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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유사당상] <계본> 빈청 논의 결과에 대하여
신이 지난 10월에 전하께 아뢰옵기를 "하여 이번 기회에 창국공신에 관한 문제를 차분하고 심도(深度)있게 논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윤허(允許)하여 주시옵소서." 하였사온대 전하께옵서 이를 윤허하시어 10월 14일부터 동월 30일까지 16일동안 빈청 논의를 진행하였기로 그 결과를 아뢰고자 하옵나이다. 이번 빈청 논의에 참여한 내외의 관리, 유생이 9인에 그치었사오나 모두가 아조(我朝) 내에 명망있는 중견(中堅)들인지라 이를 내외의 중론(衆論)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사료되옵나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신이 처음 발제를 할 때에 밝히기를 "이번 빈청 논의는 우선 공신 개정에 관한 부분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지난날 진사 故이덕무가 제기한 창국공신의 위훈조정 문제가 타당한 것인가, 타당하다면 어떠한 형태로 조정을 할 것인가, 만약 과거 상소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일등공신을 이등으로 낮추고 이등과 삼등을 합하여 삼등으로 하고 원종공신을 새로이 조정하는 형태로 시행한다면 과연 책봉이 예상되는 광복공신과의 훈격이 맞을 것인가, 훈격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과거 열성조의 공신과 아조의 창국공신을 같은 위상으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하여 구별을 할 것인가, 공신 책봉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포상하는 방안이 있을 것인가, 공신 책봉 이외의 방법으로 포상하는 것이 과연 합당할 것인가 등등 공신 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고 하였사온대 신이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창국공신 훈급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주류를 이룬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할 것이옵니다. 다만 박한(朴桓)과 같은 이들이 논하기를 "창국공신은 "사이버 조선왕조"의 창국에 대한 공을 평가해 그 공로에 따라 훈급을 정한 것인데 예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공을 따지는 독립공신과 비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말해서 윤봉길 의사가 사조 창국에 대한 공이 있습니까? 당연히 없죠. 현재 책봉된 공신들은 단지 사조 창국에 대한 공을 따질때 1등.2등.3등의 공을 정한 것이지 조선 전체의 공신들의 순위상 1등이다라는 얘기가 아닙니까. 그런데 왜 창국공신에 대한 이야기에 독립공신이 언급되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라고 하는 등의 의견들이 있어 금번 논의의 부당함을 논하기도 한 점 등이 참신(斬新)하다 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또한 조병옥(趙炳玉)은 "이덕무는 사조를 개설하고 절목등을 제정한 일을 '일상적인 일'이라고 폄하하면서, 일상적인 일을 수행한 것은 공신책봉에 합당치 않다는 주장을 하였으나, 그렇게 따지자면 실제 역사의 개국공신도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 정부를 세우고 내각을 채우고, 제도를 정비하고 법률을 손질하는 등의 일을 한 것이 개국공신인데, 그 정부와 내각의 명칭을 변경한 것은 공이라 볼 수 없고 제도를 정비한 것은 사실 그가 말한 '일상적인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도정비라는 것은 시일이 지나도 계속 때에 맞게 계속되는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언급하며 공신 개정의 부당함을 피력하기도 하였사옵니다. 이와 같이 논의에 참여한 대부분의 백성들이 공신 개정의 부당함을 밝혔으니 이번 논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신개정에 관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심이 마땅하리라 사료되옵나이다. 필요 이상의 논란은 아조의 국론(國論)만을 분열토록 할 뿐이오니 부디 통촉(洞燭)하여 주시옵소서. 다만 이번 논의에서 공신 개정 문제만이 다수 언급되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아조의 정체성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논의가 부족하였던 것이 사실이옵나이다. 허나 그러한 논의는 차후 광복공신의 책봉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에 다시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오니 부디 이를 마지막으로 공신 개정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용단(勇斷)을 내려 주시옵기를 바라옵나이다. 신은 물러나 삼가 전하의 하교를 기다리옵나이다. 개국613년 11월 16일 비변사 유사당상 신 이동진  국왕 11/17[09:59]빈청 논의에 참여한 자가 십 여명에 불과하니 어떠한 용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빈청을 열어, 공신 개정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 |
http://www.1392.org/bbs?sajor0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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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