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경복궁 승정원(承政院)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4(2015)년 9월 16일 (수) 22:35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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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9월 하권

9월 14일 계사(癸巳)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승의부위 조혜원이 논신상소(論信賞訴)를 올려 아뢰기를, "예로부터 재추(宰樞)를 임면(任免)하는 권능은 오로지 전하께 귀속된 바, 그 누구도 함부로 이리하라 저리하라 말할 수 없는 것이옵고, 오늘날 역시 그렇습니다. 신이 우매하오나 두려움을 무릅쓰고 아뢰고자 하는 것은 인사난에 관한 것이오니, 부디 노여워 마시고 어람(御覽)하옵시고, 저의 잘못이 있거든 역린(逆鱗)한 죄까지 모두 물어 거열(車裂)에 처하소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은 대개 인사의 기본이라 하였습니다. 잘한 이에게 상을, 못한 이에게 벌을 주는 것은 비단 인사뿐 아니라 양육에도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리라 할 것입니다. 현재 조정에 인사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신 또한 안타까이 여기며, 산림(山林)의 고고(呱呱)한 유학(儒學)보다 실무자로 나아가 쓰여짐이 가당하다 여기옵니다. 다만 조정에 나가 마땅히 대명(代命)치 않고 이렇게 읍소(泣訴)하는 까닭은 인사의 기본이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외람된 청구(請求)이온즉 아뢰옵기 민망함을 무릅쓴 것이옵니다. 예로 성헌(成憲)이 정립되어 계궁(階窮)이 많이 탄생하고, 이는 주지의 사실이듯 당상이 제 일을 하지 못한다는 시각 때문일 것이옵니다. 이미 올라갈 만큼 올라가 버려 더 이상의 흥미도 책임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그 주요한 비난 혹은 괄시의 근거였사옵고 실제로 그러한 일이 역사를 통달해 있었음을 우거한 신하는 알고 있습니다.
하옵고 이의 전인지 후인지 신이 알 길 없사오나 이를 ‘업적’으로 만들어 ‘내가 조선의 통훈이다’라는 것이 하나의 달성할 것처럼 된 것이 사실이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당상을 만들지 않음으로 경계하고자 하는 관원의 태업을 무엇으로 경계할 수 있는지, 신은 알 수 없사옵니다. 결국 당상을 목적으로 한 자의 관직생활과 통훈을 목적으로 한 자의 관직생활이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사옵니다. 신이 입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이는 이미 경계하고자 하는 이익이 없어진 불요한 처분이라 사료되는 바이옵니다. 오히려 이것이 지속되어 필벌은 있으되 신상이 없는 지금에 이르러, 행직을 수많이 맡으며 전직(轉職)하기를 과업으로 삼은 수많은 계궁을 보되 신 같은 미거하고 체신없는 자가 이르기를 “조정의 헌신봉사는 유리천장에 머리를 찧음과 같다. 닿을 듯하되 닿지 못하는 것이 재(宰)와 추(樞)의 직인가 하노라.” 하니, 어질고 자애로우신 전하의 덕을 온누리에 펼치는 데 방해됨이 있다 사료되옵니다.
대개 군자는 진퇴할 바를 알아 나아감에 망설임이 없고 물러남에 머뭇거림이 없다 하였습니다. 당상을 준다 하여 무조건 게을러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신은 알 수 없사옵니다. 다만 많은 초입사자들의 높은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조정의 인사적체와 관원의 태부족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옵니다. 많은 부분에서 모자란 우견이오나, 내쳐 거열에 처할 생각이 아니라면 너그러이 받아주시옵소서.
이에 합당한 비유인지 망설여지오나, 아뢰옵기로는 청장관 박제가의 <북학의>에서,
“재물은 우물과 같다. 퍼쓸수록 자꾸 가득차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버린다. 비단을 입지 않으므로 나라 안에 비단 짜는 사람이 없다. 기능공이 없으므로 그릇이 삐뚤어 지든 말든 개의치 않으므로 교묘함을 일삼지 않아서 나라에 장인과 가마와 철공소가 없고, 기술도 없어졌다……. 그러니 사농공상 모두가 가난해져서 서로 도울 길이 없다.”
박제가는 이에 대하여 재물의 유동과 샘물 같음을 지적하였으나, 신은 감히 이를 두고 인사에 관한 언급이라 하겠사옵니다. 인재 역시 퍼다 쓰면 계속 나오는 것이지만 묶어두고 나오지 않음을 개탄하기만 하면 곧 말라버려 국가가 모두 피폐하게 되는 것이라 사료하옵니다. 비단 샘물 같은 것이 돈 뿐이오리까?
