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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백성] 전하의 교지에 대하여 外
한성부 백성 신 이도, 전하께 감히 아뢸 안건이 있사오니 삼가 하량하여 주시옵소서. 일전에 전하께서 임원무에게 내린 교지 내용 중 품계 부분이 잘못되었나이다. 전하께서는 종3품 통정대부를 정3품 통정대부로 해석하고 계신데 본래 임원무의 품계는 종3품 중직대부로써 관제표의 문관 명단 중에 종3품 통정대부라 기록 되어 있는 것은 이조 수장인 김유진의 오류이옵니다. 하오니 전하께서 내리신 교지의 내용을 고치시어 새 교지를 내리시고 아울러 전조(銓曹:이조와 병조)의 수장으로써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 김유진의 징계 역시 불가피 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둘째로 이조 수장인 김유진의 행신에 관하여 고하옵니다. 그녀는 전조의 수장으로써 자신의 인사에 관해서는 전하께 권한이 있다는 것을 숙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스스로에게 인사권을 행사하여 자신이 오르고 싶은 관직에 겸직으로 임명하였으니 이것이야 말로 전조의 수장으로써 권한을 남용한 사례이며, 월권을 범한 사례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는 분명 김유진의 과오가 가장 크오나 이를 확인하지 못하신 전하의 착오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감히 밝히옵니다. 또한 그녀는 이조의 업무를 행함에 있어 실수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다, 전 이조 정랑이었던 故 채제공의 업무 문서 양식을 너무 심하게 본떠 업무에 메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었사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녀가 이조의 업무에 대하여 아직 익숙치 못하다는 증거이며, 이조의 문서 작성에도 서툴 다는 증거이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과연 그녀가 전조 수장으로써의 역량을 갖추었는지 의심이 될 따름입니다. 상께서 신의 소장을 유념하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라 믿사옵니다. 그럼 신은 삼가 하교를 기다리옵니다. 단기 4337년 8월 9일 한성부 백성 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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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