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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제9차 과거 문과 응시
---------------------------------------------------------------------------------- 구분 : 문과 (응시 과목) 내용 : 광해군의 외교 정책은 나라를 위해서는 좋았으나 자신을 위해서는 좋지 않았다. 더구나 광해군은 왕으로서의 정통성이 명확치 않았다. 광해군은 선조의 서자였다. 선조는 임진왜란 당시 어가를 개성, 평양 그리고 의주로 옮길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세자로 광해군을 책봉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후일 계비 인목왕후에게서 적자인 영창대군이 태어났다. 결국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긴 하였으나 적서의 구별을 따지는 명나라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자연히 광해군은 조선 왕으로 책봉받기 어려웠다. 또 조선의 상황은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명나라를 돕자니 후금이 조선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며 후금을 돕자니 왕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라와 자신에게 모두 득이 되는 정책은 무엇인가? 어차피 양손에는 칼자루 두 개가 쥐어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끝까지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면서까지 양다리 외교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후금을 도와 명 정벌을 하여 후금이 중국을 통일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이리 되면 조선은 명나라가 망하니 종주국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후금이 조선을 속국으로 삼으려 들 것이나, 별로 큰 문제는 아니다. 조선 덕분에 중국을 통일하였으니 광해군은 그 대가로 누르하치에게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되면 조선은 중국 변방의 작은 국가가 아닌 한반도의 명실공히 주권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금 또한 만주족의 국가여서 적서의 차별은 크게 없으므로 광해군이 서자 출신이라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또 결정적으로 조선은 자주 국가이니 광해군은 중국으로부터 왕으로 책봉받을 필요가 없어 스스로 조선국 왕을 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리 되면 나라의 자존심을 세웠으니 민심을 얻게 될 것이며 그 공이 인정되어 서인들도 감히 반정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명나라가 이미 망했고 후금이 건재하기 때문에 명나라를 배신했다는 명분도 들고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중국의 상전으로 올라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조선이 전쟁 준비를 오랫동안 조금씩 해 나간다면 후금에서는 위협을 느껴 오히려 10배, 20배로 할 것이다. 또한 백성들이 생활은 더욱 찌들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의 재정을 백성들에게로 돌려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고 세금을 거두면 훨씬 많은 돈이 쌓일 것이다. 그 돈으로 재빨리 전쟁 준비를 한다면 훨씬 강력한 군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후금과 교류를 한다는 명분으로 인재들을 중국에 많이 보내 후금 곳곳의 약점을 파악케 하고 후금 지배 아래 있는 한족과 친하게 지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후금의 내부 사정을 훤히 들여다 본다면 쉽게 후금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또 한족들은 만주족의 지배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니 그들과 친해두면 후일 중국의 정통 민족인 한족의 왕조를 다시 세운다는 명분으로 그들을 도와 후금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면 새로운 왕은 조선의 은혜를 입었으니 자연히 조선에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은 중국의 상전으로 올라서게 되고 조선 왕은 황제가 되거나 중국을 속국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정책들이 조선의 자주성을 찾고 왕의 지위를 지키는 나라와 자신을 위한 정책이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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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