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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27(2018)년 4월 4일 (수) 21:10  [해시(亥時):이경(二更)]
ㆍ추천: 0  ㆍ열람: 87      
[문학회지] 제101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101호 - 개국627(2018)년 4월 4일
 
 
차례
 
 - <소설_01> 청년들이여 제43화 (선안 작)
 - <소설_02> 독재자獨裁者_17 (봉당 작)
 
 
소설_01
 
청년들이여 제43화
- 선안 작

자옥은 기다렸다는 듯이 오씨네 집을 떠나, 잠시 신영빈의 집에서 머물렀다. 성은희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불쌍하게 생각했던 영빈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성은희의 아이라는 아기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자옥이 집 나온 지 이튿날 수철이 갓난 아기를 안고 영빈의 집으로 갔다. 그러자 영빈은 흔쾌히 아기를 받아들였다. 더구나 영빈에게는 아기가 없었다. 그랬기에 더욱 애틋했는지도 모른다.
자옥은 영빈의 집에서 영범의 딸을 보았다. 누구인지 안다는 듯 상긋상긋 웃는 아기의 보드라운 웃음기에 봄눈 녹듯 원한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 이 아이에게 정녕 무슨 죄가 있을까. 다만 죄가 있다면 영문도 모르고 태어난 죄 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옥은 아기를 제 품에 안고 싶었다. 그래서 양손을 벌리고 아기를 품에 안아본다.
아기가 제 품으로 다가왔는 데도 울지 않았다. 자옥은 애써 웃음 띤 얼굴로 아기를 어른다. 그런데 울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어머니나 된 듯 상긋 웃는 함박웃음을 어이 잊으랴.
영빈에게 그는 자신이 직접 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영빈이 어째서 혼자 키우냐며 핀잔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빈에게 자옥은 이혼했으며, 장차로 연평과 재혼을 약속했노라고 선언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런 재혼 소식이지만, 자옥은 확고하게 밀어붙일 생각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고는 다음에 또 놀러오겠다 하고는 황망히 아기를 안고 떠났다. 연평에게 찾아가려는 속셈이었다.
연평이의 거처에 다다랐다.
그땐 마침 날이 저물어 저녁상이 만들어질 즈음이었기에 연평이 집에 있었던 거다.
"연평 씨."
부르는 자옥이 목소리에 문을 열었다.
"아니, 자옥.씨!"
갑작스런 자옥의 방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냐는 식의 당혹스러움을 드러내며, 대관절 이 갓난아기가 누군가 하며 궁금증을 드러내었다.
"성은희 씨가 오영범 씨에게 겁간 당한 뒤에 낳은 아이랍니다."
수치심을 억누르듯 자옥의 말씨는 억세보였다.
 
 
"성은희 씨가 오영범 씨에게 겁간 당한 뒤에 낳은 아이랍니다."
 
태연히 얘기하는 자옥의 태도에 연평은 한편으로는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안이 벙벙한 시점이었다.
그렇지만 성은희의 아이를 왜 자기 앞에 데리고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자옥에게 물어보았다.
"자옥 씨. 그 아이는 왜 데려왔지요?"
자옥이 웃으며 대답한다.
"전남편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제게도 자식이기는 매한가지지요. 연평 씨에게도 자식이니."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연평에게 자옥은 말한다.
"연평 씨. 저와 결혼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갑작스런 결혼 이야기에 연평은 당황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아무것도 몰랐다.
"결혼이라니요."
결혼을 하자는 자옥의 의중이 궁금한 연평은 다급하다는 듯 캐묻는다.
"집에 조강지처를 하나 두고, 다른 여자를 두어 자식을 두었다는 건 괘씸하지만 그 여자가 영문도 모르게 아이를 배어 낳았으니 그 사람의 심정이 얼마나 아팠을까……."
가슴이 아픈 모양인지 자옥은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자옥이나 자기나 모두 다 신학문에 길들여진 존재였다. 하지만 동물적 본능에 의해 생긴 사건들은 아무리 신학문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굴레와 같았다. 자옥이 말해주지 않아도 연평은 알고 있었다. 자식을 가졌으면 응당 오영범이 책임을 지고서 아이를 맡아 길러야 하는 것이 보통의 정서다. 그런데 그 정서를 망각하고 오직 제 혼자의 잇속만 챙기니 자옥에게는 우를 범하다 못해 환멸을 느끼고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연평은 묵묵히 지켜봐 왔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어쩌랴 자옥이 이혼을 했다하니 이미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데 연평은 한참을 흐느끼는 자옥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자기에게도 아픈 가슴이 남아 있다. 그건 연평의 부친인 안대치 영감이다. 안대치 영감은 재작년부터 지병이 있어 왔다. 의원의 말로는 소갈증(消渴症)이라는데 그 증세가 오히려 더 나빠져서 그만 자리보전을 하고야 말았다. 그럴 때 자옥이 곁에서 간호를 해준다면, 아버지는 거뜬히 일어나실지 모르는 일이 아니던가. 자옥도 고민이 많지만, 자신에게도 고민이 많다.
 
 
소설_02
 
독재자獨裁者_17
- 봉당 작
동방순 정권의 몰락으로 나라의 경제는 대혼란을 맞이했다. 급속한 경제 공황과 낮은 취업률,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에 큰 혼란이 야기되어 갔다. 이때 김부동은 동방순의 뒤를 이어 독재자로서의 꿈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신두종이 초야에서 칩거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판세가 기울어져 갔다. 더구나 군통수권을 가진 김부동이는 자신의 일인자 자리를 신에게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던 찰나였기에, 주렴과 A, 그리고 황주형은 추후의 정세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간나 새끼래 와 저러고 설치고 다니네.'
신두종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 주렴은 입을 다시고 있었다. 정국은 결국 신과 김이 맞서고 있었는데, 신이 불쑥 군사권과 정치권을 나누어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부동이 코웃음을 쳤다.
"흥, 누워서 떡 먹겠다."
그러면서 김부동이 이름 그대로 요지부동하자, 신두종은 옳다구나 하며 자그마한 음모를 꾸며댄다. 바로 김부동이 국가 전복을 꾀했다는 음모였다. 이를 알게 된 김부동은 신에게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자고 제안하여 자기 권력자를 선거로 뽑자고 권했다.
'오호라, 국민투표 하시겠다.'
그래서 신부터 이에 동의한다는 각서를 받고, 김이 흔쾌히 가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부동보다 신두종이를 신임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지가 뚜렷해졌다. 그래, 나를 비웃는단 말이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는 또 다른 꾀를 내었다. 바로 선거에 대한 불복을 명분으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자신은 막강한 군사력과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부하들이 포진해 있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겁도 없었다.
"너희들은 내 말을 잘 따라야 한다."
그러자 모두들 '예!' 하고 대답한다.
"내일 밤, 내일 이 시간이 디데이다. 이날을 거사일로 신의 목을 끊는다. 알겠나?"
김부동의 엄명에 네! 하며 대답한다. 참모들과 비서들이 물러가고 난 뒤 부인 한씨가 근심어린 시선으로 부군에게 말하였다.
"당신 혹시 정권을 잡으시려는 게요?"
부인은 애가 타서 안달났다. 그가 남편이 정권을 잡는다면 모두 씨가 말리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탓이었다. 더구나 동방순 일가가 결단 난 판국에 자신의 생전에 몰락의 징후를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렇소. 왜, 영부인이 되고 싶지 않소?"
근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인의 손을 부여잡고,
"걱정이 있나 보구려. 내 생전에 당신에게 먹칠 당하지 않게 잘 하리다."
의미심장한 미소로 그는 부인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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