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종과 대한제국

1. 왕국에서 제국으로 : 대한제국의 성립과정

이 책은 철저하게 대한제국에 관련한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일부 대한제국 관련 도서를 검색해보면 고종 집권 초기인 흥선대원군 시절부터

다루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 서술 뿐이라 아쉬움이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 특히 13년 짧지만 격동의 역사를 지닌

대한제국의 개괄서로 이 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책의 본문 몇 가지 정도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한국국제와 같은 법제적 규정은 군주 주도의 주권국가 형태를 마련하려는 여러 국가에서도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으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특수한 것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략)그러나, 대한국국제는 서구와 일본의 법전을 원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형식적 입헌주의로 비판받았던 그들의 흠정헌법보다도 역사적으로 더 퇴보한 것이었다. 오직 황제권 강화와 자기방어에만 염두에 둔 것이다 pp.303-306

황제는 상비적 군대를 육성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은 징병제 실시에 관한 지대한 관심으로 표현되었다 p.321

징병제를 통한 상비적 군주제 군대의 설치 문제는 근대화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상비군 제도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만 근대국가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명실상부한 물리적 기반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p.326

치안 강화를 통한 황권 확보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외적 입장에서도 일정하게 자주성을 견지하고 있었다 p.334

대한제국 황실과 정부는 관영사업으로서의 광업개발에 적극적이었다. 그 이유는 우선 열강들의 광업권 개발 요구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국부의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함에 있었다 p418

대한제국의 형성부터 시작하여 내정, 외정, 군사, 산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본

일련의 개혁과 정책 운영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을 고루 설명하고 있어

한 곳에 치우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총 페이지 수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기에 살짝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대한제국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장지용

631('22)-08-07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