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선왕조

ㆍ작성자	초야선비 제갈 량.
ㆍ작성일	개국609(2000)년 9월 7일 (목) 10:29 [사시(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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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으로 상경하옵니다. 평안히 계십시오.

미천한 소인. 이만 한성으로 상경하려합니다.
대저 저희집안은 순종황제께서 저 왜놈들에게 나라를 도적질당하시게 되자 소인의 부친께서 집안 가솔들을 모두 이끌고 강원도의 깊은 초야에 파묻혀 지내어왔었습니다.

왜놈들의 세상에 차마 살수없다는 부친의 숭고하신 뜻을 이어받아 초야에 파묻혀 농사짖고, 시간나면 틈틈히 옛 역사와 선인들이 남기신 훌륭하신 글들을 읽어오며 속세의 명리와는 일찌감치 거리를 두어온 소인이었습니다.

하오나, 우리전하께서 나라를 다시 여시고 선정을 베푸신지 이미 여러해.
이 어찌 왕망에게 빼앗긴 한나라를 다시 일으킨 후한의 광무제에 미치지못하겠습니까.

미천한 소인. 재주없고 아는것 없으나 성군의 세상을 만났으니 한번 세상에 나아가 위로는 임금을 보필하고 아래로는 기울어진 가업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여 그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한성으로 나아가기로 정하였으니 부디 강원도의 관찰사 대감께서는 평안히 계시기를 바라옵니다.

이번 과거에 응시하여 저의 뜻을 이루고자하여 대감께 작별인사 드리옵니다.

- 초야선비 제갈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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