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정원/주서] <계본> 비변사 설치에 대하여
상께서 지난 9월 5일에 비망기를 내리시어, 비변사 설치 관련 논의를 빈청 2실에서 윤허를 득한 후에 9월 7일부터 9월 11일까지 시행하였사오나 현직 관리들의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하여 부득이하게 9월 13일부터 9월 16일 자정까지 2차 논의를 실시한 끝에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나이다. 먼저 논의 과정과 그 성과 정도를 아뢰옵니다. 금번 비변사 설치 논의에 총 16인의 현직관리가 참여하여 30인의 현직 관리 중에 과반수 정도가 참여하여 역시 논의가 활성화되지 않았사옵니다. 신이 금번에 각급 관청에 공문을 보낼 때는 신신 당부하여 논의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였사오나,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사오니 현직 관리들의 책임감 결여와 관리로써의 의식 수준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나이다. 다음으로 비변사 설치와 관련하여 아뢰옵니다. 논의에 참여한 16인의 관리 중 검률 김준호 1인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현재 비변사의 중임을 이끌만한 관리가 보이지 않고, 또한 관청의 성격 또한 현재 사조에서는 크게 대두되지 않는 사안이고 아울러, 의정부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비변사의 설치라 하여 모두들 비변사의 설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나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비변사 보다는 의정부를 다시 복설하여 관리를 임명토록 하는 것이 있사오며, 신의 생각도 위의 관리들과 다르지 않사옵니다. 현재 본조에서 의정부 서사제가 아닌 육조직계제가 시행되고 있고, 아울러 비변사의 중임을 맡을만한 원로대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료되오니 비변사의 설치에 대하여 깊게 상량하여 주시옵소서. 아울러, 금번 논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라 상께서 특별히 하교하셨사온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신의 죄를 아울러 청하오니 적절한 처분을 기다리겠나이다. 삼가 하교를 기다리나이다. 개국 613년 9월 17일 행승정원주서 신 손오공  국왕 09/19[11:48]아뢴 바를 알겠다. 비변사(備邊司) 개청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다시 전교하겠다. |
http://www.1392.org/bbs?sajor02:5688  
|
| 
|
한명회
강준영
