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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제9차 과거 무과 응시
---------------------------------------------------------------------------------- 구분 : 무과 (응시 과목) 내용 : 고려 우왕 때는 원나라의 국운이 이미 기울고 있었다. 또한 주원장이 세운 명나라는 원의 수도까지 점령하는 등 그 기세가 날로 등등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는 어떤 외교 정책을 펴야 하는가?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권문세족과 부원배들은 겉으로는 의리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 속으로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권세를 지키기 위해 원나라를 지지했던 것이다. 또한 원나라는 북방 몽고 오랑캐족의 나라가 아닌가, 조선 중기 청나라가 세워졌을 때라면 모르되 이 때의 상황으로 봐서는 당연히 생각할 것도 없이 명나라와 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의리를 따지자면 나라와 나라 간에 의리가 있을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 간의 외교도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그 어떤 나라도 자국에 해가 될 일이라면 하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천하의 대세를 따라 명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고려에 이익이 되는 일일 것이다. 또 친원파들은 명나라가 철령위를 설치했다 하여 방자하다 하지만 중국의 역대 왕조를 통틀어 한반도를 제후국으로 삼지 않으려 했던 나라가 있었는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원나라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명나라와 친하면 원나라의 지긋지긋한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한족의 정통성을 인정하여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역사에서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놓고 혁명과 반란 중 어느 것인가를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항상 사람들마다 말이 다른 법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혁명이라고 본다. 이성계는 분명히 순리에 순응하였고 '4불가론'을 내세워 명나라 정벌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타당하게 주장했다. 어쨌든 이 회군으로 친원파를 모조리 숙청하고 명나라를 지지했던 점은 참 옳은 일이었던 것 같다. 나라도 그리했을 것이다. 이성계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성계가 이리하지 않았더라면 고려군은 반드시 명군에게 패배하여 더 큰 굴욕을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성계였다면 내 뜻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반대파들을 모조리 몰아내었을 것이다. 자신의 뜻이 옳다고 생각되었다면 그것을 밀고 나가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굳이 왕조를 교체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계의 야심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위의 생각은 나의 생각일 뿐이고 그런 야심을 존경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무릇 한 나라를 다스리고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런 단호한 면과 권모술수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명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가 조선을 건국하고 나서 명나라에 대해 표방한 사대주의 정책은 우리 역사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말해서 현실적으로 명나라와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니 나라면 나라의 힘을 기르면서 기회를 엿보았을 것이다. 원래 중국은 왕조의 흥망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 기회는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이성계 자신이 아니더라도 그 기틀만 마련해 둔다면 그 후손이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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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