전하! 부디 성심을 돌리시어 수 많은 계궁들에게 그에 맞는 옷을 입도록 하시고, 그를 본보기로 삼아 신상필벌이 확실한 조정이 신하들에게 나아가 유림에게 열려 있음을 보이소서. 기회가 있음을 알리고 인재를 청하여 국가의 원동력이 되게 하시옵소서. 당상과 재추가 아무리 권능을 가졌다 하나 만기를 친람하시는 전하의 권세에 견주오리까. 다만 그들을 권면하여 일하게 할 것과 그들이 또 아래 관원을 권면하여 열심을 내게 할 것을 바라볼 뿐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당상관 승차 요건에 관하여는 선왕께서 여러 차례 하교하신 바가 있어 그것이 수교(受敎)에 실려 있고, 조종조에서도 당상관에게는 근무일수에 따라 승진시키는 순자법(循資法)을 적용하지 않았으니 인사 적체가 있거나 관력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올려주지 않았다. 계궁(階窮)의 궁(窮) 글자가 그것을 말해준다. 적당히 때가 되어 자동으로 가자하면 제도와 절차가 간결해지고 승차한 당사자는 마음이 흡족하겠지만, 무엇으로 당상과 당하의 지위를 구분하겠으며, 상소한 것처럼 엄격하게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겠는가. 창국 이래 그간의 당상관 배출 내력을 보면 알겠지만, 적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승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의주목사 이운이 임지로 떠나기 전에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미 여러 차례 지방관 직임을 수행하였으므로 소임을 잘 맡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 불편부당(不偏不黨) 넉 자로 백성을 대하여, 내자시정 김관이 외관직을 마친 이후에 다시 이조에 임명되었던 선례를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9월 15일 갑오(甲午)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헌부 인사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행사성 서민교가 헌부 직임을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따라서 행사성 서민교를 사헌부 종3품 관직인 행사헌부집의로 의망합니다. 행집의 김시습은 행호분위사직으로 의망합니다. 행집의에 대한 인사는 일전의 계본에서도 아뢰었지만 이미 병조와 협의를 한 사안입니다.
다음으로 문관 통청 대상자에 대하여 아룁니다. 통청 대상자에서 제외하는 갱신이 아닌 통청 대상자를 추가하는 갱신은 가장 최근이 문관은 개국622년 06월 15일입니다. '지난 통청 대상자 선발시 기준으로 삼았던 일자 이후에 출사한 전현직 관원 전원을 대상으로, 통청 후보군을 살펴 계하라. 참상, 참하를 가리지 말라.'라고 하신 전하의 명을 받들어 개국622년 06월을 전후하여 출사한 전현직 관원 전원을 대상으로 통청 자격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출사한 관원은 前행통례원인의 이현성, 행승문원교감 심기열, 前행평안도검률 정병욱, 前행용양위부사과 김갑, 前행상의원별좌 이정언, 前용양위부사정 정준, 前행예빈시봉사 김진만, 前희릉참봉 이청양, 前행승문원박사 홍봉한, 前행경기전참봉 채근, 행경상도검률 하유, 행강원도검률 정도전 등 총12명입니다. 통사랑 박규는 품계는 있으나 출사하지 않아 제외하였습니다.
이중 파직 경력이 있는 前행통례원인의 이현성, 前행평안도검률 정병욱, 前행상의원별좌 이정언 등은 통청 대상자 후보에서 제외하여야 합니다.
또한 前행예빈시봉사 김진만, 행경상도검률 하유, 행강원도검률 정도전 등은 천거 출사하여 아직 대과도 급제하지 못하였습니다. 헌부는 감찰, 탄핵, 서경, 풍속 교정, 과거 감시관 등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비록 지금은 전하께서 조정의 여의치 않은 상황을 감안하시어 서경 업무 정도만 담당하여도 괜찮다는 후의(厚意)를 베푸셨으나 본래 헌부가 그렇지 않아야 함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대과도 급제하지 못한 관원을 통청 대상자로 올릴 수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따라서 이들은 대과에 급제한 이후에 통청 대상자 등재 여부에 대해 다시 논해야 할 줄로 아룁니다.
前희릉참봉 이청양과 前행경기전참봉 채근은 모두 대과 문과 병과로 급제한 이후 실직으로 출사하지 않고 능전 허직만 맡았습니다. 그러므로 통청에 적합한지 아닌지 그 자질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前참봉 채근은 현재 6개월 이상 장기 미접속자로 삭탈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들 또한 실직에 출사한 이후에 통청 대상자 등재 여부에 대해 다시 논해야 할 줄로 아룁니다.
前부사정 정준은 파직 경력은 없으나 개국623년 05월 29일 미등청으로 인한 사헌부 추고 결과로 면직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계사를 살펴보면 용양위부사정 정준은 지난 1월 29일 공조 휴무 공고 확인 댓글 이후, 3월 18일 前선공감제거 이운 부임까지 공조에서의 별다른 행적을 보인 것이 없었고 前선공감제거 이운 부임 직후 내린 지시에도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이조나 공조에 따로 휴가신청서나 기타 문서를 남긴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정준이 이에 대해 소명하기를 ‘민국에서 사는 것이 바빠 등청도 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전하께 죄송하고 관직에 나간 자로서 송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등청이 어려울 것 같으니 규정대로 처분을 받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전하께서는 평점 2점을 감하고 면직하라고 처분을 내리신 바 있습니다. 소신이 생각하기로 비록 파직에 이른 처분은 아니기에 통청 대상자로 오르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개국622년 08월 07일 대과 문과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하여 종사랑 권지교서관정자로 출사한 후 예조 속아문과 공조 속아문만 거치며 개국623년 03월 30일 오위로 사령되기 까지 약 7개월 정도로 불과 1년도 채 관직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면직 처분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활동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후 이 죄를 씻고자 노력을 했는지, 처분을 받고 나아진 바가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결정적으로 활동 당시의 행적을 보면 사헌부를 맡기기에 미더운지의 여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前부사정 또한 재출사한 이후에 통청 대상자 등재 여부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前부사직 진풍백에 대해 아룁니다. 