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원/직장] <의견> 한성부 선행자 포상심의 건  

소관의 의견으로는 오박사의 그런 행적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사료됩니다.
의사는 고통받는 환자를 위하여 자신의 가지고 있는 재주를 모두 발휘하여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는 것이 본업임은 두말할 것도 없지마는, 지난해 9월 느닷없이 직장암 3기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업을 알고,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4일에는 인근 단양군 어상천면 보건진료소를 찾아 바쁜 영농생활 등으로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70여 주민들을 진료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의사가 본업을 위하여 환자를 시술한다지마는, 오박사는 자기 자신 또한, 환자이면서까지도 자기보다 더 불우한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의 고통을 헌신적으로 아낌없이 내어 놓았습니다.
이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 누가 자기 또한 고통 받고 있는데... 자기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고, 남의 고통을 신경쓸수 있겠나이까.
그리고 자신보다 더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는 현실을 깨닫고는 오지 마을은 물론 가족과 의료진의 만류도 뿌리친 채 멀리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한 마을까지 찾아가 10여일간 사랑의 인술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정말이지 자기 자신을 헌신짝 처럼 버려가며 해야하는 엄청한 고통입니다.
그런데, 오박사는 앞서말했듯이 암선고를 받아 자기자신이 곧 죽을 생각을 하면서도 불우한 처지들의 이웃을 돌보았습니다.
물론, 자기가 곧 죽는다는 것을 알면 생전에 못했던 봉사도 해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그렇게 고통 받고 있으면서... 그 고통속에서도 남의 고통을 먼저 알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시술하였습니다.
그러니, 어찌 칭송함이 옳지 않겠나이까.
이런 일은 마땅히 칭송하여, 타인 또한, 위와 같은 일화를 바탕으로 남을 위하는 삶을 살라는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소관은 다시금 오박사를 칭송하는 일이 마땅하다 감히 주장합니다.

개국 610년 12월 21일
사역원/직장 정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