)의 탄핵 권한이 실현되기 직전이라 하겠다."라 하였다. * 29일,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아뢰기를, "지금 소과가 종료되어 채점에 진행중인데, 시관으로 선임된 신과 이 검률은 채점을 완료하였으나 광주목사 임상유가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이 직접 간찰등을 통해 채점을 독려하고, 2~3일 이내로 채점치 않을 경우 대체할 한 명의 시관을 선임할것이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율학교수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이태영이 아뢰기를, "회방에 대해 아룁니다. 신은 당상, 당하를 막론하고 그 공로가 뚜렷하게 있는 자라면, 마땅히 한 자급을 올려주는 은전을 행하시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상의 가자는 은전을 행한 례가 없고, 또한 본조의 특성상 가자를 행함은 쉬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조정 대소신료들의 공론을 모으시고, 그 이하 관료들에 대해서는 선정부터 은전까지의 모든 절차를 엄격하게하여 은전을 시행하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해야할 것입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참교 겸세제상정도감낭청 김관이 아뢰기를, "회방에 대한 예조의 권지정자 정준하의 의견있사옵니다. 실질적으로 본조가 조선시대를 지향하고 있지만, 조종조에 3년마다 열리는 대과와 3개월에 한번씩 열리는 대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옵니다. 그리하여 전하께서도 한 간지(干支)로 회방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하명을 하신 적이 있사옵니다. 그러나 한 간지도 본조의 창국일을 기점으로 보았을 때, 너무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사옵니다. 하여 권지정자 정준하는 한 간지인 12년보다 더 짧은 시간으로 적용하여 5년을 제시하였사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도 5년은 아니더라도 회방시기를 좀 더 줄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회방의 의미는 크게는 대과에 급제하여 현재 관직에 있지않더라도 그 학문적인 배움의 가치를 치하하고, 작게는 회방이라는 제도를 통하여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잊혀져 가는 급제자에게 회방으로 하여금 그 노고를 치하함이 아니겠사옵니까. 이로써 전하의 성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신은 회방의 60년을 본조의 상황에 맞게 그 십분지 일인 6년이 좋을 듯 싶사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였사옵니다. 물론 남원군대감과 같이 본조에 오래 있는 공신도 있으나, 빠른 민국의 생활과 나이대에 따른 생활의 변화로 인하여 본조를 떠나가는 이도 많사옵니다. 좋은 인재들을 그냥 떠나보내기 보다는 회방을 적용시켜 다시한번 본조와 조정에 귀히 쓰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기간이라 생각하옵니다. 또한 당상 회방인이라 하면 더욱 더 그의미가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신도 당상에 대한 가자는 오히려 당상의 배출이 많지않은 본조에서는 많은 귀감 및 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교육활성화 포상에 대해서는 신이 따로 계본으로 올리겠사옵니다." 라 하였다. * 같은 날, 사헌부장령 서민교가 아뢰기를, "회방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앞서 승문원판교가 회방 시기를 6년으로 단축하자고 아뢰었는데, 전하께서 말씀하신 12년과 더불어 6년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싶사옵니다. 10년, 5년 등 다른 대안들보다는 6년 또는 12년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옵니다. 12년 주기를 따를 것인지, 6년 주기를 따를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다시 공론을 취합하소서. 또한 회방에 즈음하여 내리는 가계 및 가자 해택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가계는 앞서 아뢴 바와 같이 무리가 없을 듯 하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사 당상으로 가자되는 경우일 것인데, 본조의 특성 상 당상 가자가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옵니다. 단지 회방이라하여 가자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공로가 현저하고 오랫동안 봉직한 결과로서 당상 가자에 임박한 자라면 조정에서 굳이 막을 필요도 없겠사옵니다. 신이 생각하기로는, 회방 대상자가 문관은 통훈, 무관은 어모의 반열에 있고 파직 이상의 징계 경력이 없는 자에 한하여 전하께서 그의 공적을 헤아려서 가자 여부를 결정하심이 가하리라 사료되옵니다. 또한 그 혜택의 정도도 1계로 한정하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라 하였다. * 30일, 군자감정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천어가 아뢰기를, "회방을 시행함은 물론 조정의 상황과 시세에 맞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만큼 현 조정이 창국 이래로 굳건히 서있는 것은 물론 전하와 대소신료들의 홍복일 것입니다. 회방을 시행함에 있어 적합하리라 생각되옵니다. 다만 전하께서 12년 주기를 말씀하시었사오나 그 주기에 대하여는 여러 안이 있는 만큼 공론에 따라 정하여야 할 일입니다. 가자를 하느냐의 문제는 마땅히 차등을 주지 아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상은 조정에 오래간 봉직한 만큼 1계를 가자하는 것이야말로 조정에 충실하였다는 데에 대한 은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회방은 문자 그대로 갑자(甲子)의 차례가 다시 돌아온 것[回]을 기념하는 것이다. 60년은 본조 역사를 비교할 때 극도로 긴 시간이므로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로 이루어지는 갑자의 절반인 십이지만을 적용하여 12년으로 하면 그래도 회방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5년이나 6년은 무슨 의미가 있어 회방이라 이름을 붙이겠는가. 회방 제도는 제도대로 시행하고, 따로 주기를 정해 치하하는 것은 필요에 따라 시행하면 될 일이다.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회방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그 대상자가 당상일 경우에 가자하는 문제는 가자를 기본으로 하되, 각 사안에 따라 삼사, 이조, 병조 등의 의견을 참작하여 매번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당하라 하더라도 물의를 일으킨 경력이 있어 가계 혜택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러한 사례의 경우에도 역시 관계 관청의 의견을 참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창국기념일에 회방 제도를 정식으로 시행한다. 병조에 명한다. 시관 직임을 소홀이 한 관원에 대한 징계 전례에 따라 광주목사를 파직한다. 이후 소명 내용에 따라 다시 복직을 명할지, 면직으로 처리할지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시관을 인선하되, 적임이 없으면 사헌부 관원을 후보군에 포함하라.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장기간 이어진 윤대에 각 관원의 노고가 적지 않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16일 이전과 이후의 윤대에 모두 참여 관원의 평점을 각 1점 더해 주도록 하라."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5월 2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3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4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5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6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7일 무진(戊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8일 기사(己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9일 경오(庚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0일 신미(辛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장지용이 제70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봉렬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이 쓰다. 개국622년 08월 24일 기록 : 봉렬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 |
http://www.1392.org/bbs?sajor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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