앞서 아뢴 前부사정 정준과 함께 사헌부의 추고 결과로 파직이 되었으며 사헌부 경력은 오위 체직일자로 삭직(削職)처리하라는 하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신이 통청록만 보고 前부사직을 제외해야 함을 미처 아뢰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이전의 관원들도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통청록에 등재를 해두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 前부사직 또한 통청 대상자에서 제외하고자 합니다.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은 따로 파직 처분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개국620년 07월에 이조좌랑으로 재직시에는 정기포상 시행 및 전조 인사평점 관리등에 소홀히 하여 추고를 받은 바 있는데 사헌부 소명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전하께서는 '사헌부 규찰에 응하지 않은 것과 前첨지의 일과 관련한 후속 행위 등은 직무 경험이 일천한 것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하겠다. 계사대로 처분하고, 사흘 이내에 개선이 없으면 파직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다행히 파직은 되지 않았으나 평점 3점이 감산 되었습니다. 또 개국622년 11월에도 이조좌랑으로 있으면서 문관 인사에 관해 실수를 하고 평점 감산의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개국623년 09월에는 미등청으로 인하여 가주서 직임이 면직된 적이 있고 다만 전하께서 정상을 참작하시어 따로 징계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개국624년 03월 사직제례에서도 접속체력이 약해진 탓으로 인해 약간의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에 전하께서는 '일부 차질이 있었으나 일단 제례가 완수되었으므로 그런대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제관, 헌관에 대한 혜택을 규례대로 시행하되, 지난 종묘제례의 전례에 따라 행좌랑에 대한 혜택 적용은 제외한다.'라고 하교하신 바 있습니다. 개국624년 03월 예조 재직시절 대리청정절목 제정과 관련해서도 차질을 빚은 적 있습니다. 최근 제54차 대과 시행 결과에 대한 계본에서는 '사성의 계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니, 이럴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예조에서 정식으로 보고하라 명하였겠는가. 예조 수장이 되어 여러 사업을 동시에 주관하느라 그런 것으로 이해하겠으니,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라는 하교를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는 소신이 파악한 바로는 9월 13일에 예조 청사에서 열었어야 할 은영연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9월 6일에 호조로부터 받은 천거 공문과, 신이 한성부에 있을 시절 아뢴 천거 건 등을 아직까지 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파직에 이른 적은 없으나 추고나 업무에 관해 주의를 받은 적이 많고 현재도 업무를 방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헌부의 규찰에 응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헌부는 백관을 규찰하는 곳이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리인데 비록 전하로부터 하해와 같은 성은을 입어 다행히 파직에 이르지 않았고 최근의 평점을 좋게 받아 내부 승진을 하였다고는 하나 업무 미숙은 물론 사헌부 규찰에 응하지 않은 전력이 있는 행교감을 통청 대상자로 올리기엔 미덥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이렇게 제외하고 나면 남은 관원은 前행용양위부사과 김갑, 前행승문원박사 홍봉한, 두 명 뿐입니다. 前부사과 김갑은 개국621년 08월 07일에 제42차 대과 문과 병과 제2인 급제로 초수되었고 행경기전참봉으로 허직에 있었습니다. 제44차 대과 문과 갑과 제2인으로 급제하여 문필을 인정받아 가계가 되었고, 소과 삼시 입격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개국623년 02월 05일에 권지교서관부정자로 사령되면서 실직으로 나섰고 이후 예조에서 업무에 성실히 임하며 행교서관박사로 정직 전환 및 내부승진이 되었습니다. 그후 개국623년 03월 27일에 행용양위부사과로 사령되었습니다. 前부사과 김갑은 실직에 있었던 기간은 불과 두 달이 되지도 않지만 삼시입격과 대과 갑과 급제, 그리고 조정의 현안에 대해 논한 논시국소(論時局疏)를 올렸던 것 등을 볼 때 비록 현재는 활동하고 있지 않으나 통청 대상자로 올릴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前박사 홍봉한은 개국622년 12월 10일에 천거로 출사하여 종사랑 권지승문원정자로 사령되었고 이후 제48차 대과 병과 급제를 하여 가계된 바 있습니다. 행승문원부정자, 행승문원정자, 행강원도검률, 행승문원박사 등을 거쳤습니다. 행박사로 재직할 때에는 당시 예조 수장이던 참의가 부재하자 예조 차관으로 대신 업무를 관장하며 윤대에 참여하고 어전에 출입한 적이 있습니다. 민국에서의 군입대로 인해 사직하기 전까지 약 1년 동안 근속하였습니다. 근속하면서 특별히 실수한 적 없이 훌륭히 맡은 바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하여 최종적으로 문관 통청대상자는 기존의 서민교, 이여송, 김성 등에 김갑, 홍봉한 등을 새로 추가하고, 前부사직 진풍백, 前행통례원인의 이현성, 前행평안도검률 정병욱, 前행상의원별좌 이정언, 행승문원교감 심기열 등은 제외하며, 前행예빈시봉사 김진만, 행경상도검률 하유, 행강원도검률 정도전, 前희릉참봉 이청양, 前행경기전참봉 채근, 前부사정 정준 등에 대해서는 차후 대과 급제나 실직 출사 이후에 다시 통청록 등재 여부를 논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정을 위해 실로 다행한 일이다. 즉시 사헌부, 오위 인사를 단행하라.
반드시 급제한 이후라야 사헌부 관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산림(山林)이나 징사(徵士)가 아니고서는 쉽게 남대(南臺)가 되지 못하였으니, 미급제자나 실직(實職) 미봉직자는 때를 기다려 판별하는 것이 좋겠다. 행좌랑 정예림을 포함하여 통청록을 계본대로 갱신하라."라고 하였다.
