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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50차 소과 진사시 응시
: 최근 민국(民國:대한민국)에서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 존폐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 사교육에 열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사교육 과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외고 출신이 대학에 진학할 때 어문계열 이외의 전공을 선택하는 비율이 많이 증가하면서, 본래의 학교 설립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 때문에 현재의 외고 체제를 개편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것인데, 응시자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또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응시 과목 : 진사시 답안 내용 : 최근 민국(民國)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국회의원들이 외국어고등학교가 사교육 과열을 조장하는 주범(主犯)이라 규정하며 외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고폐지론은 사교육 열풍의 근본 원인을 깨닫지 못한 ‘수박 겉핥기’식의 피상적인 해결책이다.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 하지만 외고는 사교육 열풍의 기형(奇形)적 결과이지 그 원인은 아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외고폐지론은 주(主)와 객(客)이 전도(顚倒)가 된 형상(形狀)이라고 여겨진다. 더나아가 외고폐지론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선심성 발언이라고 보여진다. 외고폐지론을 대표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민국의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이다. 정 의원은 소위 말하는 KS(경기고-서울대)출신이다. 이처럼 외고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민국에서는 ‘명문고’라는 것이 존재하였고 명문고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는 ‘명문중’이 존재하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사교육의 산실(産室)이라고 일컬어지는 외고를 폐지한다고 해서 사교육 열풍이 잠잠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현 민국에서는 외고뿐만 아니라 수월성교육(秀越性敎育)을 위하여 국제중, 국제고, 자사고등이 존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중에서도 명문고라고 일컬어지는 학교가 있다. 외고를 폐지하여도 과거와 같이 학교의 서열화는 진행될 것이고 제2의 외고는 등장할 것이다. 외고가 그 설립취지에 어긋났다는 이유로 폐지한다고 민국의 사교육 열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도 부적절하지만 외고를 폐지하면 사교육 열풍이 잠잠해질 것이라는 논리는 사교육을 잡기위해 모든 특목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되는데 이는 매우 피상적인 발상이다. 외고의 본래 설립 취지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先導)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어느 외고도 그 설립 취지가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 양성이 아니다. 이는 외고의 근본적인 설립 취지가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인 것이다. 따라서 외고를 나왔다고 하여 무조건 어문계열로만 진학해야 한다는 사고는 외고의 설립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다. 그러나 외고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 아닌 명문대 진학을 위한 하위 구조로 변질되었다면 이는 분명 외고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지탄(指彈)받아야 마땅하다. 허나 외고가 명문대 진학에 열을 올리는 것은 외고 또한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명문대를 진학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외고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외고로써도 시대의 흐름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에서 사교육 열풍의 그 근본 원인을 알 수 있다. 명문대 진학이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과 이를 위해서는 공교육으로는 부족하며 사교육에 의지해야한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彭排)하다. 그렇기에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사교육에 매달리고 이를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고자 한다. 또 이미 상류계층인 사람들은 사교육 투자를 통해 자녀에게 계층을 세습시키고 있다. 이러한 믿음과 행동이 외고를 명문대 진학의 하부 구조로 만드는 원인이 된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사교육 열풍의 근본 원인인 것이다. 학벌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학력지상주의와 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교육보다 우월한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 그리고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계층간의 빈부격차에 따른 우려감,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학벌이 좋아야 한다는 식의 악순환적(惡循環的) 인식. 이러한 인식이 사교육 열풍의 주범(主犯)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이러한 인식을 개혁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교육 해결 방안이며 이를 위해서는 빈부격차를 좁히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와 교육의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교육은 국가의 발전과 번영의 기본 초석(礎石)이며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보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 본질적 의미이다. 그러나 최근 민국의 이러한 형세(形勢)를 보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시류에 영합하는 선심성발언으로 교육정책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피상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 열풍의 그 근본적 해결방법은 외고 폐지가 아니라 사회 총체적(總體的) 관점에서 접근하여 사회 구조적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包括的) 정책이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민국의 외고존폐론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글을 맺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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