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창국공신 책봉 5주년 기념 전교

과인이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오늘 7월 28일은 창국공신(昌國功臣)을 책봉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다.

조정 중흥을 위해 힘써 노력한 신하들을 선별하여 대행대왕 시절에 공신으로 책봉하였는데, 어느덧 이처럼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당시 공신들의 공로가 어떠하였고 공신이라는 칭호가 가지는 무게가 어떠한지를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게 되었으니, 공신 책봉 5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 특별히 전교(傳敎)하여 그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창국삼등공신 남원군 양지원의 금고(禁錮)를 해제한다.

호적을 유지하고 있는 정공신으로 남원군이 유일하기 때문에 창국 5주년에 즈음하여 그 지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명하는 것이다.

창국원종이등공신 故정재안의 생전 직첩을 특별히 되돌려 주고. 故이백의 직함 역시 회복시켜 주도록 하라.

정재안의 경우는 큰 과실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급서한 때문에 품계를 강등당한 것이고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므로 정상을 참작할 만 하고, 이백의 경우는 공신 녹훈 전에 파직되었던 것이므로 책봉시에 마땅히 직함을 회복시켜 주었어야 할 사안이기에 역시 환급을 명하는 것이다.

오늘의 처분이 비록 조정 공론을 아래로부터 수렴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다섯 번 째 창국공신 책봉 기념일을 맞이하여 아무런 조치가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전교하는 것이다. 시간이 급박하여 격식을 차리지 못하였으나, 담당 관청에 미리 하문하였더라도 조정 관원들에게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병조에 별명(別命)하니, 임상유를 오위에 명하도록 하라. 남원군을 예우하면서 남원군 출사와 연관되어 파직되었던 임상유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국617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