○ 행강원도검률 정도전이 임지로 떠나기 전에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정 관직에 나와 권지 기간을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방면을 책임지는 지방관에 임명되었으므로 업무에 대한 중압감이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소관 업무에 관해 잘 모르는 것은 전임관이나 이웃 지방관, 또는 동료 관원의 도움을 받아 처결토록 하라.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9월 16일 을미(乙未)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8일까지 제178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사헌부에는 행집의 김시습이, 이조와 승정원에는 소신이, 호조와 공조에는 시정 김관이, 예조에는 행교감 심기열이, 성균관에는 행사성 서민교가, 병조와 훈련원에는 정랑 이성필이 있습니다. 현재 9월 제2차 평정기간이니, 前사옹원정 김관과, 소신과, 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요.
이조에서는 사헌부 인사를 제외하고 문관 사령을 완료하였습니다. 사헌부 인사에 대해서는 따로 계본을 올렸으며 문관 통청대상자에 대한 재조사도 포함하였습니다. 한편 종사랑 채근이 6개월 이상 장기 미접속하였습니다. 인사행정절목에 의거하여 삭탈 절차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겸하여 전직 관원의 출사 독려를 위한 간찰 및 서찰 발송 업무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방관 가산에 대해 아룁니다. 행경상도검률 하유가 하삼도에 부임한지 만 2개월이 지났습니다. 상점 2회 이상 받은 경력은 없으므로 이조업무지침에 의거하여 평점 1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신이 이조에 부임하고 보니 시권 누적에 따른 시관 혜택과 참시관 혜택이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은 전례들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조와 협력하여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추후에 다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 소신의 소관은 아니나 염려되는 바가 있어 휴무일과 제97차 소과 시행 일정에 대해 아룁니다. 오는 26일부터 28일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이에 더하여 민국에서는 29일을 대체 휴일이라 하여 휴무일로 지정하였는데 아조에서도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료됩니다. 추석 연휴에 조정 업무를 일시 중지하는 전례에 따라 26일부터 29일까지를 철조(輟朝) 기간으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제97차 소과 일정이 22일부터 29일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과 겹침으로 인해 백성들이 과거에 응시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사료됩니다. 청컨대 제97차 소과 시행 기간을 연장하여 주십시요."라고 하였다.
* 같은 날, 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개국624년 9월 14일자로 인사 이동을 마무리 지어야 했으나 소신의 실수로 인하여 前행함경도검률 최성원과 소신의 서경이 진행되지 못하여 이운의 의주목사 사령만 이뤄진 상황이옵나이다. 하여, 일단 최성원을 행함경도검률에서 면직시킨 후 서경이 완료되는데로 다시 사령하고자 하옵나이다. 또한 전검률 최성원이 북삼도에 부임하여 개국624년 9월 14일까지 만 2개월동안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있었사옵나이다.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8월 1차 평정부터 가장 최근의 평정인 9월 1차 평정까지 상점 2회 이상 받은 경력은 없으므로 병조업무지침에 의하여 평점 1점을 가산하여야 하나, 사헌부의 추고가 있던지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하의 비답에 따르고자 하옵나이다.
병조에서는 제97차 소과 시제를 준비하고 있사옵나이다. 시제에 대해서는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곧 계하겠사옵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행사성 서민교를 행집의로 체직시키는 문관 사령을 완료하였습니다. 전하의 명을 받들어 문관 통청대상자도 갱신하였습니다. 하오나 전하, 체직과 관련하여 염려되는 바가 있습니다. 행집의가 담당했던 문과 강의 일정은 모두 끝났으나 아직 성균관 학기가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기에 성균관을 폐청한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학기를 마무리할 성균관 관원이 있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8일이 음력 8월 상정일로 석전대제도 치루어야 합니다. 하여 잠깐이나마 성균관 업무를 살필 관원을 다음과 같이 의망하여 아룁니다. 수망은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을 겸성균관직강으로 하는 것입니다. 차망은 내자시정 겸선공감정 김관을 겸선공감정성균관사성으로 겸직을 더하는 것입니다. 말망은 소신으로 겸성균관전적승정원가주서로 겸직을 더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전교를 받자와 사헌부로 체직하여 시사와 현안을 다시금 살피고 있사옵니다. 소신을 다시 뽑아 쓰신 은혜는 참으로 깊고 커서 어찌할 바 모르겠사옵니다. 그러나 어리숙하고 어눌한 신이 도리어 상하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두려울 따름이옵니다. 창국 이래 조정의 사정이 궁하지 않은 적이 없었사옵니다. 공(公)으로 보면 국가 대사가 잘 진척되지 못한 일이 있었고 사(私)로 보아도 조정이 득인(得人)을 하지 못하여 미거한 신이 물러나지 못하고 아직 한 자리를 맡아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사옵니다. 이는 전하를 바로 뫼시지 못하고 백성을 잘못 인도한 것이니, 신하된 자의 죄일 것이옵니다. 신이 보잘것 없는 몸이나 직분을 맡음으로써 조금이나마 그 죄를 갚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17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사헌부에 하교한다. 자책이 지나치다. 등청 여력이 넉넉하지 못함을 알고 있으니, 서경 업무 정도만 감당하는 선에서 당분간 직임을 맡기 바란다.
이조에 명한다. 성균관 사무는 별도의 겸직 없이 예조에서 매듭짓게 하라. 삭탈, 가산, 시관 혜택 등은 규례에 따라 알아서 전결하면 될 일이다.
