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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강원도/종사랑] 본조 문묘 배향에 대하여
신이 얼마전 상경하여 문묘를 돌아본 일이 있었사온데 동국18현 중에 마땅히 속할 만한 분들이 일부 빠져 있다고 생각되어 본 소를 올리옵니다. 현 조선왕조 문묘는 중국의 여러 성현들 이외에 '동국18현'이라 하여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이 나라 이학의 현인들을 모시고 있사옵니다. 그 중 광해군때 배향된 5현은 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황으로 김굉필로부터 이어진 학통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때 일명 '영남학파'라 불리던 이황의 제자들이 사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황으로의 학통만이 인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배제되었던 인물이 남명 조식이옵니다. 남명조식의 학풍은 이황과는 달리 실천적인 학문을 강조하고 있었으며 그의 제자들은 대부분 왜란때 의병장으로 황동해 이름을 날렸사옵니다. 또한 내암 정인홍은 앞서 말씀올린 남명 조식의 학통을 이어받은 수제자로서, 스승과 같이 실천을 앞세우고 탁상공론을 멀리하였으며 정유재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유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는 강직한 선비로서 대사헌을 여러번 지내고 혜종대왕 제위 동안 여러가지로 활동하였사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조민들에게 조식과 같은 학문의 필요성이 어찌 이황의 학문보다 못하겠나이까? 조선 후기에 학자들이 실천적·실증적 학문을 멀리하여 조선의 쇠퇴를 가져온 연유가 이황의 학통만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생긴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시기 활동한 실학자들의 사상이 남명조식과 어찌 크게 다름이 있겠나이까? 신이 감히 청하건대 전하께서는 이와같은 실수를 멀리하시어 문묘의 동·서 배향위를 10위로 늘이고 '사이버 조선왕조 문묘'를 신설하여 적절한 고증을 통해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을 문묘종사 하시어 사조의 학풍이 바로설수 있게 하소서. 개국617년 5월 31일 강원도 종사랑 臣 한명회 |
http://www.1392.org/bbs?sangso: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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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f76613c61e.gif "[1]")
박상근
617('08)-06-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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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 종사를 실로 나라의 중대한 사안이다. 창국 이전의 시대에 문정공(文貞公) 조식(曺植) 등에 대한 종사 청원이 있었으나 결국 논의되거나 실현되지 못한 것은 그럴만한 명분과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묘 배향 여부는 유학(儒學)의 발전과 진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어찌 한 학파에서만 종사자가 배출되었다고 하여 다른 학파의 인물을 안배하는 형태로 종사하겠는가. 더군다나 오현(五賢) 종사가 조식의 문인들이 정계를 주도하던 혜종(광혜군) 연간에 이루어졌으며, 그 시기에 남명(南冥)에 대한 종사가 실현되지 못한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인홍은 학문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임해군(臨海君) 살제(殺弟) 등에 책임이 있고 회퇴변척(晦退辯斥)의 흠결이 있으니 종사를 논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이상 해당안건에 대한 논의 결과에 따른 전하의 비답입니다. (617.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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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용
김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