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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유사당상] <차자> 공신 개정 문제에 대하여
지난 8월에 진사(進士) 이덕무 등이 연명하여 상소한 "창국공신(昌國功臣) 개정에 대해 아룁니다"로 인하여 내외(內外)에 큰 논쟁이 벌어졌던 사실이 있었사옵니다. 당시 창국공신의 감등(減等)과 삭훈(削勳)의 주장을 내어놓음으로 인해 다수의 공신들이 피혐(避嫌)하여 사직하고, 조정 안팎의 많은 관리와 유생들이 이에 대해 찬반(贊反)의 의견이 분분(紛紛)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진사 이덕무가 정배(定配) 되는 등 분란(紛亂)이 끊이질 않더니 마침내 진사 이덕무가 노독(路毒)으로 인해 사망함으로서 논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옵나이다. 허나 이것은 논쟁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된 것에 다름 아니옵나이다. 논쟁이 격화(激化)되어 내외의 관리와 유생이 자칫 감정에 격하여 논의의 본질이 흐려질 것을 두려워하여 신을 비롯한 공신들은 이러한 논의에 참여치 않았사오나 차후 책봉(冊封)이 예견(豫見)되는 광복공신과의 형평성이나 훈격(勳格)의 경중(輕重)을 생각한다면 창국공신에 관한 문제는 언제까지나 묻어둘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옵나이다. 하여 이번 기회에 창국공신에 관한 문제를 차분하고 심도(深度)있게 논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윤허(允許)하여 주시옵소서. 진사 이덕무 등이 주장한 창국공신의 삭훈(削勳) 문제부터 시작하여 차후 책봉예정인 광복공신과의 훈격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논의할 수 있는 빈청 논의를 열어 조야(朝野)의 의견을 널리 수렴함으로서 아조(我朝)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언로(言路)를 확보할 수 있는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부족하나마 신이 비변사의 수장(首長)을 맡고 있사오니 엄정한 중립에서 양측의 논의를 수렴(收斂)하고 순조로운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책무를 맡아 논의를 진행할까 하옵나이다. 하오니 의정부 주관의 빈청3실을 이용하여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은 물러나 전하의 하교를 기다리옵나이다. 개국613년 11월 11일 비변사 유사당상 신 이동진  국왕 10/12[23:13]아뢴 바를 알겠다. 윤허한다. 아울러, 빈청 3실을 비변사(備邊司) 관할로 한다. |
http://www.1392.org/bbs?sajor0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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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