병조에 명한다. 지방관 평점 가산은 3개 지역을 관장하는 것에 따른 것이니 규례대로 적용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금일 사헌부로부터 서경결과를 받아 신의 내부승진과 통사랑 최성원의 사령을 완료하였사옵나이다. 현재 무관 통청 후보를 정리하고 있사오며 선천안 갱신도 곧 준비토록 하겠사옵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아뢰기를, "현재 천거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고, 곧 천거 명단을 정리하여 본인 의사를 물어본 뒤,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이번에 시행하지 못한 은영연 일정은 이번 주 일요일에 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어떻게 사옵니까? 97차 소과 시제가 준비되는 대로, 곧 계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내자시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신이 우매하여 전조에서 전하의 치세에 누를 끼쳤음에도 다시 중앙의 두 관청을 신에게 맡기시는 중책의 소임을 주셨으니, 신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에 망극할 뿐이옵니다. 신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성실히 맡은 업무에 매진토록 하겠사옵니다.
호조에서는 현재 업무파악 중이며, 예정된 업무를 살피며 하나씩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공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 중에 있사옵니다.
하옵고 전하, 시전세 감면 등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읍내 시전을 운영하는 마담상회 대표 정예림으로부터 시전세 감면 등에 대한 소지가 올라왔사옵니다. 하여 신이 살펴본 결과 지난 개국623년 10월 16일에 당시 선공감부정으로 재임중이던 이운으로부터 시전세액 조정에 대한 협의가 당시 조정관원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었사온데, 마무리가 되지 않았사옵니다. 신이 생각하기로는 현재의 읍내의 규정으로는 명확한 규정을 찾을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하여 다시한번 시전세에 대한 회의를 현재 조정관원을 통하여 진행하여 이를 마무리 짓고자 하옵니다. 당시 회의에 참여 했던 관원 및 시전주들이 현재 조정에 있는 관원들이 대부분이니 빠른 회의를 통하여 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라고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은영연 일자를 옮겨 계청대로 시행하라.
병조에 명한다. 과거 시행 기간에 추석 연휴로 인한 철조 기간 3일이 포함되어 있으니, 응시 기한을 하루 연장하여 30일 자정으로 한다. 8일간 시행하라. 시행 5일 이전에 계본이 올라와야 하니, 시제를 속히 정해 올리도록 하라. 예조 역시 같다.
공조에 명한다. 조정에서 시행하는 논의 참여 자격은 현재 직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관직에 따라 관청을 구분하고 직급과 직분을 나눴으니, 그 자리에 있지 않고는 그 일에 대해 논할 수 없는 것이 기본이다. 관련 논의가 진행되다 매듭을 짓지 못하였다 하니, 논의를 정리하는 등의 마땅한 방책을 마련해 시행토록 하라.
특별한 사안이 제기되지 않았으므로, 이것으로 제176차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은영연 미시행에 대해 청죄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그와 같은 건강상의 사정에 대하여는 안팎에서 이해하지 못할 일이 아니라고 여기지만,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므로 그 부문은 인사 평정에서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 은영연 일정 등을 다시 의망하라."라고 하였다.

9월 17일 병신(丙申)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18일 정유(丁酉)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19일 무술(戊戌)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97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제97차 소과 생진시 시제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9월 20일 기해(己亥)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사직제례 종료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4년 9월 사직제례를 마쳤사옵니다. 대축관은 봉렬대부 행승문원교감 신 심기열, 초헌관은 통훈대부 내자시정 겸선공감정 신 김관, 아헌관은 통덕랑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종헌관은 통훈대부 의주목사 신 이운 등이 각각 맡았사옵니다. 사직제례 거행을 위하여 9월 18일 오전 10시 28분에 사직의 문을 열었사옵니다. 19일 오후 20시 58분부터 오후 21시 20분까지 제례가 거행되었사옵니다. 9월 20일 오후 21시 32분에 사직의 문이 닫혔사옵니다.
이번 사직 제례 해택으로, 지난 종묘제례와 사직제례를 거행한 행승문원교감 신 심기열이 종묘와 사직제례 2차례 참여하여, 해택대상자가 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제관 혜택을 규례대로 적용하라."라고 하였다.
○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문관 시관 혜택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윤대에서도 아뢰었지만 소신이 이조에 부임하고 보니 시권 누적에 따른 시관 혜택과 참시관 수행에 따른 혜택이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은 전례들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조로 이에 관해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었으나 예조에서 보내준 자료에도 현실과 맞지 않은 기록들이 있어 자료의 신뢰도에 의문이 가는 바 부득불, 이조에서 직접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업무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일을 이조가 독단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러움이 없지는 않았으나 결국 이로 인한 평점 가산은 문관 인사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참시관 수행에 따른 혜택은 서고의 문무과방목과 사마방목을 참고하였습니다.
소신이 조사한 결과 관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점에서 최대 9점의 시관 평점 혜택이 누락되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평점이 누락된 관원은 진풍백, 김관, 정태수, 심기열, 라우주, 이다행, 홍봉한 등 7명이었습니다.
먼저 진풍백은 제47차 대과 종료 후 시관 혜택 대상자가 없다고 계본에는 잘못 올라가 있으나 사실은 누적 시권이 7권을 초과하였으므로 가산이 되었어야 합니다. 또한 제81차 소과 참시관에 대한 혜택으로 이미 10월 2차 평정 안내 공고에는 평점 적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조의 실수로 11월 1차 공고에 진풍백의 평정을 재차 가산하였습니다. 이는 제81차 참시관 혜택과, 누락된 제82차 참시관에 대한 가산으로 권도를 행할 수도 있습니다. 당시 이조에서는 문무관 가감산현황을 관리하지 않았으므로 진풍백의 누락된 참시관 혜택에 대한 것은 가감산현황 갱신으로 권도로써 처리하고자 합니다. 하여 결론적으로, 진풍백의 누락된 누적 시권에 따른 평점 1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김관입니다. 김관은 제68차 소과 종료 후, 제41차 대과 종료 후 각각 누적 시권이 7권을 초과하였으므로 가산이 되었어야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69차 소과 참시관 혜택, 제70차 소과 참시관 혜택이 적용되었어야 하나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하여, 시권 누적에 따른 평점 2점과 참시관 수행에 따른 평점 2점, 총 평점 4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정태수입니다. 제49차 소과 종료 후, 제81차 소과 종료 후 각각 누적 시권에 따른 가산이 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하여 시권 누적에 따른 평점 2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심기열입니다. 제87차 소과 종료 후 누적 시권에 따른 가산이 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제52차 대과 참시관 수행, 제54차 대과 참시관 수행, 제2차 증광대과 참시관 수행에 따른 가산이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시권 누적에 따른 평점 1점, 참시관 수행에 따른 평점 3점, 총 평점 4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라우주입니다. 제68차 소과 종료 후, 제90차 소과 종료 후 각각 누적 시권에 따른 가산이 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제90차 소과 참시관 수행에 따른 혜택이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시권 누적에 따른 평점 2점, 참시관 수행에 따른 평점 1점, 총 평점 3점을 가산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이다행입니다. 제69차 소과 종료 후, 제42차 대과 종료 후, 제80차 소과 종료 후, 제82차 소과 종료 후 각각 누적 시권에 따른 가산이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제42차 대과 참시관 수행, 제50차 대과 참시관 수행, 제72차 소과 참시관 수행, 제78차 소과 참시관 수행, 제93차 소과 참시관 수행에 따른 가산이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시권 누적에 따른 평점 4점, 참시관 수행에 따른 평점 5점, 총 9점을 가산하여야 합니다. 다만 이다행의 경우 상기의 내용들은 탈고신 처분을 받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이후에 탈고신 처분을 받았음을 감안하여 평점 가산을 무효로 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됩니다.
다음으로 홍봉한입니다. 제51차 대과 종료 후 누적 시권에 따른 가산이 되었어야 처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평점 1점을 가산하게 되면 봉훈랑 홍봉한은 평점 누적으로 인한 가계 대상자가 됩니다. 하여 봉훈랑 홍봉한의 누락된 평점 1점을 가산함과 동시에 평점 누적에 따라 봉직랑으로 가계를 하고자 합니다.
상기의 문관 시관 혜택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역은 별단으로 첨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직대부 前종부시첨정 이다행의 관직신청에 대해 아룁니다. 이조에서 전직 관원들을 대상으로 간찰 및 서찰을 발송하여 출사 독려를 한 결과, 이다행이 관직을 신청하였습니다. 징계로 면직, 파직, 삭직, 삭탈되었던 자가 재출사를 할 때에는 제거, 제검, 별좌, 별제, 별검, 찰방, 역승 등의 무록직(無祿職)에 임명한다는 이조업무지침을 참고하여 그에 맞는 관직을 의망하여 조속히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잘못 처리되었던 내역을 계본대로 고쳐 바로 잡도록 하라. 관직 신청에 관한 사안은, 먼저 직전의 일에 대해 이조에 소명하는 글을 제출케 한 후 사유를 참작하여 인사에 반영하라."라고 하였다.
○ 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무관 평정 결과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9월 제2차 무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행호분위사직(前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의 누계 평점이 100점을 넘겼사오며 소신이 평점정산으로 인해 종4품 선략장군으로 가계되었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윤대 자리에서 계하여도 될 사안이다."라고 하였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훈장 수여 개정 절목에 대하여에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윤대 때, 논의되어 있던 바 훈장 수여 개정을 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려고 하옵니다. 이에 대해 윤대 때 논의되었던 바를 토대로 하여, 전 관원과 백성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하오니, 빈청 사용을 윤허하여 주십시오. 또한 백성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통사랑 행강원도검률 신 정도전에게 협조를 구하여, 경기도 게시판을 활용하고자 하옵니다. 이 또한 윤허해주실 것을 주청드리옵니다.
기간은 이달 말까지 논의가 진행되어, 전하께 조속한 시일 내에 개정안을 정리하여 보고드리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훈장 명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빈청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는가. 예조 청사에서 의견을 취합하고, 일반 백성의 의견은 만민토론 공간을 활용하라."라고 하였다.

9월 21일 경자(庚子)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평점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잘못 처리되었던 내역을 계본대로 고쳐 바로 잡도록 하라는 전하의 명을 받들어 계한대로 정정하였습니다. 다만 후속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였기에 먼저 이를 처리한 후 이렇듯 다시 아뢰게 되었습니다.
먼저 홍봉한에 대한 것입니다. 계본에 아뢰기로는 현재 봉훈랑이고 평점이 4점이므로 1점을 가산하게 되면 봉직랑으로 가계가 될 것이라고 아뢰었으나 실은 지난 05월 16일 누락되었던 지방관 가산을 처리하면서 이미 봉직랑으로 가계가 된 상태였고 평점 1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소신이 문관의 품계와 평점 현황을 문관일람표를 통해 파악하였는데 현직 관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록이 되어 있었으나 전직 관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갱신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착오가 있었습니다. 하여 평점 1점을 가산하여 평점 2점으로 기록을 정정하였고 뿐만 아니라 문관일람표도 09월 12일을 기준으로 하여 잘못된 기록이 없도록 정정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심기열과 라우주에 대한 것입니다. 이 둘은 이조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평점가감산 현황 기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심기열은 지난 05월 16일 누락되었던 3개 지역 관할 지방관에 대한 혜택으로 평점 3점이 가산되었는데 이 부분이 누락된 채로 지금까지 기록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여 이를 정정하고 금일 있었던 누락된 시관 혜택 가산으로 평점 3점에서 7점으로 4점이 가산되었습니다. 라우주는 개국624년 1월 제2차 평정 결과로 평점 5점인 상태였는데 2월 제1차 평정에서 하점을 받았음에도 마치 1점이 가산된 것처럼 6점으로 오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기록이 진행되면서 지난 문관 정기 포상에서 가이점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평점 7점임에도 불구하고, 봉정대부로 가계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신이 어찌 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기록으로나마 현재 -1점에서 금일에 있었던 시관 혜택을 적용 받아 3점이 가산되어 평점 2점이 된 것처럼 가감산현황 기록을 정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직대부 前행종부시첨정 이다행의 소명서에 대한 것입니다. 관직 신청에 관한 사안은, 먼저 직전의 일에 대해 이조에 소명하는 글을 제출케 한 후 사유를 참작하여 인사에 반영하라는 전하의 명을 받들어 이다행에게 소명서 제출에 대해 안내하였고, 이다행이 이조로 소명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다음은 소명서 전문입니다.
'전라도 중직대부 이다행이 지난 행동에 대해 소명의 글을 올립니다. 지난 개국624년 4월부터 5월의 장기 부재로 인한 예조 업무의 방기는 직장 내 부서 변경과 업무 분장 변경에 따른 업무량 증가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당초 전하와 조정에 계속 업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지만, 새로운 부서에서 전공하지 못한 큰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진행하다보니 야근이 잦았었고 새로운 직장에서 업무시간 내 다른 일을 하기에는 바로 앞에 앉아있던 직장 상사의 눈치도 보였기에 접속하지 못하고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또 이에 맞물려 컴퓨터 고장으로 인한 집에서 업무를 볼 수 없었기에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성상께서 보여주셨던 신뢰와 조정에서 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체 행동했던 제 실책이며 이에 따른 탈고신의 징계가 도리어 부족하다할 것입니다. 조정에서 자궁의 위치가 어떤 위치인 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으며,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가 않음에도 조정의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아뢴 것은 그 의기는 가상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만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시의 참람(僭濫)했던 상황을 상고해보면 중직대부 이다행은 한 달동안 예조의 업무를 방기하였고 본인의 사정을 털어놓지도 않았으며 헌부의 경위서 제출 요구에도 민국의 사정으로 인해 경위서 제출이 어렵다는 다소 허망한 이유를 들며 소명을 거부하였습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될 일입니다. 유무선으로 아조에 접속이 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유무선으로 연통이 가능한 관원에게 연락을 시도할 수도 있었던 것인데 당시에 소명할 틈조차 없었다는 것과 이와 같은 소명 내용은 일찍이 전하께서 하교하신 바대로 정황상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밖에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이렇듯 소명서를 제출하였고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오니 전하께서 하해와 같은 성은으로 이다행을 굽어 살피시어 다시 조정에 출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그의 전적(前績)을 감안하여 예조와 같이 업무 부담이 큰 관청보다는 그렇지 않은 관청에 먼저 배치하여 조정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연후에 그의 업무에 임하는 태도를 참작하여 이후 지방관 임기 만료에 따른 조정의 인사 이동 때 반영하고자 합니다. 하여 중직대부 前행종부시첨정 이다행을 무록직인 종4품 공조 전연사제검으로 의망합니다. 공조에 관원을 2명 이상 배속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되는 바 만약 전하께서 인사를 윤허해 주신다면 내자시정 겸선공감정 김관을 겸직에서 면직하고 본직만 남겨두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인사 행정에 미비한 점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이조는 이렇게 어느 정도 문제점이 해결되었으나, 무관을 담당하는 병조의 경우는 어떠한지 모르겠다. 병조에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의 자체 점검을 통해 누락된 점을 바로잡아 보도록 하라. 무록관 인사는 계청대로 재가한다. 내자시정은 겸직을 형조정랑으로 옮겨 사령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통청 대상자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통청 대상자에서 제외하는 갱신이 아닌 통청 대상자를 추가하는 갱신은 개국623년 03월 25일, 행호분위사직 김시습과 행호분위사직 윤강을 추가한 것이 가장 최근이옵나이다. '지난 통청 대상자 선발시 기준으로 삼았던 일자 이후에 출사한 전현직 관원 전원을 대상으로, 통청 후보군을 살펴 계하라. 참상, 참하를 가리지 말라.'라고 이조에 명하신 전하의 명을 받들어 개국623년 03월을 전후하여 출사한 전현직 관원 전원을 대상으로 통청 자격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출사한 관원은 前호분위별좌 안병훈, 前행충청도검률 방인하, 행군자감봉사 겸군기시봉사 최성원의 총3명입니다. 승의부위 조혜원은 품계는 있으나 출사하지 않아 제외하였습니다.
前호분위별좌 안병훈은 개국623년 7월 30일에 제50차 대과 무과 을과 제1인 급제로 초수되었고 그해 8월 2일에 권지군기시봉사로 사령되었습니다. 개국623년 8월 17일에 있던 제50차 대과 은영연의 급제자 대표였으며 그해 9월 6일 정직으로 전환사령되었사옵니다. 10일 뒤인 9월 16일 문무관 인사이동으로 인하여 호조 속아문인 군자감의 종7품 관직인 군자감직장으로 사령되었으나 1개월 뒤인 개국623년 10월 4일에 민국에서의 사정을 이유로 사직을 신청, 오위로 체직되어 행호분위부사정에 사령되었습니다. 이후 개국624년 1월 21일에 민국에서의 사정이 나아짐에 따라 재출사 하여 행황해도검률에 사령되었으나 임기가 만료된 이후 다시 민국의 사정으로 인하여 오위로 체직, 금년 4월에 면직되었사옵나이다. 前별좌 안병훈은 총 근속기간이 현재 약 11개월로 병조와 호조, 황해도에서 탁월한 업무 수행능력을 보였사오며 대과 급제 전까지 강원감영의 이방으로 있었음과 동시에 대동학당의 훈장으로 재직하여 강의를 진행한 바 있사옵나이다.
前행충청도검률 방인하는개국623년 7월 30일에 제50차 대과 무과무과에 병과 제1인 급제로 초수되었고 前별좌와 같은 날에 권지군기시봉사로 사령되었습니다. 개국623년 9월 6일에 정직으로 전환사령되었사오며 10일 뒤인 9월 16일에 훈련원봉사로 사령되었사옵나이다. 이후 같은 해 10월 15일, 선공감정으로 사령되었던 現 통훈대부 의주목사 이운의 후임으로 행충청도검률에 사령되었사오나 그해 11월 27일, 병조에 사직서를 제출하여 11월 30일에 정식적으로 면직되었사옵나이다. 관직에 있던 기간은 짧았으나 관직에 나아가기 전에 훈련원의 병사로 있었고 비록 중도에 교체하긴 했었지만 금평대군 마마의 호위를 맡았던 전력이 있사옵나이다. 출사를 전후하여 한성부와 경상감영의 관속으로 있었으며 특히 경상감영의 경우 출사한 뒤에도 지방관으로 파송되기 전까지 업무를 보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사옵나이다.
마지막으로 행군자감봉사 겸군기시봉사 최성원의 경우 개국624년 4월 20일에 제53차 대과에 직부로 응시하여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한 바 있사옵니다. 이후 5월 31일에는 제94차 소과 생원시에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한 자로 그해 4월 29일에 효력부위 권지군기시참봉으로 출사, 6월 5일에 정직으로 전환되었사옵나이다. 6월 11일에 훈련원봉사로 사령되었으나 7월 11일, 평안도도사였던 소신의 후임으로 행함경도검률에 사령되었사옵나이다. 함경도검률로 있을 당시 준원전 및 경기전의 보수를 행경상도검률 하유와 같이 진행하였으나 하삼도의 경우 행경상도검률의 주관하에 진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삼도책임자였던 최성원이 주도해 사헌부의 감찰을 받아 평점 4점 감산된 전력이 있사옵나이다. 안병훈이나 방인하와는 달리 제54차 대과 무과와 제2차 증광소과 훈련원시의 시관으로 참여한 전력이 있사오나 상기의 사건이 있어 심히 걸리는 바가 크다 할 수 있사옵나이다.
하여 최종적으로 무관 통청대상자는 기존의 서양갑, 황석, 성삼문, 김시습, 윤강에 안병훈, 방인하 등을 새로 추가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옵고 선천안 갱신에 관하여 아뢰옵나이다. 개국624년 8월 26일에 예조에서 올린 계본에 내리신 비답을 통하여 선천안을 갱신하고자 하는 바 그 후보에 대해 호분위사직 윤강과 행호분위사직 김시습에게 각각 의견을 보냈사옵나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도착하는대로 계하겠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계본대로 명단을 갱신하라."라고 하였다.

9월 22일 신축(辛丑)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홍문록 후보자 등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명하신대로 홍문록 등재 대상을 탐문한 결과 제54차 문과에서 갑과 제2인으로 급제하여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로 있는 정예림 1인을 올리나이다. 좌랑은 올해 4월에 출사하여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승정원일기를 찬술하는 등 적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홍문록에 오르기에 적절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무슨 계본이 작년 계본을 옮겨다 쓴 것에 불과한가. 홍문록 등재자의 의견이 수렴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다시 계하라."라고 하였다.
○ 행승문원교감 심기열이 은영연 종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예조 청사에서 시행한 은영연이 종료되었음을 아뢰고자 합니다. 10명 중에서 6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은영연은 제2차 증광시 대과에 대한 은영연이었으므로 이를 기념하여 약간의 금전을 지급하는 것이 어떨까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은영연 참여자 별급은 전례대로 시행하라.
내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철조(輟朝)한다. 상소문 출납, 과거 응시 이외에는 조정 업무를 일체 중지하라."라고 하였다.

9월 23일 임인(壬寅)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24일 계묘(癸卯)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25일 갑진(甲辰)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26일 을사(乙巳)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3일간 추석 연휴로 휴무하였다.

9월 27일 병오(丙午)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추석 연휴로 휴무하였다.

9월 28일 정미(丁未)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추석 연휴로 휴무하였다.

9월 29일 무신(戊申)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9월 30일 기유(己酉)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통덕랑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10월 1일 기록 : 통덕랑 행이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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